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출처는 나도 기억 안 나는데, 

아무튼 네이버 블로그에 있는 기행문인 것은 확실해.  

산 좋아하는 갤러들이라면 카일라스산을 알 확률도 높을 텐데, 

일단 설명하자면 티베트와 네팔간 국경에 있는 성산(聖山)이야. 

최장발원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갠지스강의 발원지기도 해.

(최장발원지: 강의 여러 발원지들 중, 강 하구에서 재서 가장 멀리 있는 발원지)

티베트 불교도들은 카일라스산이 우주의 중심 수미산이라고 믿고, 

힌두교도들은 시바신이 머무는 곳이라고 믿고

뵌교(티베트 무속)에서도 신령한 산이라고 믿어서 순례를 가는데,  

미천한 인간으로선 산에 오르진 못하고 산 밑동을 뱅뱅 돌아.  

산에 오르지 못한다는 종교적 금기를 제외하더라도

산에 워낙 오르기 빡센 암벽이 있어서

현대적 등산도구와 기술 없인 정상까지 오를 시도도 못할걸. 

해발 6천 미터쯤이라고 하는데, 

산 밑동도 기본 3천 미터짜리 고원이라 

실제로 사람이 보는 느낌은 2-3천 미터짜리 산 정도...

아무튼 이 산을 티베트 불교에서 수미산이라고 말하니까

우리나라의 불교도들도 성지순례 삼아 단체여행으로 

티베트 여행을 겸해서 이 산아 다녀오는 때가 있어.  

내가 읽은 기행문의 주인장은 단체여행 인솔자가 되었다 함.  

(대부분 중년 아재, 아지메...) 

그래서 주인장은 여행객들에게 "성지순례를 겸하기도 하니,  

최소한 산에 가 있는 동안에는 술을 마시지 말자."  하고 말했대.  

산에 오르지 않고 밑동만 돈다고 해도

기본 해발 3천 미터에,  가장 높은 곳은 5천 미터에 육박하다 보니까

고산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속출한다고 함.  

원래는 그냥 걸어서 돌아야 하지만 

워낙 힘드니까 나귀를 타고 넘는 사람도 있고

(나귀를 대여해주는 곳이 있다고 함) 

힘들어할 만한 곳마다 산소호흡기도 있대. 

그런데 고산병에 시달리는 산소호흡기를 쓸 때만 편안해지고 

벗으면 다시 괴롭다더라. 

주인장이 이끄는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고산병에 시달리는 사람이 나왔지.  

그런데 그 와중에도 아재 몇몇이 몰래 두꺼비 몇 병을 들고왔다가

밤중에 몰래 모여 술을 마시던 중에 주인장에게 딱 걸렸음. 

더구나 그렇게 술 마시던 사람 중에

고산병 때문에 낮에 주인장을 힘들게 했던 아지매도 있었다고 함.  

그 꼴을 보고 폭발해서 

"그래, 술을 마시니까 고산병이 낫습디까?" 하고 일갈했대.

그리고 그렇게 냉랭한 분위기로 여행 종료.  

어디 산에 오르면, 

또는 어디 여행 가면

술을 못 마시면 흥취가 돋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꼭 있지.....  

카일라스산에는 나도 언젠가 한번 가보고 싶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