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출까지 한달 정도 남은 846기인데 일단 내가 좀 말이 적고 놀거나 공부, 운동 등 할 때도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고 외로움도 별로 안 타고 이게 워낙 편해서 친한 사람이 아예 없다시피한 수준임.
이 때문인지 처음에 자대 왔을때는 당시 부대 생활의 여론을 주도하다시피 하던 834~838 라인한테 싸한 놈이라는 인식을 받기 시작함. 근데 이 사람들이 나보다 조금씩 기수가 높거나 낮은 사람들한테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뒷말을 하면서 거의 모두가 나를 등돌리게 만들었음. 사실상 원래부터 혼자였지만 이때부터 같이 어울리기 싫고 베풀어주기 싫은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생김.

이게 854기가 들어오면서부터 838이 전역하기도 해서 예전보다 그나마 나아지긴 했는데, 이래도 매한가지긴 함. 이 사람들이 나가니까 849랑 852가 나를 철저히 배척하면서 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다시금 형성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져 옴.

그래서 동기랑 잘 지내면 되는 거 아니냐고? 원래는 친했는데 진작에 멀어지긴 했음. 얘가 좀 활발하고 운동을 좋아하는 놈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계속 얘랑 잘 지내왔는데, 어느날 얘가 나한테 이런 말을 함. 왜 니가 모범생 스타일인데도 부대원들이 왜 나한테는 같이 축구하자, 외출 나가자 등등 얘기하는데 너한테는 왜 안 하는지 잘 생각해보라는 식으로 비꼬는듯이 얘기했어서.

진짜 극소수 빼고 완전히 손절하고 없는 사람처럼 살다가 나가고 싶은 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