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그런 부부가 있다면...

역사 속 장현 처럼 8남 2녀를 둠.

여흥 이씨부인과 후처 전주 최씨 사이에 낳은 아이들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이 상상 속에서는 다 길채가 낳은 아이들로 함.(지금 이미 27세쯤 되는데 10명을 낳는 것은 무리인가?)

맏아들은 이상하게도 말타기를 즐겨하고 능숙함. 개고기 생피에 밥을 말아 먹는 것을 이상하게 즐김.

아래로 내려가면서 학문에 더 능하고 말타기 이외의 무예에 능한 것이 장현과 닮았다는 소리를 들음.(물론 현대적 과학지식을 가진 우리는 이게 그냥 우연이라는 것을 앎)

막내아들이 장현과 제일 닮았다는 소리를 들음.

(실제로 역사 속 장현의 막내아들은 장천강으로 첨지중추부사(정삼품)를 역임하고 통정대부 절충장군에 임명됨.

당상관으로 아비가 누구든 양반대접 받음. 길채의 아들은 물론 벼슬길에 못 나감.)

맏아들과 둘째는 성품이 좀 찌질한 게 구원무를 닮았다는 소리를 들음.

여자가 관계한 남자의 형질이 십년이 지나서 아이를 낳아도 영향을 준다는 비과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던 이 시대 사람들은 수근대기 시작함.

첫째 둘째 셋째는 특히 오랑캐의 형질이 있어 보임. 구원무도 좀 닮은 것 같음.

사람들은 수근대고 동네아이들에게 따돌림 당하며 이들의 성격이 비뚤어 짐.

"그래 나 오랑캐다" 하며 반항하기도 함.

길채의 가슴에는 피멍이 들고 장현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음.

첫째 둘째에게 형들로서 위세 부리지 말고 동생들에게 양보하라는 가슴 아픈 강요를 하고 아이들은 반항심에 더 비뚤어짐.

아이들이 형제끼리 싸우면서 감정이 극단적으로 치닫자 "오랑캐 ㅅㄲ가 무슨 형이야?"라는 막말을 함.(징기스칸 아들들이 그런 것처럼)

길채는 피눈물을 흘리며 동생들에게 회초리를 듦.

장현도 동생들을 꾸짖지만 내심 "혹시 그럴지도 모르겠군"하는 마음이 있음.

장현은 유독 막내아들을 사랑하고 나중에 낳은 아들들을 더 사랑하는 게 동네사람들에게도 보임.

길채도 내심 왜 그런가 알고 있지만 내색은 못하고 속으로 피멍이 듦.

할아버지 장철도 동생들만 예뻐함.

급기야는 맏손자에게 장손지위를 거부함.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도 현실 속에서는 이런 결말이 있을 수 있음.

장현은 그런 사람이 아니야 라고 해도 현실 속 장현은 다름.

마지막으로... 문무에 뛰어난 자질을 가진 막내아들은 무과에 장원급제하지만 어미가 재혼녀라 관직에 등용이 안되고 술로 신세를 한탄하며 방탕하게 보냄.

길채의 가슴에는 피멍이 듦.(그런데 재혼녀의 자손들이 과거 보는데는 제약이 없었던 듯. 그냥 관직에 나가지 않고 진사 생원만 하며 양반신분유지는 가능했었던 듯)

이게 장현과 길채의 현실적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