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소소하게 좋아하던 사람이라 우리 드라마 시작하기 전부터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1회부터 감겨버렸지 뭐야ㅎㅎ 클래식 하면 되게 딱딱하고 재미없고 어렵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우리 드라마 보면서 간단하게라도 클래식 정보들 소개해보는 글을 적어보려고 해
되도록 재밌게 접근하고 싶은데 글빨이 부족해서&지식이 얕아서 걱정.. 틀린 정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줘!
Intro. 오케스트라 악기 구성과 배치
악기 구성과 배치는 오케스트라마다 다르지만 일단 현악기는 소리가 작은 만큼 쪽수가 많다! 바이올린은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으로 나뉘어 있는데 연주하는 음역대가 다른 거지 실력순은 아니야. 그 안에서 자리배치는 또 어떻게 하는지 조금 후에 다시 알아보도록 하고.
아무튼 우리 송아는 제1바이올린(first violin)!
현악 파트에는 바이올린 외에도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울림통 커지는 순서대로 씀)가 있고. 우리 드라마엔 비올라, 더블베이스는 따로 안 나오지만 두 악기 다 소리가 정말 좋아. 참고로 더블베이스는 콘트라베이스라고도 많이 알려져 있는데 콘트라바스(독일식) 혹은 더블베이스(미국식)가 정확한 표현이래. 나도 얼마 전에 알았음ㅋ
목관&금관악기, 타악기 등도 있지만 우리 드라마에 나오는 악기 위주로 가자(사실 내 관심사 대로 씀ㅋ)
1. 한드에서 오케스트라를 보다니 이게 얼마만이야
다들 악기 들고 들어오는데 피아노 외에도 더블베이스랑 타악기는 자리에 이미 놓여있어. 너무 크고 무거워서 오케스트라 측에서 악기를 구비해주는 경우도 있고, 더블베이스는 본인 악기 직접 가져와서 연주하기도 해.
첼로는 중간 사이즈라 연주자가 들고 다니는데 첼로+하드케이스+기타 물건들까지 하면 대충 10키로 내외..ㅎ(근력으로 다져지는 첼리스트들)
해외 연주 때는 비행기 탈 때 첼로용 좌석 하나를 더 예약해서 오간다고 해...ㄷㄷ(현호야 힘내...)
2. 설레는 표정으로 턱 받칠 손수건 준비하는 송아 (귀 여 워)
연주자들마다 피부가 약해서, 턱이 아파서, 땀이 나면 미끄러워서 등등의 이유로 수건을 대고 연주하기도 해. 송아가 이때 말고는 집에서 연습할 때도 그렇고 손수건 한 번도 안 쓰거든. 정식 공연은 시간 기니까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한걸텐데 써보지도 못하고... 지휘자 양반 잠깐 나 좀 봅시다?
악기 연주자는 매일같이 연주에 필요한 근육을 혹독하게 훈련하는 사람들이야. 덕분에 직업병도 많지. 운동선수랑 비슷해ㅠ 송아처럼 목 피부질환이 생길수도 있고, 목 디스크(바이올린), 허리 디스크(첼로), 건초염(피아노) 등. 대표적인 악기별 직업병만 적어봤는데 좀 더 찾아보니 “오케스트라 단원의 60%가 크고 작은 부상이나 신체적 장해를 경험한다”고 하네.
송아, 준영, 정경, 현호 다들 아프지 말자(너네 이제 건강 챙겨야 할 나이다)
3.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으신가요?
(마음의 평화를 주는 gif)
현악기 파트는 연주자가 많다보니 활이 제각기 따로 놀면 보기에 몹시 그렇겠지ㅠ 연주를 할 때는 다 같이 업보우(활을 위로 긋는 것), 다운보우(활을 아래로 긋는 것)를 맞춰. 이 부분에 이렇게 저렇게 하자 약속을 해서 연습하는 거라 끝날 때 이렇게 딱딱 맞는거지. 보잉 딱딱 맞을 때 쾌감 최고라고요.
4. 한 풀트 빼야 되겠어 (뭐? 다시 말해봐요 한남구씨)
“퍼스트 바이올린 맨 뒤 마지막 풀트. (중략) 한 풀트 빼야 되겠어.”
퍼스트 바이올린은 인트로에서 설명한 제1바이올린 말한거고, 풀트는 보면대를 뜻해. 아까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은 실력순이 아니라고 했는데, 제1바이올린 연주자들끼리의 자리배치는 실력순이 맞아(잔인한 현실ㅠ). 드라마에서도 나왔듯이 앞줄에서 뒷줄로 갈수록 실력순이고. 제2바이올린도 마찬가지야.
보면대 하나를 두 명이 같이 써. 현악기 인원이 많아서 공간효율면에서 붙어앉기도 하고, 다른 악기에 비해 연주할 때 음표가 많아서 연주 중에 악보 넘기기가 쉽지 않거든. 그래서 붙어앉은 두 명 사이에도 약간의 짬밥 차이(?)가 있는데, 왼쪽 사람(관객 기준에서 안쪽)이 연주할 때 악보를 넘겨줘. 오른쪽 사람(관객 기준에서 바깥쪽)이 연주를 더 잘하는 거지.
아 그래서 말이죠. 우리 송아는 제1바이올린 가장 뒷줄 왼쪽에 앉아있었고, 한남구씨(지휘자)가 성적순으로 앉은거니 어쩌니 할 때 마음이 찢어지게 아팠지요(가만 안둬!!!)
5. 연주자들 박수 치는거 자세히 보셨나요
(열심히 발구르는 모습이 귀여우신 출연자 분들.gif)
바이올린 연주자들은 양손에 활이랑 바이올린을 들고 있기 때문에 활로 보면대를 두드리거나, 발을 구르는 걸로 박수를 대신해. 나만 귀엽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지만ㅋㅋ
6. 가게 이름이 ‘인터미션’이라뇨 작가님 당신은 대체?
인터미션은 클래식뿐만 아니라 오페라, 뮤지컬 등에서도 쓰는 용어야. 공연 중간의 쉬는 시간을 뜻해. 가게 이름에서까지 느껴지는 작가님의 장인정신!
(우리 드라마 피피엘 중에 치킨집이나 빵집 없어서 천만 다행이야.....^^)
7. 번외로 갤에서 보거나 지인에게 받은 질문들
1) 여성 마에스트로가 있었어?
그럼! 댓글에 설명 친절하게 잘 달아준 갤러들 있어서 링크 남길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rahms&no=1171
댓글 정리: 여자 지휘자는 ‘마에스트라’라고 부르고,
작년에 국내개봉한 <더 컨덕터>라는 영화가 세계최초의 여성 지휘자 안토니아 브리코를 소재로 한 영화야. 송아처럼 음악을 정말 사랑하는 주인공을 볼 수 있어. 재밌으니 강추!
서울시향 부지휘자였던 성시연, 시몬 영, 마린 알솝 유명함.
+ 또 다른 한국 마에스트라로는 유명 첼리스트였던 장한나가 2007년 지휘자로 데뷔해서 활동 중이고, 작년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 최초로 음악감독 계약을 해서 화제가 된 김은선 지휘자도 있대.
2) 준영이 피아노 왜 들썩이면서 쳐? 현호 첼로 연주할 때 왜 흔들흔들 해?
악기 연주할 때 다양한 몸짓, 표정들이 나오는데 대부분 몰입하고 있어서 자기가 어떤 표정인지 모르다가 나중에 알게 돼서 신경 쓰이기도 한대. 근데 고쳐보려고 해도 잘 안된다고..ㅎㅎ 아무튼 준영이가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1악장은 도입부에 힘을 실어야 하는 음들이 많이 나와서인지 실제로 여러 피아니스트들이 저런 식으로 몸을 들어서 연주 해. 비교해보라고 링크 가져와 봤어.
조성진 무대
손열음 무대
바이센베르크 무대(카라얀 지휘)
간단하게 쓰려고 했는데... 글 길이 실화냐고.. 다 읽은 갤러가 있다면 정말 고맙고ㅋㅋㅋ
혹시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 남겨줘. 아는 지식 내에서(찾아봐서라도) 답해볼게. 틀린 정보 있다면 얘기해주고!
클래식에 대해서 좀 더 알고 보면 우리 드라마 볼 때도 더 재밌을 것 같아서 적어봤어.
다음 회차도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기력소진..
* 참고한 정보들 출처
http://blog.daum.net/oyunhwang/6978807
https://patents.google.com/patent/KR20060071822A/ko
https://www.iwj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7392
https://namu.wiki/w/%EC%9E%A5%ED%95%9C%EB%8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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