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20대고, 학교생활 사회생활을 병행하고 있는지라 제 또래의 '현실' 여론을 정말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그리고 불과 1~2년전만 해도 일베와 각종 더러운 사이트에서 회자되던 극우 드립이 현재 20대의 현실 여론에까지 반영될 줄은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리고 이에대한 지표는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20대 민주당 지지율이 70대와 맞먹는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까지 합니다.

또한 저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이 좌파이며 온전한 진보성향을 대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실 정치에서 정치 사상을 온전히 반영하는 것은 매우 이상적인 일이니까요.그래서 저는 탄핵정국을 기점으로, 아니 사실 그 이전부터  이분법이라는 소리를 들을지언정 상식/비상식을 나누는 기준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20대와 10대의 생각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현실여론과 사이버 공간의 여론이 충분히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냉정하게 현 시점에서, 특히 20대를 필두로 '비상식'이 주류로 변화하는 그 소용돌이 속에서 상식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비상식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다투고 갑론을박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비상식은 오로지 '북한', '중국 공산당', '사회주의'와 같은 매우 구시대적인 워딩을 포함한 이데올로기 주제를 현 정부에 어거지로 삽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고, 모든 얘기의 시작점과 종결점은 색깔 논쟁이 되어버렸습니다. 노인들도 아니고 20대에서 말이죠.


그래서 이 얘기를 아버지한테 했습니다. 그랬더니 상당히 낙관적인 태도로 보시더군요.

어차피 걔네들이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하고 스스로 경제관념이 생길때 쯤이면 그런 생각을 가지는 애들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통일 필요의 당위성을 스스로 느껴야 그런 생각을 버릴수 있다/ 어차피 통일되면 북한땅에 그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서 빨대꼽고 빨아먹는 애들이 지금자칭 20대 보수 애들일 것이다.

즉 현실 사회를 아직 제대로 접해보지 못한 20대들이 여러 언론 선동과 sns, 인터넷 뉴스 기사만 접하다보니 이런 풍토가 더욱 두드러지는 것이고 결국 걔네들이 사회에 나간다면 변화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의견입니다. 그래서 지금 그 20대 자칭 애국보수들과 소모적인 논쟁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저 또한 저런 생각은 안해봤는데, 꽤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당장 그 누구보다 복지의 혜택을 잘 받으며 말그대로 '배급'받는 노인들이 공산화를 걱정하고 눈물을 흘리며 박정희를 그리워하는 것, 재난지원금과 같은 보편복지 신청하려고 이악물고 달려들고 받은 돈으로 국밥 퍼먹으면서 자유시장경제 만세, 부자는 잘못이 없다를 외치는 20대들을 보면서 평소에 인류애가 뚝뚝 떨어졌는데 조금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더 이상 현실의 그런 사람들과 대화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스스로 변화하고 현실을 직접 부딪혀보면서 이미 만들어진 사회의 풍토 속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것인지, 자신에게 더 이득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상식과 비상식을 가르는 기준을 스스로 정립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