서강대-가톨릭대 통합 추진 인문사회ㆍ의대 시너지 클듯 [매일경제 2006-04-26 08:17]        광고    천주교 재단의 두 대학 서강대학교와 가톨릭대학교가 통합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두 대학이 통합에 성공한다면 서울 소재 4년제 사립대간의 자발적인 첫 통합사례로 기록된다. 손병두 서강대 총장은 25일 이와 관련해 "서강대의 경우 가톨릭대학과 통합하면 의 과대학을 확보할 수 있고 가톨릭대학도 서강대와 통합으로 명문대학의 지위를 더욱 확고하게 다질수 있어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작년 10월께 서강대 처장들이 찾아와 만일 가톨릭대와 통합 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문의한 적이 있다"며 당시 "교파가 다른 양 재단이 우선 합쳐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통합추진 협상을 이끈 것으로 알려진 서강대 김순기 기획처장은 "사립대학의 통폐 합은 재단끼리 협의가 있어야 한다"며 "보직교수 사이에 오고간 아이디어 교환 차 원으로 예전부터 검토해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안은 없다"고 밝 혔다. 김 처장은 또 "같은 천주교 재단의 사립대로서 협조하는 방법이 없을까 논의하는 과정에서 통합을 검토해왔다"며 "국공립대처럼 사립대도 통폐합할 경우 교육부 차 원에서 지원이 있느냐를 문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두 대학 법인간 협상에서 합의가 이뤄지면 교수 학생 등 학교 구성원과 동창회 등 의 의견 수렴을 거쳐 이르면 올해 안에 통합 청사진 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대 관계자는 "실무 논의는 거의 마무리돼 현재 법인측에서 통합 논의를 진행 중인데 가급적 속히 합치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인문사회ㆍ기초과학이 강한 서강대와 의과대학을 보유한 가톨릭대가 통합하면 고착 화된 대학서열 구조를 깨는 거대 규모의 명문대학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톨릭대는 지난 94년 성심여대와 통합을 이룬 전례가 있다. 그러나 학생과 교직원, 동창회 등 구성원들의 반발이 예상돼 통합작업이 제대로 추 진될지는 의문이다. 서강대 운영은 예수회, 가톨릭대 운영은 천주교 서울대교구로 양교의 재단이 다르 기 때문에 두 대학 통합을 위해서는 우선 두 재단 가운데 하나가 학교법인이 돼 재 단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 그 동안 같은 종교재단간 사립대 통합이나 같은 재단 내 4년제와 2년제의 통합, 혹 은 규모가 다른 대학간 흡수통합은 있었으나 서로 다른 종교재단을 둔 큰 사립대학 간 통합은 없었다. 같은 종교재단간 통합으로는 가톨릭의과대학+가톨릭신학대학+성심여자대학=가톨릭 대, 대구 효성여자대학+대구가톨릭대=효성가톨릭대 등이 있다. 기독교 계통에서는 숭실대와 대전대가 숭전대학으로 통합했다가 숭실대와 한남대학 으로 다시 결별한 바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두 대학이 통합을 추진할 경우 절차상의 걸림돌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가 현재 국립대를 중심으로 대학간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는 터라 두 사립대학 통합은 적극 권장되고 있다. [윤자경 기자 / 안정숙 기자]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