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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 원? 빼드릴게요” 사상 최악의 불경기, 수입차 딜러들은 웃고 있다

autopos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2.23 10:04:46
조회 4141 추천 1 댓글 20
														

꽁꽁 얼어붙은 자동차 시장
신차, 중고차 모두 최악
그럼에도 웃는 곳은 있었다

(사진 = Instagram ‘hcarrier_no1’)

요즘 신차와 중고차 시장 모두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직면했다. 신차는 한때 최소 6개월부터 1년이 넘게 대기해야 차를 인수할 수 있을 정도로 구매 열기가 뜨거웠지만, 요즘은 감당하기 부담스러운 고금리에 경기 침체까지 더해지며 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

중고차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신차 금리가 오름과 동시에 중고차 금리는 더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손님이 얼어붙었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도 일부 수입차 제조사 전시장은 끊임없이 찾아오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하는데, 무슨 일이 펼쳐지고 있는 걸까?

박준영 편집장




예상치 못했던 금리 폭탄
신차 할부 6%대 진입
중고차는 10% 육박


요즘 신차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들이 점점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금리 때문,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신용등급이 좋다면 신차 할부 시 2% 정도의 금리로 차를 출고할 수 있었다. 선납금이 아예 없는 조건으로도 차를 내어주는 곳이 많았는데, 요즘은 꿈도 꿀 수 없는 이야기다. 현대자동차의 신차 할부금융 프로그램을 전담하는 현대캐피탈 기준으로 살펴보면, 최근 신차 금융상품 할부 금리는 기본 6%대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1년도 지나지 않아 금리가 거의 3배로 뛴 것이다.

중고차 시장은 더 심각하다. 원래 신차 할부 금리보다 중고차 할부 금리가 더 높았었는데, 이제는 거의 10%가 넘어서는 수준의 금리가 책정되다 보니 중고차 시장을 찾는 손님들 역시 발걸음이 뚝 끊긴 상황이다. 몇천만 원하는 신차도 신차지만, 아무래도 가성비를 중시하는 서민들이 주 고객층인 중고차 시장은 금리 인상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독자분들 중 일부도 신차를 계약해 놓았다가 취소한 경우가 있을 것이다.


“계약자 반은 떠나갔죠”
신차 딜러에게 직접 물어보니


그럼, 실제로 금리 인상으로 인한 현장의 후폭풍은 어느 정도일까? 주변 지인을 통해 신차 딜러 및 중고차 딜러 모두에게 최근 근황을 물어보았다. 국산차 대리점에 근무하는 신차 딜러 A 씨는 “지금 계약 고객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신차 구매를 다시 고민하거나 떠나고 있다”라며 “올해는 전기차 문의 고객들이 되게 많았는데, 아무래도 연말이라 보조금 이슈도 있고 차값이 5천만 원을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신차 금리에 부담을 느껴 취소 물량이 쏟아진다”라며 한탄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거의 모든 신차 대기 기간이 1년 이상이었기 때문에 차 2~3대를 계약해 놓는 게 기본이었어서 이들이 이탈하다 보니 타격이 좀 크다”, “내년엔 더 상황이 안 좋아질 수 있을 거 같은데 막막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딜러만 그런 것이 아닌 전반적인 업계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손님이 그냥 없어요”
중고차 딜러의 한탄


중고차 시장은 더 심하게 얼어붙었다. 중고차 딜러 B씨는 “요즘 불경기에 금리가 오르면서 실제로 손님들이 얼마나 떠나갔냐”라는 질문에 “솔직히 절반도 아니라 우리는 손님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라며 “진짜 차가 필요해서 어쩔 수 없이 당장 구매해야 하는 손님들이 아니라면 그냥 가볍게 차를 보러 오는 손님들은 이제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라는 답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솔직히 지금 금리가 기본 10%를 넘어가는 수준이다 보니 우리도 고객들에게 차를 판매하면서 의심을 받거나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일부 손님들은 딜러가 너무 많이 챙겨가려 가는 거 아니냐며 역정을 내는 경우도 있었는데, 요즘 상황이 이렇다. 겨울 날씨만큼이나 춥고 배고픈 요즘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 거기에 요즘은 경매장에서도 평소 같으면 바로 낙찰될 가격으로 차가 출품되지만 유찰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불경기에도 북새통
일부 수입차 전시장에선 무슨 일이?


그러나 반전이 있었는데, 꽁꽁 얼어붙은 요즘 분위기와는 다르게, 고객들이 줄을 서서 입장할 정도로 북새통은 일부 수입차 전시장들이 있다고 한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연말이라 빠른 재고 처리를 위해 파격적인 할인을 실시하고 있는 일부 제조사들의 이야기다.

폭스바겐은 티구안 올스페이스와 제타에 20% 정도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더해 판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우디는 주력 모델인 A6를 20% 넘게 할인해 주고 있다. 재고 모델들은 일부 사양이 빠지는 이슈도 있지만 그럼에도 가격이 워낙 파격적이다 보니 사람들이 전시장을 찾는 것이다.

지금 당장 차가 필요하거나 저렴한 가격에 사고 싶은 사람들에겐 충분히 매력적인 금액임과 동시에 차를 구매하기 좋은 적기다. 일부 수입차 제조사들은 자체 금융상품 이용 시 고금리가 아닌 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어떻게든 신차 판매를 하기 위해 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제 더 이상 신차 구매를 통해 재테크를 하는 ‘차테크’는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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