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전역하고 10년간 운동이랑 담 쌓고 지내다가 곧 30중반이 되다 보니 몸이 안좋아지는게 느껴져서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등산 시작하게 됨.

2월달부터 시작해서 이제 막 북한산 4번째로 갔다 왔는데 어제 첨으로 등산화 신고 갔다 와서 후기 한번 올려봄.

기존에는 십년전쯤에 집에만 있지 말고 좀 걸어 다니라고 어머니께서 사주신 k2트래킹화를 신고 등산했음.

근데 이게 밑창이 얇고 딱딱하다보니 발바닥이 너무 아파서 못 신겠더라구.

등산 담날 이상 없긴 한데 이왕이면 안 아프게 다니는게 좋을 것 같아 등산화 사기로 결심함.

그래서 등산화 좀 검색해보니 캠프라인께 좋다고 해서 매장가서 신어 보고 샀음.

사이즈는 265 신는데 좀 크게 사라고 해서 270으로 삼.

어제 설레는 맘으로 등산 갔다왔는데 일단 결론만 말하면 최악이였음.


그래도 일단은 장점부터

1. 오르막에서 접지력이 좋아 편하게 오를 수 있다

2. 발목이 확실히 덜 꺽인다

3. 발바닥이 덜 아프다(구입목적은달성)

장점은 인터넷에 검색해서 얻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

이것만 보면 구입 목적에 맞게 잘 산 것 같이 보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훨씬 크게 느껴졌음.


단점

1. 발목이 돌아가지 않지만 계속 눌리고 쓸린다.

2. 급한 경사에서는 힘 전달이 제대로 안된다.

2번부터 말하자면 장점에서 썼다 싶이 평범한 오르막에서는 접지력도 좋고 하니 더 편하게 올라갈 수 있었음.

대신 급경사에서는 발목이 앞쪽으로 잘 안 접혀 힘전달이 제대로 안되고, 자세도 어정정하게 선 자세가 되서 올라가기 힘들었음.

그렇다고 앞꿈치로 딛고 오르기에는 신발이 커서 잘 안됨.

그런데 이건 체감할 수 있는 구간이 그닥 많지 않고, 어디 아픈 것 도 아니니 큰 문제는 아니였음.

결정적인 문제는 1번이였음.

하이컷 신발은 평생 처음 신어봤는데... 발목이 계속 쓸리고 눌려서 너무 아팠음.

그나마 일자로 걸으면 낫길레 최대한 그렇게 걸음.

그런데 오르막은 좀 더 힘들더라도 최대한 일자로 걸을만 한데 내리막에서는 이게 다른 문제가 생김.

내리막에서 일자로 걸으려고 하니까 체중이 그대로 무릎 앞쪽에 실려서 무릎이 아픔.

거기다 체중이 앞으로 쏠리다 보니 넉넉한 사이즈로 샀는데도 불구하고 엄지 발가락이 앞쪽에 닿아서 발톱도 매우 아팠음.

그렇다고 신발끈을 더 조이자니 발목이 아파서 그러지도 못 함.

내려와서 사우나하러 가려고 삼선 슬리퍼 신었는데, 슬리퍼가 이렇게 편한 줄 이제야 알았음.

하루 지나니 무릎은 그나마 괜찮은데 발목이랑 발톱은 아직까지 아픔....ㅜㅜ

발바닥을 얻고 무릎 발목 발톱을 잃는 것 같음..

사람마다 걷는 방식이 다르니 다 이럴꺼라고 못 하겠지만 나한테는 하이컷이 안 맞는 것 같음.


로우컷에 발바닥 덜 아픈 브랜드 있으면 추천 좀 부탁드림.



이건 이전 등산이랑 비교

이번 등산

저번등산

결론적으로 평속 거의 1킬로 줄음.

코스차이는 있지만 기껏해야 4키로 차이고 이전에는 오후에 가서 백운대에서 엄청 막힌거 고려하면 체감상 저 정도까지 차이 날 코스는 아니라고 느낌.

그나저나 내가 홍길동도 아니고 산에서 최고속력 85.8킬로는 무엇?



여기서 부터는 등산 이야기

백운대랑 비봉사진.

백운대는 아침 일찍가니 사람들 별루 없어서 쾌적했음.

앞으로도 일찍다녀야겠음

비봉은 처음 가봤는데 한눈에 왜 이름이 비봉인지 알 수 있었음.ㅎ


불광쪽으로는 처음 가본건데 세번 길 잘 못 듬.

발목 아파 집에 가고 싶은데 자꾸 길 잘 못 드니까 발목과 함께 멘탈도 같이 깨져버림.

두번째 잘 못 들었을 때는 너무 짜증나고 발목도 아프고 해서 양발 벗고 바나나 하나 까먹으며 멘탈 회복을 도모했음.

근데 좀 쉬었다가 걸으니까 식어서 그런지 발목이 더 아프더라...

암튼 평소에도 길치 소리 많이 듣는데 등산 다니면서 실감하고 있음.

사실 저번에도 국민대쪽으로 내려 오려고 했는데 내려와 보니 정릉이였음.

그나마 네비가 있어 참 다행임.



요약

로우컷에 발바닥 안 아픈 신발 추천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