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입대 전에 여기서 이런저런 정보들 보면서

어떤 특기, 어떤 자대를 가야 꿀을 빨 수 있겠구나 하는거 배우고 그랬어요.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 벌써 2년 가까이 됐다니.

근데 크게 의미없음;

물론 많이 배운 사람들이 모인 특기나 자대 가면 확실히 편한 건 있죠.

나도 그런 특기 받고, 그런 자대에 와서 지냈는데

다른 부서에 배치된 동기들 얘기 들어보면 크게 차이가 나는건 사실.

악폐습이라든가, 각종 짬제한이라든가, 뭐 이런 것들.

어차피 니들이 어떤 특기를 받게 될지, 어떤 자대를 가게 될지는 니들도 모르고

여기 갤러들도 모르고 나도 몰라요.

그러니까 일단 입대하고 최대한 열심히, 성실하게 훈련과 교육에 임하면 됩니다.

열심히 하면 좋은 특기 받고, 좋은 자대 가겠죠.

정보를 구하는 건 좋은데, 너무 거기에 매달리지는 마세요.

차라리 가족들, 여자친구,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게, 반추해보면 더 나은 것 같아요.

아 그리고.

꿀 빠는거? 좋아요.

나나 니네나 어차피 해야되는 군 복무 기간동안 최대한 열심히 꿀빨러 공군 오는거 누가 모르나요.

근데.

어딜 가나 말단, 막내는 힘든 자리예요.

이건 군대라는 집단의 특성에 기인한 문제가 아니라

그냥 한국 내의 어느 집단에 가든 마찬가지예요.

니들 나중에 어느 회사에 취직해서 막내로서 일하는데, 귀찮은 허드렛일 안하고 니 일만 할 수 있을 것 같나요?

요즘 군대 좋죠.

선진병영 좋아요. 나도 수혜자이기도 하고.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선진병영으로 이행되는 과도기를 겪었다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내때 힘들었던 거 생각하면 지금은 막내들이 덜 힘드니까, 차라리 좋다고 생각은 해요.

내가 꿈꿨던 것이기도 하고.

그래도, 제발 부탁인데

처음부터 너무 편하게 지내려고 기를 쓰지는 않았으면 해요.

어차피 몇달만 지나면 금방 편해지고, 니들 자기계발이고 뭐고 다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윗 사람들 - 물론 공식적으로는 수평적 관계이지만 - 눈총 받고, 사이 다 틀어지면서 그래야만 하는 걸까요?

꼰대 마인드라고 보일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미안해요.

근데 나는 군생활 막바지에, 저런 친구들 보면서 좀 안타까워서 몇자 적었어요.

내 동생도 조만간 공군에 입대할거라 오랜만에 공군갤 들어와봤는데 느끼는게 많네요.

아무튼, 앞으로 군생활을 시작할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많은 행운이 있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