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 정말 재밌게 봤었다가 7화부터 손이 안 가더라

왜 그럴까 다 보고나서 생각한 건데

얘기가 직선으로 가지 않고 돌아가면서 집중력이 떨어져서였던 것 같다.

사실 검은태양이라는 이야기는 지금보다 더 단순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9화, 마이네임이 8화, DP가 6화였나? 그랬지.

검은태양도 이야기를 일직선으로 토해내면 긴장감을 잃지 않은 채 8화 내로 끊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상파 드라마는 시즌 (12화, 14화, 16화 이상)을 맞춰야 하는 점 + 최소 방영 시간 1시간 때문에라도 분량 늘리기가 들어가게 돼.

그 점이 하드보일드 첩보 액션 검은태양에서 군더더기를 만들지 않았나 싶음.

그래도 재미있었음.

한지혁이라는 캐릭터는 자칫하면 진부해질 수도 있는 상처받은 야수 캐릭터였는데 남궁민이 워낙 잘 살렸고

조연들도 다 각자 맡은 역할을 열연으로 소화한 듯.

특히 가장 좋았던 건 사건들의 얼개를 기술적 상상력과 국정원이라는 조직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탄탄하게 짰다는 부분. 

현실 기반의 이야기가 들어가 있어서 몰입감이 더해질 수 있었던 것 같음.

좋은 드라마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제작진 분들, mbc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