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금리 4% 대를 넘어 상승세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대로 올라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쏠리고 있는 상황인데 저축은행들도 다시 금리를 높이면서 수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다시 4%대를 넘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은행권으로의 자금 쏠림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KB국민은행을 비롯해 신한, 하나,·우리, 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32조 9812억 원으로 전월보다 10조 7070억 원 늘었다.
새마을금고 정기예금 특판 상품들 판매 시작
현금 대량 인출 사태(뱅크런) 위기를 넘긴 새마을금고도 다시 고금리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예수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경영 정상화로 인한 영업 활동 재개라는 분석이 나오기는 하지만 대규모 자금 이탈세를 겪었던 만큼 수신 확보에 급하게 뛰어든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6일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에 따르면 파주새마을금고 본점과 파주새마을금고 야당역점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금리 연 5.5%(1년 만기 기준)의 정기예금 특판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한국은행이 4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최근 시중 은행의 예금 금리는 오르고 있는것이다. 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은 1000만 원을 1년 동안 넣으면 이자과세를 빼고, 34만 원 정도를 이자로 받을 수 있다고 광고한다.
저축은행권 평균 금리도 4%이상이다.
5일 저축은행중앙회에서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만기 12개월) 평균 금리를 전해왔는데 전날 기준 연 4.04%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 연 3.97%에서 상승해 다시 4%대에 진입한 것이다.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HB, JT친애, 대백, 유니온, 참저축은행으로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만기 12개월)은 각각 연 4.5%의 금리를 제공한다.
최근 저축은행들은 만기 1년인 정기예금뿐만 아니라 만기 6개월, 9개월 등 1년 미만인 상품의 금리를 인상하거나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이 덕분에 금융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이러한 전략은 지난해 하반기 고금리에 유치한 정기예금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수신 잔액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고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려는 방편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최근에는 만기 1년짜리 상품 가입을 유도하기보다 가입 기간에 따른 상품별 금리를 조정해 만기를 분산하는 추세"라며 "저축은행들이 지난해 하반기처럼 고금리 특판을 할 만한 여력이 없다 보니 단기에 비교적 높은 금리를 받으려는 수요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중은행과의 금리 경쟁에서 밀려났다.
올해 들어 저축은행의 예금 잔액은 감소세를 이어왔다. 시중은행 대비 금리 경쟁력이 낮아진 탓으로 보이는데,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 수신 잔액 규모는 1월 120조7854억 원에서 5월 114조5260억 원으로 계속 줄었다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저축은행은 수신 유치를 위해 시중은행에 비해 1% 포인트 가량 높은 금리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의 금리 차이가 줄어들고 오히려 역전되면서 시중은행과의 금리 경쟁에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은행권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들어 은행채 금리가 오르고 있어 4%가 넘는 예금상품이 더 늘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와 같이 5~6%대 고금리 예금상품이 등장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최근 예금금리를 비롯한 시장금리 인상이 결국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차주들의 부담은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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