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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직 수험생들을 위하여 - 2

toto(211.179) 2008.01.13 11:35:15
조회 1605 추천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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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신림동에 있던 시절 공부가 잘 안되면
가고 싶은 부처 홈페이지에서 조직도를 보며
합격후 공무원 생활에 대한 상상을 하곤 했었는데,
이런 이미지 트레이닝이 지루한 수험생활의 매너리즘에서
벗어나는데 큰 도움이 되었었음. 

모두들 합격 후의 생활을 그리면서 화이팅하기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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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위보다 열정을 충전하라
노동강도 세지만 급여는 낮은 편…공직에 대한 자부심이 버팀목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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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Cool head and warm heart)’. 경제부처 과장들에게 경제관료로서 갖춰야 할 자질을 물었을 때 가장 많이 나온 대답이다.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날카로운 지성과 약자를 외면하지 않는 따뜻한 마음을 겸비하라는 것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의 입에 회자(膾炙)되고 있는 이 경구는 영국의 경제학자 앨프리드 마셜(Alfred Marshall, 1842~1924)이 설파한 경제적 기사도 원칙이다.

경제부처 과장들은 이 경제 기사도를 나름대로 변주해 들려줬다.

변종립 산자부 부품소재총괄팀장은 “경제관료는 국가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한다”며 “기본적으로 소관업무에 대한 전문지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시에 “격무에 지쳐 딱딱해지기 쉬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친화력과 유머가 필요하다”며 ‘따뜻한 가슴’을 강조했다.

문홍성 재경부 외화자금과장 역시 “자신의 이해관계보다 이웃, 국민과 국가를 위한 따뜻한 마음, 국민과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많은 고민과 창의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제관료가 눈앞의 경제현상을 꿰뚫어보고 더 나은 미래로 도약하기 위해 경제이론으로 무장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갖춰야 할 것은 해박한 경제지식만이 아니다.

자신들의 손에서 ‘탄생’하는 정책이 국민의 생활, 나아가 생존과 직결된다는 데 생각이 미친다면, 마땅히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정책을 입안해야 할 것이다. 문창용 재경부 관세제도과장은 “특정집단의 이익보다는 국민의 이익을 생각하고 우선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행정고시 준비도 ‘노하우’

일반적으로 경제부처 과장이 되려면 ‘행정고시’란 높고도 좁은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고시를 통과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서울 신림9동. 고시에 ‘목을 맨’ 고시생들로 북적이는 고시 공화국이다. 고시원과 학원을 오가면서 책과 씨름하는 고시생들의 목적지는 당연히 합격이다. 죽자 사자 열심히 책을 판다고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0년이 넘도록 고시에 ‘올인’하고도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 허다하다. 대부분 행시 출신인 경제부처 과장들에게 나만의 노하우를 물었다.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해 정리했습니다. 개개의 사안을 개별적으로 이해하기보다 관련 사항들을 논리적으로 연결해 통합적인 사고를 하려고 부단히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진승호 재경부 부가가치세제과장의 말이다.

윤창호 금융감독위원회 복합금융감독과장은 “시험을 준비한다는 생각을 하고 강의를 열심히 들었다”고 말했다. 평소의 성실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행정고시를 준비했다는 김정각 금감위 자산운용감독과장은 “그러나 학부 시절엔 공직을 생각하지 않고 경제학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털어놨다. 기초를 다지는 꾸준한 노력이 요구된다는 말로 이해된다.

경제부처 과장들이 추천한 책

1위 그레고리 맨큐 『맨큐의 경제학』
2위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3위 앨빈 토플러 『부의 미래』
4위 장하준 『국가의 역할』
5위 잭 웰치 『끝없는 도전과 용기』
6위 스티븐 레빗 『괴짜 경제학』
고급공무원의 등용문인 행정고시는 예나 지금이나 인기다. 청년 실업이 극심한 요즘 취업세대에게 ‘왜 행정고시를 준비하느냐’고 물으면 ‘안정성’ 때문이라는 응답을 가장 많이 할 것이다.

하지만 현직 경제부처 과장들은 ‘열정’ 없이는 이 길을 가지 말라고 조언한다. 안정성이 과거처럼 확실히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일 자체에 대한 열정 없이 선택했다가는 실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우선 최고의 엘리트들이지만 급여 수준은 노동 강도에 비해 낮은 편이다. 그들의 실력으로 일반 기업체에 갔다면 훨씬 많은 보수를 받고, 승진도 빨랐을 것이다.

또 공들여 만든 정책이 정치권이나 언론 또는 여론에 휘둘려 왜곡되기 일쑤다. 이래저래 좌절감을 맛볼 때가 적지 않다고 경제부처 과장들은 하소연한다. 그런 만큼 공직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 없이 공직에 발을 들여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고시는 사실 첫 관문일 뿐이다. 유능한 경제관료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과장의 지위에 오르기까지 이들을 추동한 동력은 무엇인가? 바로 부단한 ‘노력’이다.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는 격언이야말로 우리나라 관료들에게는 금과옥조다.

그들의 오늘을 만든 건 ‘노력’

이번 서베이를 하면서 받은 인상은 경제부처 과장들은 자기계발이 체질화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자기 발전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다.

윤창호 과장은 어학공부에 열을 올렸다. 만학의 꿈도 키우고 있다. “금융에 대해 더 깊은 이해와 철학을 쌓기 위해 다시 대학 진학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올해 불혹이지만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경제부처 과장들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사람들이다. 박종길 노동부 고용정책팀장은 업무 중 잠시 짬이 나면 경제 관련 논문과 전문잡지를 정독한다. 그는 논문을 읽으면 경제 현황과 관련 지식을 많이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맡은 업무가 실물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그는 각 연구소에서 나온 소논문과 연구보고서를 빠뜨리지 않는다. 실물동향을 파악하는 데는 이런 자료들이 유효하다고 그는 말한다.

진승호 과장은 직장에서 업무 보는 것 자체가 공부라고 말한다. 정신없이 바쁜 일과중 그가 자기 발전을 위해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그는 맡은 업무를 처리하면서 관련 지식과 이론을 습득한다. 정책을 만들고 그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느끼고 수정하는 자체가 공부라는 것이다.

독서는 나의 힘, 나의 전략

경제부처 과장들도 일주일 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를 주말 여가생활로 해소한다. 이들이 주말 여가활동으로 가장 선호하는 것은 등산이었다. 이어서 산책, 독서 순이었다.

김정각 과장은 “요즘 나이가 슬슬 들어가는 것을 실감한다”며 “주말에 가족들과 등산하면서 나 자신의 건강도 챙기고 가족의 사랑도 함께 확인한다”고 밝혔다.

주말에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진승호과장은 “독서하면서 여유롭게 집에서 쉬는 것이 나에겐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경제부처 과장들에게 경제관료를 꿈꾸는 젊은 세대가 읽어야 할 책에 대해 물었다. 이들은 우선 ‘기본적으로 경제와 사회현상에 대한 이해가 요구된다’며 경제서적을 추천했다. 그레고리 맨큐의 『맨큐의 경제학』,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가 가장 많이 추천됐다.

이들은 또 경제서적만 편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역사와 인문학에 눈을 돌리라고 주문했다. 경제지식에 통달했다고 해서 경제관료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철주 재경부 종합정책과장은 “정책은 우선 인간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며 경제서적 외에 인문학 서적을 읽으라고 권했다. 하판도 건교부 주택기획팀장은 “시대정신이 중요하다”며 “세계 역사서적이나 우리나라의 역사서적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는 과장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인문서적이다. 이 밖에 전문잡지·논문·성경을 가까이하라고 답한 과장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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