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에서는 국-과-팀 이렇게 체계가 구성되어있고

국장이 주기적으로 돌아가며 과별로 나눠 회식을 진행하게됨.

국장은 3급이고 과장은 4급 팀장은 5급 

6~9급은 실무자임(주무관)

우리팀의 출신성분은(직원이라 적힌자들은 따로 보직이 없고 실무만 진행함 - 도청의 대다수가 여기에 해당)

- 광역팀장(5급) : 30대 (행정고시 지역직)

- 직원1(6급) : 40대후반 (9급공채출신)

- 서무(7급) : 40대초반 (9급공채출신)

- 직원2(6급) : 40대초반 (9급공채출신)

- 직원3(7급) : 20대후반 (본인 - 7급공채출신)

- 직원4(8급) : 30대초반 (9급공채출신)

- 직원5(8급) : 20대초반 (9급 고졸특채출신)

이렇고..

저녁에 도청신도시에 있는 모 고기집에서 회식이 진행됨

지방직이 어디든 그렇듯이..

온갖 아부와 아첨으로 국장,과장을 찬양하는 분위기속에서 다들 건배를 하게되고

회식자리가 무르익음..

그런데 국장이 친히 우리팀 테이블로 오는게 아니겠음?..

그래서 광역팀장님에게 술한잔 주면서 서로 덕담을 나누는데 아직도 그 대화가 잊혀지지 않는다.

당시 국장님은 살짝 취한 상태였던거 같고,, 팀장님은 그냥 눈치보며 적당히 술을 마시던 상황.!

- 국장(3급 - 9급공채출신, 50대후반) : 그래 x팀장, 자네는 공직생활 할만한가?

- 팀장(5급 - 5급공채출신, 30대초반) : 예, 팀원들과 과장님께서 잘 알려주셔서 열심히 일하고있습니다.

- 국장(3급 - 9급공채출신, 50대후반) : 모름지기 공직생활은 오래 버티는게 승자야.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일이 있어도 절대로 내색하면 안되네 알겠나?

- 팀장(5급 - 5급공채출신, 30대초반) : (고개를 크게 꾸벅거리며) 예 알겠습니다 국장님. 말씀 새기겠습니다.

(그리고 팀장에게 소주를 받은 국장이 잔을 비우며 얼굴이 조금 빨개짐(술에 취한것으로 파악되었음))

- 국장(3급 - 9급공채출신, 50대후반) : 요즘은 공직생활이 아주 좋아졌지. 과거에 내가 겪었던 힘듬과 서러움은 자네같이 시험만 잘쳐서 들어온(아마 행정고시를 의미하는듯) 젊은 친구들은 모를거야 절대 모르지

- 팀장(5급 - 5급공채출신, 30대초반) : ........

- 국장(3급 - 9급공채출신, 50대후반) : (갑자기 얼굴을 붉히며) 자네같이 시험만 잘쳐서 들어온 친구가 또 있지 않은가 xxx(과거 지방고시 출신 국장)!

- 국장(3급 - 9급공채출신, 50대후반) : 그 친구가 과거에 정말 성격이 불같았지. 그 친구 비위 맞추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는가?

- 팀장(5급 - 5급공채출신, 30대초반) : (당황해하며) 예..?

- 국장(3급 - 9급공채출신, 50대후반) : 후.. 말을 말게. 하여튼 나는 시험만 잘쳐서 들어온 친구들이 솔직히 탐탁치는 않네.

- 팀장(5급 - 5급공채출신, 30대초반) : (당황해하며) 열심히하겠습니다. 

- 국장(3급 - 9급공채출신, 50대후반) : 자네에게 하는말은 아닐세. 하지만 자네도 우리같이 밑에서부터 시작한 사람들에 대해서 그 과정을 알아야만 하네. 자네들처럼 시험만 잘쳐서 들어온 친구들은 이해하기 힘들겟지만 말이야.

- 팀장(5급 - 5급공채출신, 30대초반) : 아닙니다. 

- 국장(3급 - 9급공채출신, 50대후반) : (완전히 술에취한 표정으로) 뭐가 아니야. 자네는 모른다니까?

(회식 분위기가 갑자기 침체되고....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됨)

(이때 상황을 지켜보던 국서무가 황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옴)

- 국서무(6급 - 9급공채출신, 40대초반) : 국장님, 취하셨습니다. 이만 일어나시지요

- 국장(3급 - 9급공채출신, 50대후반) : 이거 놔, 나 안취했어!!

- 국서무(6급 - 9급공채출신, 40대초반) : x팀장님, 국장님께서 취하셨나봅니다. 이만 일어나보겠습니다.

- 팀장(5급 - 5급공채출신, 30대초반) : 아. 예 알겠습니다.

(이윽고 회식 분위기는 완전히 가라앉았고, 이윽고 분위기를 보며 다들 이제 일어나자며 회식은 종료됨)

금요일날 실제 겪은 실화임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