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브 샀다고 자랑하긴 그래서 미트 칠 때 조용히 꺼내봤는데

일단 관장님과 코치님이 관심을 많이 가지심

관장님이

-형님 한 번 긁으셨네요?

라면서 얼마냐고 물어보시고

레예스 좋은 거라고 하시더라

미트 치고 나서 샌드백 치려는데 코치님이 

-새 글러브 어때요? 쫀쫀해요?

하는데 넘 귀여운 것임 (코치님 고딩)

솔직히 내가 뭘 알겠냐 싶어서 코치님한테 껴보시라고 하니까

왼쪽만 껴보겠다고 하고 끼고 샌드백 치는데

묵직하게 퍽퍽 들어가는데 멋있어.. 펀치는 아기가 아냐

-와! 진짜 좋은데요? 그런데 12온스예요? 12온스면 스파링은 못하는데..!

-스파링용 글러브는 나중에 16온스로 따로 살 생각이고요 이건 백치려고...

-아! 그렇구나! 대회 나가실 생각 있으세요? 열심히 하시니까 대회 한 번 나가셔도 될 것 같아요!

-아직 실력이 안돼서.. 생각 안해봤어요 하하하

코치님은 몸무게로 치면 페더급 정도 되는데

당연한 것이긴 하지만 라이트 헤비급인 내가 치는 것보다 세다

문제는 가죽이 매우 짱짱해서 엄지가 아프더라고.. 정권 감도 아직 잘 못잡겠고

그리고 12oz 지만

백글러브로만 샌드백 치던 나에겐 확실히 무게가 느껴지는 건지

적응이 안되어서 그런건지 같은 샌드백 치는데도 체력이 쭉쭉 더 빠지는 게 느껴진다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인 점이 서럽지만

역시 열심히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