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K리그 챔피언십 최강자로 군림하던 kt 롤스터가 위기를 맞았다. 개인전 16강이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김정민 한 명만이 생존한 것. 'FC온라인' 황제로 불리는 곽준혁는 개인전에 오르지 못했고, 차기 황제로 지목받던 박찬화는 16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박찬화가 25일 서울 송파구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진행된 2024 FC온라인 eK리그 챔피언십 시즌1 개인전 16강에서 울산 HD FC의 이현민에게 1 대 2로 패했다. 박찬화는 좀처럼 이현민의 수비를 공략하지 못하며 무너졌다. 중계진의 멘트처럼 역대 eK리그 챔피언십 시즌 1 최고의 이변으로 꼽힐 만한 경기였다.
박찬화는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도 타이틀이지만, 이번 시즌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이번 패배가 더욱 충격으로 다가온다. 풀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빠른 템포의 공격을 펼치는 특유의 움직임이 이번 시즌에도 먹혀들었고, 1라운드 팀전에서 5승 2패의 호성적을 남겼다. 7경기 동안 14골을 터트리면서 경기당 2골의 좋은 득점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현민 역시 대진표 지명식에서 본인이 직접 선택한 상대였다. 또한 지난 2022년 시즌 개인전 당시 만나서 승리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기에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이현민의 단단한 수비를 넘지 못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고, 결국 16강에서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
kt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앞서 eK리그 챔피언십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개인전 진출에 실패한 적 없던 곽준혁이 이번 시즌 개인전에 오르지 못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믿었던 박찬화마저 개인전 시작과 함께 탈락하면서 팀전 플레이오프 진출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8강을 앞둔 현재 지금까지의 개인전 결과를 합산해 계산한 팀 순위에서 kt는 승점 43점으로 3위에 올라있다. 4위 대전하나시티즌과 5위 광동 프릭스에게 단 승점 3점 앞서있다. 다만 대전의 윤창근과 광동의 최호석 모두 16강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만큼 자칫 잘못하면 4위 밖으로 밀려나 팀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베테랑이자 구(舊) 'FC온라인' 황제 김정민의 활약이 절실하다. 일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16강서 1라운드 선수 순위 1위를 기록했던 광주FC 박세영을 꺾었다. 8강 상대는 대전 윤창근이다. 만일 이 경기에서 패한다면 순위표에서 대전 밑으로 밀려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워진다. 김정민의 어깨에 kt의 이번 시즌 운명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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