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한 부분에 있는 것 같아요. 물론 포석도 무지 발전했습니다만...

제가 바둑 처음 배울 때 80,90년대 기보를 많이 놔봤는데요.(물론 해설 있는 걸로요)

기풍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지금보다는 좀 더 호방하고 바둑의 스케일이 크다고 할까요. 하지만 잔실수가 많아요.

지금 기전과는 시간차이가 비교할 수 없이 큰데도 말이죠. 지금 박정환 바둑 보세요. 수순의 정교함이나 서로간에 한집이라도 손해

안보려는 기세싸움이 초반부터 후반까지 치열하죠. 이 정교함이 이창호 사범 이후로 비교할 수 없이 발전했다고 봅니다.

바둑기술적으로요... 이창호 사범이 진화했다고 말씀하신 건 이런 부분이겠죠. 그리고 모든 프로들이 인정하는 과거의 기사보다

강하다고 말하는 부분은 이런 디테일함에서 수준이 다르다는 걸 겁니다.

하지만 바둑에서 중요한 건 역시 집중력이고 이창호 사범도 나이가 들면서(건강상 머리에 열이 오르는 현상도 문제가 됐구요.)

계산이 어려워지고 수읽기에서 착각이 많아지면서 전체적인 실력은 올라갔지만 승률이 떨어지게 된거죠. 다른 기사들의 상향평준화도 한 몫 했구요.

바둑실력을 어떻게 평가할까란 부분에서 바둑기술과 집중력...이 부분이 논란이 되는 것 같은데요.

한마디로 이창호 사범님의 바둑기술은 발전했지만 집중력은 떨어졌음. 바둑에서는 한창 기량이 절정일 때 바둑에 날이 서 있다는 표현을 하죠. 

전성기의 이창호 사범은 바둑에 날이 서 있었음...번뜩임과 위기상황에서의 대처능력이 굉장했죠. 그 당시 평범한 기사들과의 실력차이는 넘사벽이었지만 지금 상향평준화된 바둑과는 또 차이가 있음.

이창호 사범이 기술적으로는 지금이 위지만 바둑에 날이 서 있던 건 전성기의 이창호 사범이라는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