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전기차를 처음 탔던 것은 택시로 운행 중이던 아이오닉5였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이 많아 기사님께 실제 주행하는 사람의 의견을 이것저것 물어봤었는데, 기사님이 말씀하신 것 중 하나가 바로 겨울철 방전으로 인한 배터리 성능 저하였다. 겨울철 주행거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유지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핵심은 완성차 업체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카탈로그 주행거리가 과연 실제로도 구현이 되느냐이다. 최근 해외 유명 자동차 유튜브 채널인 카와우에서는 현재 영국에서 판매 중인 최신 전기차들을 모아 주행거리, 즉 전비를 대결하는 경주를 진행했다. 오늘은 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글 오대준 기자
6대가 붙은 경주 3위 차지한 GV60
이번 카와우의 경주에 참여한 모델은 아우디 Q4 E-트론 스포츠 백, 메르세데스 벤츠 EQA, 닛산 아리야, 테슬라 모델 Y, 폭스바겐 iD. 버즈, 그리고 제네시스의 준중형 전기 SUV인 GV60이 참여했다. 해당 경주는 고속도로를 주행하며 완충 상태를 기준으로 했을 때 얼마나 주행할 수 있는지를 다루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이 경주에서 6위는iD.버즈가 326km로 카탈로그 기준 80%, EQA는 334km로 79%, Q4 E-트론은 235km로 75%로 각각 후미를 장식했다. 반면 제네시스의 GV60은 407km에 79%의 성능을 보여주며 3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2위는 아리야가 429km로 86%, 마지막으로 1위는 테슬라의 모델 Y가 458km에 81%를 보여줬다. 특히 GV60은 진행자의 극찬을 받기도 하면서 화제가 되었다.
노르웨이에서 진행한 테스트 독 3사 성능 저하 심각했어
지난 2월에 노르웨이에서도 이와 비슷한 테스트가 진행되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특유의 강추위 속에서 배터리 성능이 크게 저하되었다는 점이다. 당시에도 1위는 테슬라의 모델 S가 84%의 성능에 634km의 주행거리를 보여줬다. 현대차 역시 아이오닉5가 76%로 345km, 니로 EV가 75%로 343km, EV6 GT는 82%로 349km의 주행거리와 배터리 성능을 보여줬다.
문제는 당시 독일 완성차 업체,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가 심각한 성능 저하를 보여줬다는 점이다. 가장 심각한 것은 벤츠의 EQE 300으로, 실제 주행거리의 67%인 409km를 달렸으며, 그 외에도 BMW의 i7은 29% 하락, i4는 23% 하락세를 보였다. 즉, 독일 브랜드들 대부분이 혹한기 환경에서의 주행에 대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기후성 뚜렷한 한국 네티즌 ‘제네시스 많이 떴다’
제네시스가 혹한기에서도 높은 성능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의 계절 기후가 매우 뚜렷하기에 배터리 신뢰도에 크게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전기차 운전자가 일관적인 주행거리를 원한다. 이는 계절마다 주행거리가 달라질 경우 유지비의 변동이 생기기 때문이다.
네티즌은 이번 경주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제네시스가 3위를 하면서도 극찬 받았다는 게 좀 신기하다’라는 댓글을 달았으며, ‘독일은 전기차 싫어하는 이유를 알겠다’라는 댓글을 단 네티즌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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