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3: 백색의 허무, 눈을 뜨다
메인 스토리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자신의 소울 잼인 의지의 빛을 되찾기 위해 다크카카오 왕국의 쿠키들을 밀가루로 되돌려 버리는 역병을 퍼뜨린 주범이다. 이 역병의 원인을 해결하고자 비스트이스트 대륙에 도착한 다크카카오 쿠키 일행과 구름해태맛 쿠키가 마주치고, 구름해태맛 쿠키는 일행과 대화하고 그들을 안내하면서 옛적 미스틱플라워 쿠키의 일화들을 얘기해준다.다크카카오 쿠키 : 네가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쿠키의 이름은 무엇인가?
구름해태맛 쿠키 : 오! 그게 궁금하신가요? 그분은 미스틱플라워 쿠키라는 이름을 갖고 계십니다.
다크카카오 쿠키 : 그자는 언제 구워졌지? 그러니까... 언제부터 이 땅에 존재했나?
구름해태맛 쿠키 : 그분의 나이는 아무도 모릅니다요, 나리. 그만큼 오래됐다는 뜻이지요. 아직 이 땅이 척박하기 그지 없을 때, 살아갈 의지를 위해서 몰려드는 쿠키들을 그분은 몸소 받아주셨습니다. 쿠키들을 데리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애쓰셨던 겁니다! 이곳에 들어오는 자들은 미스틱플라워 쿠키 님의 은혜를 받아 그분의 힘을 조금씩 사용할 수 있었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한때는 미스틱플라워 쿠키 님을 따르는 쿠키들이 저 천왕문을 한참 넘어서까지 줄을 서 있었지요! 그분께 자신의 소원을 아뢰고 꼭 들어달라고 간청하기 위해서요!
다크카카오 쿠키 : (미스틱플라워 쿠키가 비스트 쿠키인가...? 그렇다기엔 선한 일을 해오던 자인 것 같은데...)
구름해태맛 쿠키 : 그런데 말이죠, 어느 순간부터 점점 더 많은 쿠키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지요! 내 소원도 들어주세요! 저 좀 살려주세요! 하고 말이지요. 어느 순간부터는 그분에게도 힘에 벅찬 일이 되어버렸겠지요. 그래서 그분은 생불이 되어서 만민에게 이로움을 베풀고자, 스스로를 둘둘 말린 소면 고치에 가두고 수행하기 시작하셨습니다.
다크카카오 쿠키 : 그 고치는 어떻게 되었지?
구름해태맛 쿠키 : 저를 따라오시면 다 알게 되실겁니다, 나리.
이후 미스틱플라워 쿠키가 봉인된 절에서 만두 사천왕을 물리치고 공루전(空淚殿)에 도달한 다크카카오 쿠키는 점점 더 짙어지는 밀가루 안개와 결국 역병에 걸려 밀가루를 토하기 시작하는 신중한 다크카카오 지원병을 보고, 밀가루 역병을 뿌려 왕국을 위협하는 것은 미스틱플라워 쿠키일테니 가차없이 베어버리겠다 외치며 공루전의 가운데에 모셔진 소면 고치를 베어가르고, 그와 동시에 미스틱플라워 쿠키의 목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한다.
구름해태맛 쿠키 : 너도 똑같구나. 자신의 욕망을 위해 고치를 가차없이 베어버렸던 그들과.
나, 백면사의 주인이 말하노라.
나는 원초의 땅에서 태어나 태초의 마법으로 구워진 자.
바위와도 같은 견고한 의지로 쿠키를 수호하고, 쿠키를 낙원으로 이끄는 것이 나의 사명.
나는 나를 따르던 자들을 위해 직접 고치에 들어가 몸을 가두었노라.
그러나 고치 안에서 보는 세상은 결코 청정하지 않았노라.
소원을 이뤄달라며 악다구니를 쓰고, 자신의 욕망이 먼저라며 밀고 넘어뜨리고...
내 마음은 점점 더 허망해졌노라.
허망해지는 순간 나의 몸이 바스라질 줄 알았지만, 시간이 흘러도 고치는 썩지도 상하지도 않았도다.
모든 쿠키가 시간의 흐름 속에 구워지고 가루가 될 때 나라는 존재만이 시간을 이기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그렇게 생불이 되기 일보 직전...
고치 안에 재물이 가득 들어있다는 헛된 소문에 홀린 자가...
고치를 단칼에 찢었노라. 가짜 불멸자, 바로 네가 한 것처럼.
다크카카오 쿠키 : 미스틱플라워 쿠키! 비스트 쿠키... 네 놈!!!!
어떠한가. 나의 이야기가. 너무나 허무하지 않은가?
이 세상은 네가 아무리 이를 꽉 깨물고 결의를 다진다 해도 멸도할 때까지 변하지 않으니라.
모든 것은 결국 허무로 돌아가 텅 빈 눈물이 되기 마련.
나, 미스틱플라워 쿠키는 진실을 이르노라. 각자의 욕망이 있는 세상은 결코 편한 세상이 아니노라.
처음에는 풀을 탐했던 자가 숲을 원하게 되고, 비를 피할 수 있다면 동굴도 마다않던 자가 지붕이 있는 큰 집을 원하게 된다.
애초에 소원을 이루기란 기약이 없느니라.
왕국을 지킨다? 백성들을 지킨다? 그것은 쓸모없는 대의에 취해 자신을 끝없는 고통에 내던지는 것과 다름 없도다.
세상 일에 얽매이지 말고 번민에서 벗어나 모든 것에서 해탈하여 깨달음을 얻으라.
그녀의 말이 이어지면서 점점 신중한 다크카카오 지원병의 상태는 심각해지고, 이런 곳에서 죽기 싫다고 차라리 명예로운 전사를 원한다며 울부짖는 그를 앞에 두고 미스틱플라워는 계속해서 속삭인다.
제 주군의 짐을 나눠지느라 힘겨웠던 이여. 네가 태어난 본래의 뜻을 잊지 말라.
하얀 밀가루로 돌아가거라. 그리고 구워지고 가루가 되는 고통과 두려움에서 벗어나거라.
다크카카오 쿠키 : 어디서 내 백성에게 꾀를 쓰느냐, 이 교만한 것!! 네 허황되고 막연한 속임수에 우리가 넘어갈 것이라고 착각하지 마라! 쉴틈없이 뾰족하게 날을 갈아온 나의 결의가 너를 처단하리라!
미스틱플라워 쿠키 : 결의...! 네가 말하는 그 결의... 너덜거리는 반쪽짜리 가치 말인가. 허무와 결의로 쪼개져버린... 한때는 단단했던 나의 의지. 그 의지의 주인은... 바로 나다!!!
다크카카오 쿠키 : 크윽...!
미스틱플라워 쿠키 : 깨닫지 못한 자들에게는 백면사의 저주가 내려지리라.
크런치초코칩 쿠키 : 저... 전하! 고치 안에 들어있던 것이... 거대한 거미입니다!
흑당맛쿠키 : 젠장, 속임수였나! 곧장이라도 덤벼들 기세입니다! 함께 싸우겠나이다, 전하! 저희의 결투가 결코 허무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크카카오 쿠키 : 좋다. 전력을 다해서 덤벼라! 이야아아아앗!!!!
아직 진정한 허무를 보지 못한 자여. 너의 마음 속에도 언젠가 안개처럼 스며들 터이니. 그때가 되면... 너의 결의는 하얗게 변하고 말겠지.
그렇게 힘겹게 싸운 끝에 거미는 물리쳤으나, 미스틱플라워의 말이 끝남과 함께 공루전을 비롯한 주변의 공간이 모조리 날아가 하얀 공허만이 남기 시작했다. 그리고 미스틱플라워가 꾸며낸 환상이 무너지면서 환상 속에 있던 쿠키들까지 모조리 휘말려서 가루가 되어 날아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기묘하게도 가루가 되어 몸이 바스라지고 있음에도 쿠키들은 오히려 이제껏 짊어지고 있던 책임감과 고뇌에서 벗어나 홀가분함을 느끼고 있었고, 결국 모든 쿠키들이 바스라지며 그 자리에는 다크카카오 쿠키만이 남겨진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백색 공허 속에 혼자 남겨진 다크카카오 쿠키가 절규하며 에피소드 3이 끝난다.에피소드 4: 검은 결의, 영광의 귀환]
이 굽이굽이 높고도 광막한 공간을 제 발 아래 두다니 단연 손꼽을 수 있는 결의로다.
그 굳건한 결의와 나의 허무를 합쳐, 원래 모습인 의지로 되돌릴 수 있다면...
나는 충만한 의지를 가지고 온 세상을 하얀 무(無)로 물들이리라.
스토리에서 산맥 정상의 내부 공간에 있는 것으로 재등장.[34] 산맥과 계단을 하나하나 기어오르며 여기까지 당도한 다크카카오 쿠키에게 기어이 내가 면벽수행하는 곳까지 왔다며 그 결의에 경의를 표하는 한편 그런 다크카카오 쿠키의 결의와 자신의 허무를 합쳐 모두를 하얀 무(無)로 되돌려버리겠다고 선언한다. 이후 분노한 다크카카오 쿠키와 싸우지만 가볍게 공격을 흘려보낸다.
검이 통하지 않고 떨리기만 하는 것에 당혹한 다크카카오 쿠키가 검의 떨림만 없었다면 자신을 무찌르고 왕국을 구했을 것이라 한탄하자 허무를 깨달은 부하들이 아직도 널 따를 것 같냐며 묻고, 당연하다고 반박하는 다크카카오 쿠키에게 소멸했던 신하들이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을 보여주며[35] 왕국은 어떤 의미인지 묻는다. 그리고 다크카카오 쿠키가 다크카카오 왕국은 이름 그대로 자신의 모든 것이고 그 책임감을 알긴 하는 거냐며 외치자 다시 한번 환상을 보여주는데, 이번에는 다크초코 쿠키가 왕위에 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 환상에서 다크카카오 쿠키는 타지에서 비명횡사하였고, 다크카카오 왕국은 다크초코 쿠키가 왕이 되자 오히려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하고 예전보다 더 행복해진 모습이였다. 자신의 아들이 왕국을 통치하고 자신은 이곳에서 횡사하였다는 것에 망연자실해하는 다크카카오 쿠키에게 찰나인 네 위치를 똑똑히 보았느냐며 쿠키들이 네 수십 년의 노력을 언제까지 기억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묻는다. 이에 다크카카오 쿠키가 점점 허무로 빠져들자, 하얗게 변색된 소울 잼을 보여주며 네 진짜 주인의 손으로 돌아오라고 말한다. 소울 잼을 빼앗긴 것도 잠시, 들고 있던 포도잼 초코검마저 비스트이스트 대륙에 도착하고 이렇게까지 떨렸던 적은 없다며 당황할 정도로 미친듯이 떨리기 시작하는 것에 다크카카오 쿠키가 소울 잼에 이어 이젠 검까지 빼앗을 작정이냐며 분개하자 검의 떨림은 자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일축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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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알고 있었지?
비스트이스트 대륙에 도착하자마자 두렵고 무서웠지?
네 검이 그걸 눈치채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
이후 섬뜩한 미소를 띄고 평소의 고풍스러운 문어체를 쓰는 말투가 아닌 발랄해보일 정도의 반말을 쓰며, 사실은 비스트이스트 대륙에 도착하자마자 두렵고 무섭지 않았냐며 네 검이 그걸 눈치채지 못했을 것 같냐고 조롱을 한다. 그러자 포도잼 초코검이 더욱 심하게 떨리다가 검 안에서 오래 전 봉인시킨 두 마리 용이 튀어나오고, 용들은 튀어나오기 무섭게 저 쓰디쓴 쿠키 때문에 결론내지 못했던 싸움을 이번에야말로 끝내자며 다시 결투를 벌여대기 시작한다.
용들이 검에서 뛰쳐나와 싸움을 벌이는 것을 보며 다크카카오 쿠키가 검의 주도권을 잃었음을 선언하고, 소울 잼도, 검의 주도권도, 부하들마저 잃어버린 다크카카오 쿠키에게 너도 이제 하얀 세계가 보이느냐며 반 조롱 반 동정을 한다. 그렇게 결의와 미스틱플라워 쿠키의 허무가 합쳐져 의지가 완성되자, 이 의지는 그 어떤 찬가와 사랑과 영광보다 존귀하다며 드디어 진정한 능력을 펼칠 때가 도래했다고 한다.
쿠키들이여, 들으라. 태초의 기적이오 선지자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제부터 이 세상에 존재하는 쿠키들은 모든 맛과 향을 잃어버리리라. 각자의 성격, 성장 배경, 개성, 말투. 친구와 적들, 영웅과 괴물들, 성자와 범죄자들, 수천 개의 이념과 사상.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무로 돌아가리라.
이것이 내가 꿈꾸던...허무다.
다크카카오가 대체 무슨 짓을 할 작정이냐며 늘어진 몸으로 캐묻자, 다크카카오 쿠키의 부하들을 하얀 가루로 만들어버린 것은 그저 맛보기에 불과했으며 진정한 목적은 자신이 깨달은 허무를 전 세계로 퍼뜨리는 것. 정확히는 해탈 따위가 아니라 모든 쿠키의 맛, 향, 기억을 비롯한 서로서로의 개성을 모조리 없애버리는 것이었다. 그 후 세계에 쿠키들의 맛과 향을 무로 되돌려버리기 위한 설법을 외우기 시작하고, 점점 많은 쿠키들이 자신의 맛이나 향은 물론 이름마저도 잊어버리기 시작했다. 허무를 깨달아 해탈하기는커녕 자신이 누구였는지 기억하지도 못하는 고통에 미치는 생지옥이 되어가는 세상을 보며 괴로워하던 다크카카오 쿠키에게 다가가, 자기 검에서 뛰쳐나온 용들도 조율하지 못하는 그냥 쿠키 따위에 불과한 네가 뭘 할 수 있냐며 "네 졸개들이 그리하였던 것처럼 하얀 가루로 돌아가 바람에 휘날리며 세상을 떠돌아라"라고 말하며 "네 평생의 짐을 내가 덜어준 것이니 자유롭게 살아가라"라고 말한다.
하지만 분명 흰 가루가 되어가던 다크카카오 쿠키가 "난 그냥 쿠키가 되지 않겠다"라고 외치며 다시 일어서고, 이에 이미 네가 없어도 왕국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걸 못 봤냐며 되묻는다. 그러자 다크카카오 쿠키는 자신이 없어도 다크카카오 왕국은 이미 훌륭한 나라이며 아들과 부하들이 있는 한 망하지 않을 것을 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다크카카오 왕국을 세운 이로써 허무의 비스트가 온 세상을 무로 만들겠다면 영원히 이 세계를 살아나갈 후손들을 위해 널 반드시 처단하겠다고 선언한다. 이에 미스틱플라워 쿠키는 그에게 이미 해탈의 경지에 들어선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아니었다면서 실망한다. 다크카카오 쿠키가 허무니 해탈이니 하는 것 따위는 왕국을 위해 가족과 칼을 겨눠본 적이 없는 자들이나 하는 말이라며 검을 높이 치켜들고 용들에게 이곳에서 용기와 목숨을 다해 비스트를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하겠다며 선언하고 직후 백룡과 흑룡의 힘으로 각성하자 적잖게 경계한다.
미스틱플라워 쿠키 : 네 모습이... 예전과는 바뀌었구나.
다크카카오 쿠키 : 모든 두려움은 사라졌다. 오히려, 너의 두려움을 알았지.
미스틱플라워 쿠키 : ...뭐?!
다크카카오 쿠키 : 고치에서 수행을 하다가 멋대로 찢겨져 도중에 포기해야만 했던 자기 자신에 대한 연민!
다크카카오 쿠키 : 태초의 선지자로서 부여받았던 권능을 잃어버린 것에 대한 불안!
다크카카오 쿠키 : 자기가 겪은 고통을 다른 이에게도 똑같이 겪게 해야겠다는 미성숙함!
미스틱플라워 쿠키 : 이 위대한 비스트에게... 어찌 그런 망발을...!!!!
다크카카오 쿠키 : 네가 만든 모든 것이 뿌옇고 하얗고 희미하기만 한 세계에서,
다크카카오 쿠키 : 내 이름 일곱 글자는 똑똑히 기억하게 해주겠다!!!!
다크카카오 쿠키 : 나는 '그냥 쿠키'가 아니라, 다크카카오 쿠키다!!!!!
다크카카오 쿠키는 이제 두려움은 존재하지 않으며 오히려 미스틱플라워 쿠키의 두려움을 알겠다며 세 가지 약점을 나열하며 정곡을 찌른다. 그러자 미스틱플라워 쿠키는 제 약점이 들통난 것이 제대로 찔리기라도 했는지 위대한 비스트에게 어찌 그런 망발을 하냐며 격노하다 못해 몸을 부르르 떨며, 자신의 이름 일곱 글자는 똑똑히 기억하게 해주겠다는 다크카카오 쿠키와 전투를 벌인다. 하지만 결국 패하고, 다크카카오 쿠키에게 자기보다 더 구식이라고 까며 예전보다 더 강한 힘을 얻게 되었으니 그만큼 짊어질 번뇌와 고통은 더 무거울 거라며 네가 부정한다 한들 비스트는 사방에서 깨어났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시 만날 날이 있을 거라며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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