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animal&no=592977&page=1

하는 일이 있어서 아이피가 다른데 해당 글 쓴 사람임

반응 좋아서 한 편 더 올린다

이번 2편은 1편에서 처음으로 언급된 싸패 암컷햄 관련해서 이야기해볼까 함

얘 이름은 '싸패햄'임.

사실 처음에는 순별이라고 이름 지었는데

얘 하는 짓 보고 개명했음. 싸패햄임. 

친구들에게도 보여줄 때 싸패햄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하니까 왜 그렇게 지었냐고 묻더라.

그래서 이 녀석이 저지른 행보들을 이야기해주니까 처음에 귀엽게 쳐다보던 친구들 표정이 나중에 다 바뀜 ㅋㅋㅋ

암컷 싸패햄은 내가 지금까지 키운 햄스터 중에 워낙 독보적인 녀석이다 보니 진짜 썰이 많다.

일단 이 녀석은... 1편에 언급한 것처럼 약 세 마리의 햄스터를 연쇄살햄했음.

냄새, 자기 지역, 장소, 그런 거 의미없고

오로지 자기보다 약하면 죽임.

얘가 덩치가 작을 때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덩치가 커진 다음에는 그걸 이용해서 상대가 방심하는 순간 달려든 다음에

얼굴 쪽 무는데 성공하면 '콰드득'소리가 날 정도로 강한 치악력으로 물어뜯더라

내가 잠자다가 햄스터 비명 소리에 깨서 이 장면을 처음으로 목격했는데

그때 간신히 떼어놓았지만 이미 걔랑 있던 수컷햄은 치명상을 입어서 한 시간 내로 사망했음

진짜 어떻게든 살리려고 악을 썼는데 방법이 없더라

그 현장도 워낙 잔인했는데

이 녀석이 처음에는 수컷 햄스터랑 일주일 정도 잘 살았음

그래서 아무런 일도 없겠다 싶었는데

와 그때 새벽에 봤을 때 배딩이 피로 빨갛게 물들어있더라

온갖 곳에 피로 물들어있고

싸패햄이 얼마나 온갖 곳을 물어뜯었는지 다 피떡이 져있었음

암튼 이런 싸패햄이 인류 사회로 따질 때 '정의구현?'에 가까운 행동을 한 적이 한 번 있는데

이 싸패햄에게 죽은 녀석 중에 성폭햄이라고 있었음

나는 햄스터를 워낙 좋아해서 8년 가까이 많은 햄스터를 키웠는데

이 성폭햄은 유독 기억에 남는 이유가

어느 암컷이든 보자마자 들이대서 막무가내로 짝짓기를 시도하는 놈임

즉 앞이든 뒤든 보이면 달려들어서 막무가내로 흔듦;;

싸패햄도 제정신이 아닌데 이놈도 제정신이 아니더라

암튼 이 성폭햄 때문에 시달리던 암컷햄이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는지 보통 수명 2년인데 얘는 1년밖에 못 삼

심지어 아파서 앓는 그 와중에도 성폭햄이 뒤에 가서 짝짓기 시도하더라 ㅁㅊ

참고로 아기는 안 낳음. 암컷이 진짜 이 성폭햄을 싫어했나봄.

난 성폭햄이 그래도 덩치도 크고 성격도 있으니까

암컷 싸패햄이랑 같이 있어도 문제 없을 거라 생각했음

그래도 일단 둘 다 제정신이 아닌 거 같으니까

케이지를 잠깐 바꿔서 철창 케이지로 둘 다 잠시 교체.

그리고 철창 케이지를 같이 붙이는 식으로 냄새에 익숙해지게 만듦.

그리고 딱 1주 지나고 나서 둘이 합사시켰는데

이 싸패햄 암컷이 미쳤는지 무슨 보자마자 물어뜯고 싸우려고 하더라

이 싸패햄 암컷의 특징이 있는데 싸우기 전에 일단 상대방 앞에 최대한 다가감.

그리고 물 수 있는 거리 확보한 다음에 몸을 세우고 양팔로 때릴 준비.

그 상태로 좌우로 움직이면서 상대를 탐색함.

ㄹㅇ 계속 이럼. 얘 패턴이 항상 이럼.

아무튼 이 싸패햄이 성폭햄이 맘에 안 들었나봄.

합사하자마자 10초만에 바로 싸우더라.

근데 성폭햄이 싸움을 잘해서 싸패햄이 5초만에 제압 당하고 낑낑거림.

그런데 웃긴 건 성폭햄이 싸패햄 상대로는 짝짓기 시도를 일절 안함;

이건 이유를 잘 모르겠음 뭐지? 날쎈돌이는 싸패햄 상대로 하려고 했는데...

암튼 그 후로 싸패햄과 성폭햄이 같이 한 달 정도 살았음.

근데 이 싸패햄이 그때 막 계속해서 크고 있던 상태임

워낙 먹성이 좋고 다른 햄스터들보다 정말 많이 먹고 덩치도 빨리 크더라.

그렇게 딱 두 달 지났나?

1편에서 언급했던 것 중에 '싸패햄이 체구가 작을 때 자기보다 싸움 잘하던 수컷 햄스터가 있는데 체구가 커지자 죽여버렸다'라고 얘기한 게 있을 거임.

그거 당한 게 성폭햄임 ㅇㅇ

친구랑 놀러 나갔다 온 사이에 시체되어서 죽어있더라 

옆으로 누워서 그대로 굳어있는데 온몸이 피투성이였음

심지어 싸패햄이 미친 게 죽어있는 그 시체 몸을 계속해서 물어뜯으면서 자기 몸을 공중으로 한 번씩 띄움

뭐라고 하지? 양손으로 붙잡고 물어뜯으면서 시체를 들고 점프를 함. 이걸 반복하고 있더라.

제정신 아닌 거 보고 바로 성폭햄 시체 빼려고 함.

어쨌든 간에 내가 키운 햄스터니까 무덤이라도 만들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하거든.

근데 와 이 싸패햄이 돌았는지 평소에 건드리지도 않던 내 손을 붙잡고 막무가내로 물어뜯기 시작함;

딱 3초 동안 물렸는데 겁나 아프더라. 지금까지 물려본 햄스터 중에 제일 아팠음.

바로 때자마자 나도 이제 빡쳤지

그리고 이때 내가 싸패햄에게 서열정리를 하는 썰이 나옴.

나도 개빡쳐가지고 이딴 햄스터 키우느니 차라리 내 손으로 끝장내버려야겠다 생각함

진짜 이 싸패햄은 내가 본 햄스터 중에 가장 독종이었고 그 당시 내 입장에서 충격 그 자체였거든

그래서 내가 선택한 건 나무젓가락으로 겁나 때리기였음

라면 먹고나서 쓰레기통에 버렸던 나무 젓가락 꺼내서 싸패햄 겁나 때림

싸패햄이 처음에는 나무젓가락한테 달려들었는데

힘으로도 안 되고 이갈이로도 안 되니까

배딩 내 쪽으로 던지더라

난 그러거나 말거나 싸패햄 상대로 나무젓가락으로 10대 쎄게 떄림

싸패햄이 비명 지르는 소리 그때 처음 들어봄

그리고 허겁지겁 지 집으로 들어가길래 

나도 그제야 이성 되찾고 시발시발 거리면서 물린 곳 연고 바르고 데이밴드 붙임

3초 물렸는데 치악력이 얼마나 쎈 지 피 뚝뚝 떨어지더라

아무튼 그 후로 싸패햄 이 새끼 어떻게 할까 고민했는데

웃긴 게 이놈이 이후로 내 손 다가갈 때마다 절대 안 뭄;

배딩 청소하고 있어도 안 물고

오히려 근처에서 몸은 세우되 딱히 공격하기 전의 그 표정을 짓지 않음

이 싸패햄 특유의 표정이 있음

사백안? 딱 그 느낌의 눈을 뜨면서 물려고 하는 자세가 있는데

아무튼 그 후로 어찌저찌 이 녀석 계속해서 키우고 있음

그래도 정이 들어서 차마 죽일 수도 없더라

다만 수컷이랑 짝 지어주는 건 결국 포기했고 

암컷도 일절 근처에 안 둠

그냥 딱 근처에 자기보다 약한 햄스터 있으면 바로 싸움 거는 게 이 싸패햄의 특징 ㅇㅇ

죽이는 것도 정말 잔인하게 죽여서 그냥 넓은 케이지에서 혼자 살게 놔두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