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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부모님이..

눈물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3.29 23:34:03
조회 47 추천 0 댓글 6


  다른 집안 사정 함부로 얘기하는 거 아니지만..

  내 친구가...     첨 보는 사람이 봐도... 딱 잰 일을 타고났다고 하는 스타일의 애가 있거든

  본래 타고난 성격도 있겠지만  그 애 살아온 인생을 보면 안 그랬으면 딱 굶어죽기 직전까지 갔을테니까..   참 그런 말 들을 때마다 내 맘이 짠해..


   아빠가 한량이시라.....  바람 피고 밖으로 떠돌고.. 엄마랑 자기 패고....
  
   그러다가 애는 고등학교 졸업해서.. 마트서도 일하고..  그러다가 캐디일을 시작했어.

   캐디일은 잘 접하기 힘드니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모를테지만..
   지금은 골프장에 전동카트가 들어와서 많이 편해졌지만 예전에 골프장은 백을 직접 손으로 끌거나 들고다니고.. 그 다음에 백만 카트에 싫고 사람은 걸어다니는 시스템이었거든.
  (내가 젤 첨 골프장 가본 게 내가 초6학년 때여서 이땐.. 타는 카트도 아니고 사람이 끌고 다니는 거..)

    골프장마다 다르지만 홀 길이가 보통 12킬로미터 정도 하는데(18홀 총..)  
   일자로 다니는 게 아니라 캐디들은 한 라운딩하면 보통 20킬로 이상을 뛰고 걷고 한다고 생각하면 되.


     얘가 다닌 곳인 3부제라고...  라운딩이 3번 돌아가는 곳이야.
    해 뜨기 전이랑 해 지면 라이트 켜놓고서 3번 티업이란 걸 하는데...   고객이 많아서
   거진 하루에 3번씩 다 라운딩을 했대.  그럼 일하는 시간만도 15시간~18시간 정도 되거든
   
   걷는 거리야 한 60여 킬로 정도라고 보면 되고.. 머 적게 걸으면 한 40킬로 정도?


    이렇게 3년간 악착같이 일해서 1억을 모았다더라.

    회사에서 밥이랑 나오니까 돈 버는 족족 한 푼도 써보지도 않고..(하루에 많아야 3-4시간 자니까 쓸 시간도 없었고...)
      그렇게 모아서.. 자기 장사하려고 독하게 맘 먹고 3년 넘게 모았는데..

     
    집 나갔던 아버지가 병이 드셔서 집으로 돌아오셨대.

    간암 말기.
    병원에선 수술도 소용없고...    그러니까 그냥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맘 편하게 가지다가 가시라고 했는데..

    그 아버지가.. 자긴 이대로 죽기 억울하다고 할 수 있는 거 다 해봐야한다고..

    수술하고...  몸에 좋다는 거 다 사다먹고...  

    그렇게 2-3달만에 1억 모아놓은 거 다 쓰고.. 빛만 남겨놓고 돌아가셨댄다.


     인제 자기가 가장이 되버렸으니(여동생 한명밖에 없어. 엄마랑)
    허탈해 할 틈도 없이  또 일하기 시작했지.

    근데 엄마가  어디가 재개발 된단 소문을 듣고와서 조그마한 반지하 빌라를 사달라고
   조르신거야.

    빛밖에 없는 애한테...

     그래서 결국 그 요청 거절 못하고..
   다 빛 내서는  그거 사서 그 집으로 들어갔지.


    그러다가 그거 융자금 갚아나가는데..

    엄마가 좀 아프셨거든...

    하루는 엄마 퇴원시키고 집에 모셔가야하는데 나더러 병원에 같이 가달라는거야.
    집이 평택 근처라.. 같이 가서 병원서 퇴원 시키고 모시고 집엘 가는데...

    그 아파트 자기 명의로 바꿔달라고 그러더라.

    애가   자기 아직 신불자라.. 명의도 자기 명의로 못 해놓고 여동생 남친 이름으로 해놓은건데..
   그거 자기한테 달라고.

    친구가  지금 명의 바꾸면 돈도 들고 안 된다고 하니까..

    이게 지만 생각하고 그거 하나 샀다고 유세 떤다고..    이게 니 꺼냐고..  자기꺼니까 자기 이름으로 해놓으라고....   

   첨 보는 딸내미 친구 앞에서 마구 머라고 하더라...


    참나...         그 날 그 집에서 안 자고 방 잡아서 친구랑 자는데...
    난 애가 왜 집에서 자기 싫다고 나랑 같이 가서 방 잡고 자자고 했는지 잘 몰랐거든..
    그제서야 좀 이해가 가더라고...


    결국.. 어머니도...   계속 병원 생활하다가..(병도 있으셨지만.. 병원에서 지키란 거 안 지켜서 골절로 계속 입원하셨었어)

    그렇게 돌아가시더라고.....

    그거 보면서  친굴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빨리 가신 게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싶은 생각도 들고..  
    그래도 하나 남은 부모님인데 싶기도 하고...

    그렇더라고....


     근데 사람이 그렇게 살아와 버릇하면.... 자기도 모르게 똑같은 선택을 하나봐..
    자기 남편도.. 결국 아버지랑 닮은 사람을 택하대.....

    그 남편이 내 친구지만서도... 난 참 말리고 싶었는데......


     난 부모님에 대한 얘기만 나오면  이 친구 생각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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