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755기에서 바뀐점 부터 말해줌.

내가 가장 다행이라 느낀게 바로 전투뜀걸음이 바뀐거다.

우리 마지막 주에 중대장이 그러는데 1차 3km, 2차 4km+단독군장, 3차 5.9km 였다고 한다. (중대장님 말씀)

그런데 우리 기수부터 1,2차 모두 3km, 3차는 3km+단독군장으로 바뀌었다더라.

이렇게 하니까 우리 대대 전체에서 낙오 한명 빼고 전부 완주했다. 걱정마라.

또, 755기에서는 입영2주차(훈련2주차)를 "특별내무생활기간"이라 부르지 않고 "초기병영생활교육기간"이라 부른다더라.

755기는 특기시험을 두번 봤는데, 한번은 우리 특기 성적에 관한 시험이고,

한번은 앞으로 바뀔 특기시험에 대한 모의테스트같은 거였다.

이게 757부터 적용되는지 758부터 적용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바뀌면 아마 평가관이 바뀌었다고 말해 줄거다.

바뀐 시험방식은 시험시간을 꽤 넉넉하게 준다. 전공자의 경우 전기, 기계는 다 풀고 시간이 제법 남는다.

비전공자도 국어는 풀고나서 시간 충분했고, 원래 실력 있는 사람은 영어, 수학도 마찬가지.

다만 우리가 시험을 볼때 마지막과목(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컴퓨터 관련)이 난이도가 상당했다.

아마 우리들한테 난이도 조사도 하고 했으니 난이도는 하향조정 할 거다. 걱정 마라.

그리고 사격도 755 중 사격 16발 이상 맞춘 사람들을 뽑아서 "시뮬레이션 사격"을 했다더라.

난 이때 부사수로 뽑혀서 쏘러 가진 못했는데, 이야기에 따르면 스크린에 사격을 하는 거래.

다시 말하면, 실탄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거다. 이게 다음 기수부터 적용된다고 들었다.

이게 너희들 기록사격에도 적용될지, 경험사격에만 적용될지는 모르지만, 다음 기수부터 적용된다고 했으니 알아만 둬라.

그리고 이건 755부터 한건 아닌데 최근기수부터 훈련 3주차 토요일에 호실을 섞는다.

같은 소대에서도 호실끼리 파벌이 생긴다나 그렇대.

이제는 3대대에 대해서 설명을 해 줄게.

1대대는 900~1000명, 3대대는 600~700명 정도 산다.

그래서 나도 1대대 갈 줄 알았고, 3대대 들어갔을때 좌절감에 일단 귀향했다 재입대할까 생각했다.

그래도 그러지 마라. 3대대에는 3대대만의 장점이 있더라.

물론 시설은, 예방접종 하러 1대대에 들르고 이발하러 2대대 들를건데 그때 그 차이를 알게 될 거야.

3대대 생활관을 아무리 열심히 청소해도 청소 안 한 1대대 생활관보단 더러울거야.

그래도 뭐, 살다보면 적응된다. 3대대 시설이 구리다고 재밌는건 딱히 없다.

3대대는 입대장병때 그냥 줄 맞추는 법 정도나 배우는데

1대대는 입대장병때부터 발맞춰 걷더라.

난 그거 보고 우리 대대가 오합지졸처럼 보여서 좀 꿀리고 그랬는데,

훈련 2주차부터 1대대 군기잡는거 보고 1대대가 부럽다는 생각이 완전히 사라짐.

1대대 나온 사람들은 조교들이 착하네 어쩌네 하긴 하는데

내가 본 1대대 조교들은 사자후의 달인들이었다.

아마 지금 3대대 보면서는 시발 자부심이고 뭐고 1대대 가는게 낫지 힘들다고 자부심이 생기나 이 생각 할거야.

근데 자부심이란건 갖는게 아니라 생기는 거더라. 

난 다시 가라고 하면 3대대 갈 거고, 너희들에게도 3대대 추천해주고 싶다. 

3대대에는 모든 대대에 없는 인빅투스가 있다는 것도 하나의 장점이고.

오죽하면 인빅투스 라디오 마지막 방송에서 "레밀리터리블" 주인공(현재 예비역)이 인빅투스 소대장 통해서

3대대원들에게 메세지도 보냈다. 3대대 자부심, 인빅투스 정신 오래 가는 사람은 정말 오래간다.

3대대에서 인빅투스 소대라는게 있다.

아마 가 보면 알게 될 텐데, 만약 너희가 인빅투스 소대가 된다면 체력적으로 엄청난 성장을 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3차 전뜀이 끝나고 나서 우리 소대 앉아서 게토레이 먹는데

인빅투스소대는 소대장님이랑 같이 팔굽혀펴기 60~70개정도 하고 소연병장으로 가더라.

거기서 유격체조 했다는 카더라가 있음.

그래도 인빅투스 라디오만큼은 정말 개꿀잼이다.

다른 기수는 모르겠는데 우리 기수는 막방에 인빅투스 보이는 라디오도 했음.

이건 설명해준다고 알수 있는게 아니다. 직접 가서 들어봐라. 훈련 1주차 금요일 저녁부터 시행한다.

3대대에서 가장 편한 소대가 아마 우리 소대일거다. 

우리 소대장님이 훈육관 생활을 오래 하셔서 훈련병들에 통달하신 분이야. 

점호대기같은 정말 기본적인 것 이외에는 훈련병들을 안 갈구신다.

내가 이 소대였는데, 우리는 훈련1주차(입영2주차) 기간에도 단체얼차려 2번밖에 안 받았다.

다만, 그렇다고 군기 빠지면 생활관 옆에 있는 족구장에서 유격체조를 먼저 배운다.

실제로 저번 기수까지는 그랬다더라. 우리 기수는 말을 잘 들어서 안 했고.

내가 느낀 755 군기 정도 

1대대 = 3대대 인빅투스 소대 > 3대대 3중대 3소대 >>>> 3대대 나머지 >>>>>>>>> 우리 소대.

주관적인 평가이긴 하지만, 최소한 우리 소대원들은 다 공감할걸?

밥먹으러 가서 대기하고 있으면 1대대 조교들이 소리지르는것도 듣고,

1대대원이 복명복창으로 동기부여 받는건 그 배로 많이 듣는다.

나 시골 맨션사는데, 3대대보다 우리 집에 벌레 더 많더라. 슬슬 계절도 바뀌고 벌레들도 줄어들거고 괜찮겠지.

아, 참고로 내 선배기수 중에 3대대 나온 내 친구 있는데,

걔는 겨울에 보일러 고장나서 죽는 줄 알았대. 그냥 그렇다고만 알아둬라. 내가 어찌 해 줄 방법이 없다.

뭐 이 정도로 하고 1~6주차 상황같은건 찾아보면 나오겠지만 귀찮지? 적어줄게

1주차 : 진짜 시간 제일 안감. 난 입대하기 전에 1주차에 가장 시간 안 간다는거 안 믿었는데 진짜임.

나중가면 1주차에 시간이 안 간다기보다, 나머지 주차가 시간 정말 빨리감.

그냥 하루종일 앉아서 대기하는게 대부분일건데, 생활관에 있을때 얇은 책자 많이 읽고 숙지해둬라.

병영생활 기본적인 내용들인데, 이 내용만 숙지해도 나중에 혼날 일이 적다.

2주차 : 초기병영생활교육기간. 위에서 말했다시피 우리 소대는 단체동기부여 2번 받고 

난 개인 동기부여는 한번도 안 받음. 팁을 주자면 용무신청 하지마. 그리고 근무자도 하지마.

그리고 진짜 이건 알아가라. 이 주차에 전술학 첫 시간이 시작하는데,

어디서 보지도 못한 조교가 튀어나와서 시작부터 엎드리라고 한다.

(공군 훈련단은 훈육조교와 훈련조교가 달라서 학과시간에는 다른 조교, 교관들이 진행한다.)

이때까지 우리는 제식같은 쉬운것만 화기애애하게 하다가 갑자기 분위기 험악해서 멘탈 날아갔음.

전술학 시간은 그냥 무조건 조심하고, 팔벌려 높이뛰기 4의배수 생략은 그냥 존나 한다고 생각해. 동기를 믿지마.

(참고로 3대대 3, 4중대 팔벌려 높이뛰기 4의배수 생략 한번에 끝낸게 훈련 4주차때다.)

(다만, 한번에 끝내면 정말로 더이상 안한다.)

3주차 : 뭐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미안하지만 정말로, 

그냥 5분뒤에 환복하고 훈련받고 주말되면 다음 주 빡센훈련 뭐 있는지만 생각하며 보내서, 아무 생각이 안 나.

특기시험 친건 기억이 나는데 특기시험 바뀌는 이야기는 위에서 했지?

4주차 : 유/사격주다. 유격 체조랑 랜드 있는건 공갤 찾아봐서 다 알지?

3대대 3, 4중대 유격은 우리 소대장님이 진행하셨다. 다른 동기들은 너무 힘들었다고 하는데 난 할만 했음.

내가 체력이 좋은 편은 아니고, 소대장님이 진행을 잘 해 주심.

진심 유격체조보다 유격랜드 목봉체조가 10배정도 힘들다.

그리고 유격랜드 하는 날에 점심 먹고 1~2시간정도 소대별로 또 유격체조를 하는데,

이때 우리 소대장님이 목소리 크다고 조금만 하고 쉬게 해 주셨다. 개꿀 진심.

근데 아침에는 목소리 작다고 유격 1번 130번 했었다. 알아서 잘해라.

사격은 영점사격할때 자기 표적지 구분 잘 해서 쏴라.

내 옆자리 애는 다른 애가 자기 표적지 맞춰서 10발 쐈는데 표적지 흔적이 17개라더라.

영점만 잘 쏘면 기록에서 과락 잘 안 한다. 그리고 기록사격에서 11발 과락 엄청 많으니까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5주차 : 종평 본다. 난 공부 안 했는데 종평 쉽다고 생각했음. 근데 7문제 틀렸더라...

그리고 공부 열심히 한 내 옆자리 동기는 6문제 틀렸어. 공부 열심히 한다고 많이 맞는게 아닌 것 같다.

"야간지속훈련"이란걸 하는데, 10km정도를 완전군장 하고 걷는거다.

이게 행군훈련 하기 전에 맛보기로, 행군할때 군장류를 어떻게 점검할지 알아보라는 거야.

6주차 : 행군.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을게. 영내행군이고, 한번 경사가 가장 심한 곳이 있어. 

거기만 빼면 전체적으로 할만 함.

행군 끝나고 다다음날까지 모든 육체적 훈련이 끝나면 조교들이 엄청 풀어준다.

그래도 가끔 어떤 조교님들은 군기 풀린거 용납 못한다면서 굴리니까 눈치 잘 봐라.

... 지금 쓴게 너무 많아서 좀 미안한데

마지막으로 근무자만 쓸게.

소대/대대근무 = 헬. 특히 소대근무는 조교한테 욕 엄청 먹고 나중가면 친해짐.

중대근무 = 어중간한 위치라서 할만함.

기수 = 개꿀. 근데 키 큰사람 뽑아감.

행정근무 = 편지셔틀+가끔 종이들고 조사하러 다님

비품근무 = 빨래셔틀

급양근무 = 빵셔틀 + 가끔 종이들고 조사하러 다님

군수근무 = 수통셔틀. 753기가 3대대 군수품 개수 다 셌다. 그래서 753은 헬이었는데 덕분에 755는 할일이 없어서 꿀이었음.

보급근무 = 휴지셔틀+군수근무랑 비슷했음.

호실근무 = 마지막날까지 털림.

그냥 아무것도 안하는게 이득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한다.

어딘가의 소대근무는 가점 5점(소대근무 가점 + 솔선수범자 가점) 받고도 전체에서 1000등 아래로 나왔다더라.

p.s.1

조교들 말 잘 들어라. 조교들은 너희를 굴리고 싶은 사람들이 절대 아니야.

오히려 전반적으로 착한 사람들이고, 조교 면접에서도 인성을 중점적으로 본다.

하란 것만 하고 나머지는 안 하면 절대 조교한테 안 혼난다.

그리고, 안 배운건 안 배웠다고 말해라. 잘못한건 이유 분명하게 말하고.

이유가 없으면 만들어내. 조교들이 제일 싫어하는 말이 무조건 "죄송합니다"하는 거야.

p.s.2

긴글 쓴거 좀 미안. 그래도 나름 정성껏 썼다. 

맘에 들었으면, 또는 같은 755기들 공감했으면 추천좀 눌러주라. 개념글 되서 많은 사람들이 봐줬으면 한다.

p.s.3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모포 깔지 말고 양말 신고 자라. 아침 환복 개짜증날거야 ㅋㅋㅋ

난 날이 안 추워서 이불도 안 덮고 개어진 상태 그대로 잠

질문 받긴 할건데 답변이 많이 늦을거야. 나중에 알아서 봐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