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롤드컵 분석] '페이커', 전설은 현재진행형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1.07 12:01:41
조회 402 추천 10 댓글 17

'페이커' 이상혁은 1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고도 여전히, 세계 최고급 경기력을 보여주는 미드라이너다.

이상혁은 지난 5일 중국의 LNG를 상대로 팀의 4강행을 견인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이상혁은 월즈 출전 시 4강 이상 진출, LPL 상대 다전제 무패 등 본인의 다양한 기록을 이어갔다. 특히 이 경기에서 놀라웠던 것은 이상혁의 경기력이었다. 이상혁은 이 날 본인의 T1 후배이자 월즈 우승자, 중국 LPL MVP인 '스카웃' 이예찬을 상대로 미드에서 완벽한 우위를 가져가면서 승리의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빛난 것은 이상혁의 오리아나-아지르 구도에 대한 이해도였다. 1세트 시작부터 이상혁의 선택은 남달랐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오리아나로 '콩콩이 소환'이나 '난입' 룬을 선택한 뒤 q 스킬 '명령:공격'을 올리는 것과 달리, 이상혁은 '신비로운 유성' 룬을 선택한 뒤 w 스킬인 '명령:불협화음'에 3레벨까지 스킬 포인트를 투자했다. 이 경우 'q-w' 스킬 연계에 '신비로운 유성'까지 활용해 딜교환 면에서 빠르게 대미지를 쏟아부을 수 있다. 재밌는 것은 w 스킬을 선 마스터하는 빌드가 10년 전 유행했던 빌드라는 것이다. 오랜 경험을 가진 이상혁이 해당 빌드의 장점을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이 가능하다.

룬 선택 뿐 아니라 심리전에서도 이상혁의 노련함은 빛났다. 1세트 경기 초반 이예찬의 '점멸'을 뺄 수 있었던 것 역시 상대방의 심리전에 속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지르를 플레이 한 이예찬은 정글러가 윗캠프에서 정글링을 시작한 것을 근거로 정글러가 대기하고 있는 것처럼 딜교환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상혁은 상대 정글러가 없다는 것을 간파한 듯 과감하게 딜교환을 시도, 상대 '점멸'을 빼는 것에 성공했다. 이 딜교환의 스노우볼로 경기 내내 오리아나가 미드 주도권을 강하게 잡았고, 이는 1세트 승리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였다.

3세트에선 반대로 이상혁이 오리아나를 상대로 아지르를 플레이했다. 아지르의 오리아나 상대 전적은 2승 10패에 불과하다. 그러나 아지르로 오리아나를 상대로 승리한 두 경기에서 아지르를 잡은 것은 모두 이상혁이었다. 이상혁이 불리한 상성의 아지르를 잡고 오리아나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심리전에서의 승리가 뒷받침됐다. 가장 대표적인 장면은 역시 6레벨 타이밍이었다. 상대 오리아나가 6레벨이 되자마자 궁극기 '충격파'를 활용하며 딜교환을 시도했으나, 이상혁은 상대의 심리를 읽고 앞으로 대시하면서 상대 의도를 무산시켰다. 그 스노우볼로 상대의 첫 드래곤 시도를 막아낼 수 있었다.

이외에도 경기 중 이상혁의 노련함이 빛났던 장면은 셀 수 없이 많았다. 1세트 상대 조합과 본인의 성장을 고려해 '부서진 여왕의 왕관-밴시의 장막' 템트리를 선택해 위험 요소를 줄였다거나, 혹은 3세트 라인전 초반 상대의 귀환을 방해하면서 라인전 단계를 풀어낸 것 등이 대표적인 예다. 지표상으로 봐도 이상혁은 최소 데스 2위, 골드 획득량 2위, 15분 골드 격차 1위(스위스 스테이지 이상 참가 선수 중) 등 빼어난 활약이 돋보인다.

이상혁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LOL 프로씬의 GOAT다. 그런 이상혁은 아직도 여전히 세계 정상급 무대에서 본인의 기량을 만개시키고 있다. 때로는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기도 하고, 또 때로는 10년 전 젊은 패기를 불러온 듯한 라인전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상혁이 고척돔에서 다시 한 번 본인의 이름을 가장 높은 곳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


추천 비추천

10

고정닉 0

3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1573 [대학리그] 운명의 4주차, 6강행 마지막 티켓 주인공은?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0 61 1
1572 T1 출신 '먼치킨', 젠지 발로란트 합류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9 123 1
1571 [롤드컵 영상] "'페이커'와 경기하면 기대되고 재미있다"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9 83 0
1570 5년 만의 결승행 앞둔 '더샤이', '빈'을 막아라 [4]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9 312 1
1569 [포토] 리브 샌박 박현수, '스피드전은 내꺼야'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8 68 0
1568 [포토] 리브 샌박 고병수, '강렬한 헤어 스타일'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8 73 0
1567 [포토] 데스페라도와 대결하는 리브 샌박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8 71 0
1566 [포토] 스피드전 나서는 리브 샌박 '닐'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8 70 1
1565 [포토] 리브 샌박과 대결하는 데스페라도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8 59 0
1564 [포토] 데스페라도와 대결하는 리브 샌드박스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8 65 0
1563 [포토] 시즌 첫 승 거둔 피날레e스포츠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8 61 0
1562 [포토] '히어로' 김다원, '간다간다~'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8 57 0
1561 [포토] 피날레e스포츠, '기적을 만들어보자'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8 67 0
1560 [포토] '가드' 최영훈, '피날레와 대결'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8 57 0
1559 [포토] 미래앤세종 문호준, '오늘은 쉽게 이긴다'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8 55 0
1558 [포토] '녹' 송용준, '스피드전 치열하군'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8 57 0
1557 [포토] 피날레와 대결하는 미래앤세종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8 61 0
1556 [포토] 광동과 경기하는 성남 락스 '뿡' 김주영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8 51 1
1555 [포토] 성남 '나비' 최승현, '광동 잡은 소감은...'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8 49 0
1554 [포토] 성남 락스 '루닝' 홍성민, '광동은 내가 잡아야지'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8 43 0
1553 [포토] 카트 KDL 진행 중인 아프리카 콜로세움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8 57 0
1552 [포토] 광동 '월드' 노준현, '내가 팀 에이스'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8 45 0
1551 [포토] 연승 중인 KDL 광동 프릭스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8 39 0
1550 [포토] 락스 전 치르는 광동 ' 쿨' 이재혁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8 35 0
1549 [포토] 광동 배성빈, '락스는 내가 잡아야지'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8 38 0
1548 광동 프릭스, 스타 레전드 프로게이머 정명훈 코치로 영입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8 38 0
1547 [롤드컵 영상] "그랜드슬램은 0.01도 생각 안해...뉴진스님은 뵙고 싶네요"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8 47 0
1546 세계적인 축구 스타 메시, e스포츠에 들어왔다 [15]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8 1413 10
1545 '에메네스' 장민수, 클라우드 나인과 결별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8 38 0
1544 징동은 어떻게 다시 강팀이 되었나 [12]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8 813 5
1543 '1 LCK-3 LPL' 구도, 아직 희망은 있다 [2]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7 405 1
[롤드컵 분석] '페이커', 전설은 현재진행형 [17]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7 402 10
1541 "징동의 그랜드슬램 막고 우승까지 하고 싶다."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7 93 0
1540 철옹성 같던 젠지, 밴픽에서 무너지다 [55]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6 2617 22
1539 [eK리그] 이변 속출한 2라운드 개인전…16강 종합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6 70 0
1538 최소 4강, 對 LPL 무패…'페이커'의 롤드컵 기록은 계속된다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6 125 3
1537 [롤드컵 분석] T1, 모범 답안보다 빛났던 창의력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6 111 0
1536 T1, LCK 팀 중 유일하게 생존...희망 살렸다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6 103 2
1535 LCK 유일한 생존팀 T1…'페이커', "상황이 어떻든 상관하지 않아" [45]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6 3797 45
1534 "'페이커'와 경기하면 기대되고 재미있다"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6 207 3
1533 "T1은 LPL에게 지지 않습니다"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6 189 4
1532 "모든 LCK 팬이 저희를 응원해 주는 것 같아 힘이 된다"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5 151 1
1531 [포토] '페이커'-'구마유시', 'LPL에 지지 않아요'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5 106 1
1530 [포토] T1에게 롤드컵서 패한 LNG [1]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5 212 2
1529 [포토] LNG 꺾고 롤드컵 4강에 오른 T1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5 81 0
1528 [포토] '제우스' 최우제, '응원에 감사합니다'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5 71 0
1527 [포토] '제우스' 최우제, '입술 씰룩~'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5 112 1
1526 꺾이지 않은 LCK 마지막 희망!…T1, LNG 격파하고 4강行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5 87 0
1525 [포토] '제우스' 최우제, '지카~ 덤벼'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5 60 0
1524 [포토] '페이커' 이상혁, '스카웃과 대결'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5 60 0
뉴스 데이식스, 12월 고척돔 콘서트 3만8천석 전석 매진 디시트렌드 11.2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