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ote.com/major3/n/n71a6707a6295

IG 초창기 멤버, 제작진행, 라인 프로듀서

(생략)

그리고 연면히 이어지는 현장의 갈등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건, 언제나 이 남자. 이소 미츠오다.

스튜디오 내의 벽과 동화책상에, 모 극장판 에반게리온 원화 작업 당시에 끓어오른 그의 파괴 행위의 흔적이 생생하게 남아있던 그 무렵.

공각기동대에서도 진저리날 정도로 깐깐했던 그는 여전히 상상을 초월하는 창의적인 크리에이터였다.

나 : 저기, 이 이소 센세의 원화, 수정 없이는 위험하지 않을까?

키세 : 섣불리 손대면 가지고 있는 맛이 사라지니까 이대로가 나아.

나 : 그렇지만 이 보건의 아줌마, 이젠 다른 사람이잖아. 너무 못생겼고.

키세 : 이몸의 원화에 수정을 넣는 일은 용서치 않는다, 란 말을 들었으니까(웃음)

아니 그런 난폭한...

그리고 며칠 뒤. 결정적인 결별.

이소 : 내가 감독을 할때는, 너한테만은 절대 (제작을) 부탁 안할거야!

나 : 너에게 감독을 시킬 괴짜는 없어!

그런데 몇년 후 그는 전뇌코일로 화려하게 감독데뷔를 하고, 대히트 감사제.

이제 "큿"소리도 안나와요.

분명 괴짜가 있었을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그렇게 히트한 감독의 다음 작품이 15년 동안 나오지 않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전뇌 코일 현장의 참상은 업계에서 알 사람은 다 알고 있고, 스승(혼다 타케시의 애칭)도 뭔가 "얼굴도 보고싶지 않아!"라 말했었지.

뭐 또 15년 정도 지나면 다음 괴짜가 나타날지도 모르니, 열심히 노력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