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고금리 등의 여파로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도 줄어들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신차 대신 중고차에 눈길을 돌리는 이들이 많아져 중고차 시장이 때아닌 성황을 맞은 적도 있었으나, 현재는 중고차 시장마저도 얼어붙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신차는 14만 1,110대로 조사되었다.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5.5% 수치가 줄어들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4월까지 중고차 판매량은 81만 9,841대로 작년 같은 기간대비 3천 대 적었다.
평균 판매 기간 조사해 1위는 14일 걸린 캐스퍼
큰 감소 폭은 아니지만, 신차와 중고차 판매량이 함께 줄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일부 차종의 경우 더 높은 인기를 보여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바로 경차이다. 국내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에서 출시 12년 이내 740여 개 모델을 대상으로 2월~4월 판매 기간을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빨리 팔린 중고차는 평균 판매 기간 14일의 캐스퍼로 나타났다. 뒤이어 공동 2위로 쉐보레 더 뉴 스파크와 더 넥스트 스파크가 평균 판매 기간 15일로 기록됐다. 가장 빨리 팔리는 차량 3종이 경차로 나타나 중고차 시장에서 경차가 다시금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신차 가격 오른 것도 원인 신차 평균 가격 4,922만 원
이는 신차 시장에서도 두드러지는데, 작년 한 해 기아 레이는 5만 930대, 캐스퍼는 4만 5,451대, 기아 모닝은 2만 6,879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2020년 이후 2년 동안 전체 경차 판매량이 10만 대를 넘지 못 했던 수준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성과이다. 이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가성비 있는 차량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중에서도 저렴한 중고 경차 매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판매 기간이 짧은 순위에 전부 경차가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신차의 가격도 소비자들이 등을 돌린 이유로 보인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MAMA)의 신차 등록 분석 자료에 따르면 작년 신규 등록된 승용차의 평균 가격은 4,922만 원으로 집계되었다.
저렴하고 구성도 좋은 경차 천만 원 정도에 구매 가능해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3,620만 원 수준이던 평균 가격이 36%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올해는 신차 가격은 5천만 원 선을 돌파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평균 신차 가격이 5천만 원인 반면 경차의 중고차 시세는 이보다 훨씬 저렴하다. 중고차 플랫폼 엔카에 따르면 주행거리 5만km 기준 더 뉴 스파크 2015년식 LT 플러스의 평균 시세는 526만 원 선이었다.
평균 신차 가격의 10분의 1 수준이다. 더 뉴 스파크 2018년식 프리미어는 748만 원, 현대 캐스퍼 2022년식 스마트는 1,249만 원으로 나타났다. 캐스퍼는 다소 비싼 가격대이지만, 전고를 높인 경형 SUV인 점을 내세워 소비자를 공략했다. 캐스퍼의 전고 높이는 1,575mm로 같은 현대차의 소형 SUV 코나의 전고 높이 1,580mm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양한 원인으로 중고 경차가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향후 시장의 변화도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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