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징계위원회 개최가 예정되어있어. 병사 대 병사 사건으로, 폭언이랑 폭행, 따돌림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사건이야.

 피해자는 지 발병소견서랑 증인 1명 데려와서 자신이 이렇게 피해를 당했다고 구구절절하게 울부짖고, 징계심의대상자는 생활관 전체 탄원서를 가져와서 그런 일이 없고 피해자가 군대 부적응자라며 열변을 토해.

 둘 다 조사실에 앉혀놓고 이야기하면, 정말 둘 다 열변을 토하면서 억울하고 괴롭다고 말하는데, ㅣㅅ발 진술이 서로 모순되잖아. 둘 중 한 명은 거짓말을 하고있는거지.

 이 빌어먹을 군대는 사회랑 달리 그 놈의 좆같은 보안 규정 뭐시기 때문에 CCTV영상도 없고, 녹화도, 녹음도 없어. 증거 없이 사람들의 진술만 듣고 판단해야 해.

 근데 씨발 그놈의 진술이 군대라는 좁은 사회 특성상 참고인들 말이 달라진다고 시발. 징계대상자가 소령이나 중령쯤 되면 말할 것도 없고, 하다못해 병사들 징계 건도 부대 내 정치에 따라 말이 달라져.

 난 부임하고 이제 3달이 될랑말랑한 이등병 짬의 군법무관인데 시발 뭐 어쩌라는거냐? 

 법무부사관님 말대로 병사들 억울하건 말건 신경끄고 내 자격증 공부나 신경쓰는게 맞는거냐?

 난 진짜 모르겠다. 내가 법 공부할때는 이런 꼬라지 보려고 공부한건 아니였는데.

 이놈의 병사 새끼들은 징계위원회 통지하니 왜 법무실이 직접 조사 안하고 군사경찰 자료만 받아서 판단하냐고 따지고 들고.

 법무실에는 거짓말 탐지기도 없고, 지문 감식도 없고 좆도 없다고 시발 새끼들아. 분명히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 밝혀낼 방법이 없는데 나보고 뭘 어쩌라는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