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내일로 하고 있었을 때인데,

늦게 일어나서 오후 1시에 겨울 산행 시작함...

하필 날씨까지 우충충했음

그래도 강원도까지 온게 너무 아까워서 그냥 대청봉 찍고 가기로 마음 먹음.

여름에 태백산 왕복 4시간을 2시간 10분만에 찍은 체력이라 가능하리라 판단.

근데 겨울산임...장비에 대해 개무식해서 아무것도 준비 안했음.

그냥 내일로하다가 삘받아서 설악산 그냥 타보고 싶어서 온거임.

복장은 겨울이니까 패딩 1개에 바람막이 입고

바지는 그냥 청바지에 신발을 신었음. 

쉬지 않고 올라가야 할 판에...올라가면서 

하산하는 등산객들에게 사진 찍어달라고 계속함ㅋㅋㅋ

평지에선 안미끄러웠는데 오마이갓...

운동화라 그냥 미끄러짐...아이젠이 뭔지도 모르는 놈이어서

나무막대기 1개 가지고 찍으면서 장갑으로 받치고 숙이고 올라감..

중간쯤 올랐나? 점점 어두워지고 아까보다 엄청 추워짐...그렇다고 내려가자니

자존심이 상하니까 그냥 올라가기로 함.

좀 많이 오른 것 같은데 아직 정상 보이지도 않음. 사실 어디인지도 감이 안옴...

도저히 불가능해서 대피소까지만 미친듯이 오르기로 작정함...

겁나 어두워짐...중요한건 겨울 날씨가 무서운게

어두워지면 체감온도가 미친듯이 떨어지더라고...

오후 6시에 겨우 도착함. 방 예약도 안해서 제발 방 1개만 달라고 함

8,000원에 자리 1개줬음.

또 주변 분에게 인증샷 요청ㅋㅋㅋ저 때 겁나 쪼개고 있었는데ㅋㅋ

라디에이터 바로 옆에 줘서 옷 겁나 잘말림.

선반 위에 참치캔 있는데 저 때, 햇반이랑 참치캔 1개 구입함ㅋㅋㅋ

밥도 안챙겨옴. 자유시간 2개랑 비타500 큰 병 이것만 챙김ㅋㅋㅋ

그래도 인복이 있어서 주변 아저씨들이 밥 먹으라고 챙겨주심

아저씨들이 6시에 나간다고 해서 바로 준비함

날씨가 계속 안좋았음. 

이 때 2012년 1월로 기억하는데 대설특보 떨어짐...

등산 출입제한걸리고 개망...

눈 진짜 많이 내림..

아예 주변 시야는 보이지 않음. 진짜 길 잃으면 죽겠다 싶었음

이때부터 개 후회함...

어제 희운각 대피소에서 만원주고 퀄리티 저급 아이젠 산걸로

대청봉까지 올라올 수 있었음...계속 떨어지더라고 2개짜리라...

스틱은 안팔아서 올라올 때 가져온 나무 막대기만 계속 사용하고 옴

대청봉 가는 길. 그냥 안봤어도 충분했다...그닥 메리트도 없었음

단지 반대편으로 하산하려고 올라온거임ㅋㅋㅋ

갔던 길은 다시 가면 너무 재미없으니까

대청봉에서 인증샷! 진짜 아이젠 2개짜리 절대 사면 안됨ㅋㅋㅋ

빡쳐서 죽을수도 계속 빠짐

반대편으로 내려옴. 진짜 운좋은게

여기서 속초터미널까지 30~40분거린에 그냥 산 중앙에 있는 길인데

어떤 분이 동료분이 차 가지고왔는데 태워줌

마무리하기 애매하네.

겨울산 타려면 장비 잘 차고, 새벽부터 올라야함 오후에 오르면 개망임...

산을 즐기러 가야지 훈련하러 가면 안됨ㅋ

이번 겨울엔 지리산이랑 한라산을 타 볼 생각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