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4산종주)인왕산ㅡ안산ㅡ백련산ㅡ북한산

비봉능선죽돌이 · 2024.11.04 11: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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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옥수수차 텀블러 두개에 담고

바나나 샤인 방울토마토도 챙기고

몬스터 와퍼도 사고 콜라도 하나 챙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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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역에서 출발 인왕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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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걱정했는데 하늘이 존나 이뻐서

등산하는 맛이 꿀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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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바위 존나게 방가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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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아껴먹고

샤인방울 아껴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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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비봉능선

장엄하다 장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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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부 진짜 바글바글 정신없어서 그냥 안쉬고 바로 하산

이때부터 왼쪽 무릎이 존나 아파오기 시작했고

오르는길에 본능적으로 오른쪽으로 체중을 실었는지

우측골반 엉덩어 허벅지가 땡겨옴

겨우 인왕산인데?

겨우가 어딨어 씨발 산은 산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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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문쪽으로 내려오다가 샛길로 빠져서 무악재역방향으로 간다

내려오는데 진짜 뻥안까고 인파가 한줄로 개미군단

주말 추석 고속도로 정체 뺨후려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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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악재에서 인왕산 정상으로 가는 성곽길이 아닌 샛길인데

막아놨음 아주 잠시지만 존나게 위험한 구간도 있어서

어릴땐 누구하나 죽어도 이상할게 없겠다 생각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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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도 돌산인지라 끊임없이 낙석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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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들이 참 이쁘다

왼쪽 무릎이랑 오른골반 존나 아파서

난 이제 끝났다는걸 심각하게 느껴버림

세월은 진짜 어쩔수가 없는거야

씨발 개좆같다 이 씨팔 진짜 존나 서럽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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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악재 하늘다리얌

저 다리를 건너면 안산으로 이어집니다.

인왕산 안산의 재미난 이야기

쿠테타 당시 '좆빨지말고 직진'이라는 별명의? 무적장수 이괄을 필두로

조선 최고병신 선조 다음 두번째 병신임금 인조가 집권하고

문신들의 입김에 함경도 오지로 보내진 이괄

함경도까진 참았는데

결국 일등공신에 오르지 못하여 분노하게된다.

문신들은 이괄의 아들을 역모혐의로 몰았고

'아들이 역적인데 아비가 역적이 아니였던적이 세상이 있었더냐?'

이괄은 그대로 군사를 일으켜 한양으로 내달리는데

막아서는 관군들은 추풍낙엽처럼 쓰러졌고

병신임금 인조는 궁에서 도망치고

이괄이 궁으로 입성하니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일컷는 삼일천하이다.

너무 빨리 한양에 당도하였고

뒤따라온 관군은 몰래 안산으로 올라 전열을 가다듬었다

하지만 어차피 관군은 강력한 이괄의 군을 이길 방도가 없었고

이에 이괄은 기습작전이 아닌 한양 백성들에게 관군을 쏵다 밀어버리겠다고 일시를 알리며 선전포고를 한다

아래서 몰아치는 이괄의 병사들

위에서 몰아치는 관군

당시 한양의 백성들은 인왕산에 올라 안산에서 벌어지는 그 내전을 구경하며

축제가 벌어졌다 한다

누가 이겨도 달라질게 없는 그 대전투를 구경하느라

떡장사들이 판을치고

당시 인왕산 능선에 떼로 몰려온 백성들의 풍경이

까마귀떼가 늘러붙은것처럼 빽빽하였다 한다.

결국 하늘의 도움으로 바람이 관군의 편을 들어 이괄의 군을 물리쳤고

새왕까지 옹립했던 이괄의 난은 그렇게 삼일천하로 마무리되며 역사의 작은 페이지만을 기록했고

그 역사의 현장또한 인왕산과 안산이였다 이거지

미안 씨벌것 말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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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리에서 바라보는 통일로 서울역방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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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악재 하늘다리 이쁘고 운치있고

다리위 8할은 숲으로 조성했습니다.

근데 무릎아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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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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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개 씨발 이거 뭐지?

안산을 10여개월만에 와봤더니 거의 뭐 아파트 재개발 현장 수준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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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잡고 꾸역꾸역 올라가던 암릉구간이 이렇게 바뀜

좋은게 좋은거라지만

재미난 구간이 완전 쏵다 사라져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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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돌댕이 앞에서서 24년1월1일 일출을 봤는데

내려갈때 100미터구간을 1~2시간 걸려서 내려감

나름 서울시내 일출명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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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낮은 산임에도

아직 적합판정을 받는 약수터도 있음

사실 오늘날 우리가 약숫물을 못먹는 이유는

환경오염때문이 아니라(짱개산 미세먼지만 없으면 90년대보다 좋음)

수십년간 급증한 반려견 때문입니다. 긴설명은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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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형님이 추천해준 발란스 좋다는 햄버거

수십년 등산인생 김밥이 정석이라는 고지식한 마인드로 살아왔는데

HIGH형님이 그 공식을 깨버림

산에서 햄버거 아다 따임

역시 산에서 콜라도 첫경험 처녀막손상

좆꿀맛인데 가만생각해보면

산에선 뭘먹어도 맛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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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공연도 구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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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하산완료

서대문 구청을 지나

홍제천 폭포도 잠시 구경하고

근데 씨발 진짜 너무 힘들다

뭔씨발 일케 힘드냐.

무박으로 화엄종주 해대고

심심하면 불수사도북하는 사람들 진짜 리스펙한다.(MZ쓰는말 맞지!)

백련산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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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것 골목골목 알바좀 뛰다가

등산로까지 가다가 탈진 오겠네 이 씨발

이씨벌새끼들아

아무리 땅값이 비싸고 아무리 백년전이 어쩌고 해도

아이들 학교들은 죄다 산에다 몰아넣고

뭐하는짓이냐 씨발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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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산은 진짜 낮고 길게 능선이 완만하게 펼쳐진

말그대로 산책코스야 하지만 꽁짜는 없지

어차피 능선까지는 계단을 올라줘야지 별수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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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백련산을 끝에서 끝까지 종주(산책)하는길은

전망 그런건 없지만

고즈넉하게 평화로운 오솔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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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 아무도 없어서 몬스터와퍼 방구 존나 껴대면서

북한산 구경하는데

어느 도장 어린아이들이 떼거지로 몰려와서 너무 귀여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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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산에서 바라보는 단풍과 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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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저 앞 북한한 둘레길로 넘어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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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도 멋지게 보인다 어느새 저기서 여기까지 힘들게 넘어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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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도 빼꼼 보인다 어느새 저기서 여기까지 힘들게 넘어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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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산에서 북한산으로 넘어가는 생태연결다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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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끝 이제 북한산 시작이야

너무 힘들고. 또 왼쪽 무릎도 아프고 또 오른쪽 골반도 쑤시고

근데 여기서 포기하면

제노가 좆밥새끼라고 놀릴것 같아서 꾸역꾸역 올라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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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언저리에 있는 산스장인데

씨발 다 때려부수더니 최신식 헬스장이 되어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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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북한산이라고 암릉길쪽으로 일부러 와서 조져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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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봉과 보현봉이 코앞인데

사진은 왜케 멀게만 느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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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하산이다!

이 하산 데크길은 원래 없었는데

좀 미끄럽고 조잡한 경사있는 산길이였는데

아주 오래전 딸아이 4~5살 어릴때

아직 많이 추웠던 초봄 어느날

딱 이즈음에서 꽈당 넘어져서 엉엉우는데

속으로는 마음이 너무나 아팠지만

'일어나 옷털어' 단호하고 엄하게 말하고

전망대에서 기특해서 오래 안아줬던

가슴속에 가득차있는 아련한 추억이 남아있는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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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일인데 8월처럼 푸르른 모습들도 많이 남아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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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운동으로 홍제천산책

왼무릎 오른골반 존나리게 쑤시네 씨발것

좀 더 나이 먹고 언젠가는

인왕산이던 안산이던

백련산 산책이던 비봉이던 백운대이던

어느산 하나를 택해야겠지?

존나 서럽다.

그때 추억해야지

옛날에는 인왕산 안산 백련산 북한산

한번에 씹발랐었는데...

하지만

세월은 아름다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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