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횽들 나 위로해줘...

ddd 2005.10.07 00:53:58
조회 192 추천 0 댓글 14


나 대학 4학년이야... 음... 부산대 다니구... 24이거든... 군대 면제야... 일년 해외 연수 다녀오구... 한학기 타이밍이 안맞아 휴학하구... 지금 7학기째야.. 내년에 코스모스 졸업이지.... 여친도 있구 부모님 두분 다 건강하시구...차도 있고 통장에 저금해 둔 돈만 1500만원이야.. 아니 1500만원이었어... 나름대로 태어난 환경에 비해선 많이 노력하고 살았다고 생각하고 또한 운도 좋아 별 힘든일 없이 살았다고 생각했었어... 근데 오늘 어머니 한테 연락와서 아버지가 좋지 않은일(자세히는 부끄러워서말 못해)이 생겨 돈이 필요하시더라... 아버지는 작년에 퇴직하시고 멀리 충남으로 이사하고 사업을 시작하셨는데 그게 잘 못된거 같아... 부도라면 모르겠는데 사고가 난거 같아... 합의금이랑 사고 수습비가 장난이 아닌가보더라... 수습 안하면 아버지는 구속까지도 ... 암튼... 여태 부모님 모은 재산이랑 급하게 부산에 집이랑 충남에 집이랑 다 저당 잡혀서 대출하고 빌리다빌리다 힘들어 나한테 오늘 연락이 온거야.. 난 여태 몰랐지.. 부모님이 바보같이 부끄러우셔서 연락을 안하셨는듯해... 물론 난 돈이 없는줄 아시기에... 피해자에게 전화좀 해서 좀 봐달라고 해달라는 그런 전화였지... 그래서 얼마가 모자라냐는 내 물음에 소설같게도 어머니는 1500을 말하셨고 나는 내 5년 청춘의 결실이라 할 수 있는 돈을 바로 보내드렸지... 물론 많이 고민했어... 돈을 줘야 되냐 말아야 되냐가 아니라.. 이돈 없으면 내 꿈을 몇년은 더 접어야 할테니까... 암튼 돈 드리고 여친과 통화하면서 투정부리면서 울었어... 나 가난해졌어도 사랑해달라고... 많이  비굴하지? 그런데 버리지 말라고 애원하게 되더라... 불안했거든... 내 모든게 변해버렸으니까... 나... 이제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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