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의 무덤’으로도 불리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지만 소형 SUV 차량이 누리는 인기는 만만치 않다. 올해 1~10월 자동차 판매량 통계를 살펴보면 기아 셀토스가 5만 1,498대로 전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현대차 코나, 르노코리아 아르카나,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차종이 포진해 있다.
하지만 지금껏 판매된 소형 SUV 중에서는 등장부터 존재감이 미약했다가 알게 모르게 단종된 비운의 모델도 존재한다. 바로 기아 스토닉이다. 소형차 프라이드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2017년 등장한 해당 모델은 판매 부진으로 인해 출시 3년 만에 내수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꾸준히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데, 최근 신형 스토닉의 프로토타입이 국내에서 포착돼 주목받는다.
2차 페이스리프트로 추정 역대급 변화 기대되는 상황
최근 네이버 남차카페에는 신형 스토닉으로 추정되는 프로토타입의 사진이 게재됐다. 앞서 국내에서 단종된 해당 차량은 유럽, 호주 등 해외 시장에서 2020년 8월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바 있다. 당시 변화의 폭은 초기형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시장을 막론하고 인기가 썩 좋지 않은 모델인 만큼 페이스리프트에 최소한의 예산만 들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2차 페이스리프트로 보이는 이번 신차는 곳곳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확인된다. 먼저 전측면의 경우 기아 최신 모델에 빠짐없이 적용되는 기하학적인 휠 디자인이 시선을 끈다. 화질의 한계로 자세한 변화를 관찰하기는 어려우나 헤드램프도 기존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셀토스, 쏘렌토 등 상위 라인업처럼 세로형 혹은 ‘ㄱ’자 형태의 램프 디자인이 기대된다.
EV5 닮은 테일램프 디자인 금형까지 싹 바꿀 가능성도
후측면은 더욱 큰 폭의 변화가 확인된다. 테일램프의 형상으로 보아 테일게이트는 물론 리어 쿼터 패널, 범퍼까지 후면부 대부분이 수정되는 듯하다. 번호판은 더 낮은 위치로 이동했으며, 이를 둘러싸는 플라스틱 파츠의 윤곽은 EV3에서 본 익숙한 모습이다. 번호판 아래 중앙에는 후진등 혹은 후방 안개등이 위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테일램프는 ‘ㄱ’자로 떨어지는 미등과 대각선 디테일의 조합이 특이하다. 앞서 기아 전기차 EV5도 비슷한 디자인을 적용한 바 있다. 휠 디자인도 더욱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중앙에 별도의 커버가 붙었으나 기존의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하는 만큼 휠 너트는 4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각형 기조의 독특한 휠 디자인은 최신 모델의 느낌을 더해준다.
실내 변화도 상당할 전망 국내 재출시될 가능성은?
풀체인지 수준의 외관 변화가 예고된 만큼 실내 디자인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수평형 기조의 대시보드와 크기를 키운 센터 디스플레이, 그 아래로 가늘게 위치하는 에어 벤트 등을 상상할 수 있다.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요즘 기아 신차에서 볼 수 있는 컬럼 타입 SBW(Shift by Wire)가 적용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스토닉이 인기를 끌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행 모델의 경우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를 적용하고 있는데, 이 외에는 별다른 파워트레인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요즘 보편화된 대형 디지털 클러스터, 헤드업 디스플레이,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도 없다. 이번 신차에서 하이브리드까지는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부족한 편의 사양에 대한 개선은 이뤄져야 승산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토닉의 국내 재출시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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