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졸업전에 교수님 인맥 추천으로

당시 10대 대기업 계열사 엔지니어로 특채 면접보러 감.

문제는 면접 바로 전날 저녁에 4년 사귄 여친이랑 싸우고 헤어짐.

그것도 여친이 바람핀 현장 목격해서 헤어진건데...

원래 술을 마시면 안되는 체질인데 (술먹다가 쓰러지고 죽는애들이 나같은 체질임)

그 날은 너무 고통스럽고 현실 인정이 안되서 소주 4잔이나 마심.

온몸에 소주냄새 풀풀풍기고 취할대로 취하고 알콜 해독을 못하는 저주받은 간땡이 덕분에

꾸엑꾸엑 구토에 얼굴은 자주색으로 변하고 기도도 부풀어 올라서 숨도 가빠짐.

내가 술마시면 저렇게 됨. 암튼...

그렇게 취해서 거리를 방황하다 집에 오전 7시에 들어옴. (10시 면접인데...;;)

이미 면접이고 나발이고 멘탈나가서 갈 생각도 없음.

회사 입사 안하는건 상관없는데 교수 한테 연락와서 욕먹을까봐

그게 두렵긴 하더라. 세탁해둔 정장도 없고 에이 ㅅㅂ 어차피 공돌인데 뭔 정장이냐 하면서...

정신이라도 좀 챙기자. 찬물로 샤워하고 주섬주섬 청바지에 신발에 카라티 입고 출발..

잠은 못잤지. 내 기준 치명상 수준의 술은 마셧지. 멘탈은 나가있지.

세상 만사가 귀찮고 우울하고 짜증난 상태.

회사 도착 안내받고 면접실 복도에서 대기.

면접 참석자 나 포함 3명. 한 명은 여자. 

아직도 술 냄새가 나는가? 옆좌석에 앉아있던 여자는 다른 의자로 이동. (ㅡㅡ내가 병균이냐?)

10분쯤 기다리니까 면접 시작. 남자 1명 들어가고.... 뒤에 여자 1명 들어가고....

어차피 이 꼬라지로 안될거 같은데 그냥 갈까 말까?를 수십번 고민함.

여자까지 면접이 끝나고 내 차례인데 바로 안부르길래 대기타고 있으니까 20분쯤 있다가 부름.

이젠 멘탈 아웃 상황에 빡쳐있는 상황까지 +@...

들어가니까 면접관 3명 앉아있는데 내가 앉을 의자가 없음. 그냥 한쪽 구석에 의자들이 쌓여있음.

의자 없길래 인사도 안하고 구석에서 의자 가지고와서 앉을려고 놔뒀는데 손이 미끄러져서...

뭔가 던져버린 비슷한 상태의 소리가 났음...덜커덩...이런 소리...

(아 ㅅㅂ 개ㅈ됐구나 걍 집에 갈껄....)

그냥 이런거 저런거 묻고 대답하는데 순간 짜증이 확 나는거야.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음.

아마 미쳤었나? 이성상실 상태이긴 했음...

'얼굴은 이력서에 있고 학벌이나 기타 경험도 이력서에 있고.... 같은거 왜 반복해서 물어보시나요?

이력서에 뻔히 다 나와있는 내용을....' 

면접관 중에 한 명이 순간 벙찐 표정 짓더니 하하하 웃네? (ㅅㅂ 쪼개니?)

그러더니 '아니 뭐 안좋은일 있었어요? 태도가 왜 그래요?' 라고 묻네...

이쯤된거 어차피 또 볼 사람도 아닌거 같고해서 

'아~ 원래 표정이래요 그리고 개인적인 사정입니다. 그런것까지 대답해야 할 의무가 있나 싶네요' 라고 말함.

그러니까 다른 면접관이 '하하하 그래요 수고하셧어요 돌아가셔도 됩니다' 라고 말하고 면접은 끝.

다음 날 교수한테 전화와서 ' 야이 개 ㅅ#*@)%*%@*@#)%)*% '         ㅋㅋㅋㅋㅋ

근데 붙음. 뭐지? 나중에 물어보니까 존나 괴롭힐려고 뽑았다든데....-_-

생각보다 괴롭힘은 안당함... 뭐 지금은 안다니는 회사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