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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식의 e런 사람] '커즈' 문우찬, "주장으로 많은 걸 느껴…동생들에게 미안"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1.14 11: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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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즈' 문우찬은 지난 2017년 킹존 드래곤X(現 DRX) 소속으로 혜성같이 등장했다. 이후 T1과 kt 롤스터 등을 거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정글러로 자리 잡았다. 어느새 데뷔 8년차를 맞은 문우찬은 2024 시즌을 시작하기 직전 광동 프릭스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리고 그는 광동의 든든한 맏형이자 주장으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며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다만 아쉬움도 있었다. 서머 시즌의 경우 1라운드서 5승 4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4위에 올랐지만, 이후 2라운드에서 부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 그러면서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선발전에도 나서지 못하면서 2024년 시즌을 무더웠던 8월 중순에 마무리하고 말았다. 희망적이었던 시작과 달리 아쉬운 결말을 맞은 것. 그러나 문우찬은 아픔 또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옛 동료 '페이커' 이상혁의 다섯 번째 롤드컵 우승을 바라보며 새로운 동기부여를 얻은 듯 보이기도 했다.

▶아쉬움 남긴 2024년, 동시에 좋은 경험 될 2024년

8월 시즌 종료 후 가진 휴식기 동안 문우찬은 가벼운 여행 등을 다니며 재충전의 시기를 가졌다고 한다. 푹 쉬고 돌아온 그는 지난 서머 시즌을 차분하게 되짚었다. 서머 2라운드를 떠올린 문우찬은 "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BNK 피어엑스나 DRX와 경기에서 진 게 많이 컸다"며 "그런데 이미 앞선 경기나 연습 과정부터 조금씩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확신이 생기는 부분이 부족했다고 느꼈고 그게 더 아쉽게 다가온다"라고 말했다.

또한, 롤드컵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아쉬움을 느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또 T1이 우승하는 걸 보면서 큰 무대 경험을 많이 쌓는 게 역시 좋은 건가 싶었다. 그래서 이번 시즌이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며 "플레이오프에 가서 저희가 비록 거기서 끝났을지라도 저에게도 좋고, 팀원들에게도 다 좋은 경험이 됐을 텐데 그런 경험을 못 쌓은 게 너무 아쉽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의 아픔을 먼저 이야기한 문우찬은 이내 함께했던 동료들과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미소 짓기도 했다. 특히 '태윤' 김태윤, '불' 송선규, '리퍼' 최기명 등 무려 세 명이었던 원거리 딜러 파트너를 떠올렸다. 그는 "여러 바텀과 한 게 기억에 남는다. (김)태윤이랑은 많이 못 해봐서 아직 조금 더 궁금하기도 하다. (송)선규로 바뀌고 나서 연승했던 기억도 좋았다. 그런 것 포함해서 많은 원거리 딜러와의 좋은 기억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이렇듯 2024년은 광동과 문우찬에게는 아쉬움과 기쁨이 공존했던 한 해였다. 문우찬은 그런 한 해를 돌아보며 "이번 2024년도 성적이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 경험도 좋게 받아들이겠다"며 "이 경험을 토대로 다음에 더 잘할 수 있게 준비하려고 한다"는 말로 정리하며 내년을 기약했다.

▶팀의 맏형이자 주장으로 보낸 1년

문우찬은 올해를 팀의 맏형이자 주장으로 보냈다. 문우찬은 데뷔 후 처음 맡은 리더 역할에 많은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팀에서 주장과 같은 자리를 맡아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그런 자리를 맡고 여러 가지를 느꼈다"며 "다음에는 이런 경험을 토대로 더 잘하고 싶고, 경기적으로는 오더 같은 부분을 조금 더 다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문우찬은 든든한 베테랑이자 주장으로 광동의 중심을 잘 잡아줬다. 감독 및 선수단은 시즌 내내 문우찬의 역할에 큰 도움을 받는다는 말을 줄곧 해왔다. 그럼에도 문우찬은 주장을 맡았던 1년을 돌아보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이 있었는데 솔직하게 말해서 그런 부분을 잘 수용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그래서 아쉬움이 많이 남고, 팀원들에게도 정말 미안하다"고 자신의 속마음을 전했다.

문우찬은 이렇듯 주장으로의 자신을 자책했다. 그러나 1년과 함께 한 '두두' 이동주, '불독' 이태영, '태윤' 김태윤, '불' 송선규, '리퍼' 최기명, '안딜' 문관빈, '퀀텀' 손정환 등을 한 명 한 명 언급하는 그의 모습에서 동료를 향한 주장의 애정이 잔뜩 묻어나 있었다.

"(이)동주는 육각형 느낌의 선수로 너무 좋았다. (이)태영이는 피지컬이 좋아서 잠재력이 너무 높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대하고 있다. (문)관빈이는 오더를 정말 잘하고 게임도 잘 읽어서 잘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송)선규 같은 경우에는 경험이 많고 구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최)기명이는 피지컬이 좋고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한타 센스가 좋다. (김)태윤이는 같이 오래 하지는 못했지만, 연습 때 잘해줬고 성격도 좋았다. (손)정환이는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았다. 저희에게 계속 질문을 많이 했는데, 그런 모습에 저도 자극을 많이 받았다."

▶동기부여된 2024 롤드컵…"꼭 롤드컵 뛰고 싶다"

지난 롤드컵은 T1의 우승으로 끝이 났다. LCK 4시드로 힘겹게 롤드컵에 향했던 T1은 다섯 번째 별을 달았다. 과거 T1에 몸담으며 이상혁과 한솥밥을 먹었던 문우찬은 옛 동료의 건재함과 또 한 번의 우승을 보면서 느낀 게 있다고 한다. 문우찬은 "언제든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보기 전까지 모르는 것 같다. 누구에게나 가능성이 있는 것 같아서 더 재밌게 느껴졌다"고 롤드컵을 본 소감을 전했다.

그렇게 말하는 그의 눈빛은 빛났다. 새로운 동기부여가 된 듯 보였다. 그렇기에 어떻게 보면 내년 목표를 묻는 질문에 대답은 정해져 있던 걸지도 모른다. 내년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질문하자, 문우찬은 망설임 없이 "롤드컵에서 꼭 경기를 뛰고 싶다"고 단호히 말했다. 길지 않은 짧은 대답 속에서 그의 결연한 의지가 엿보였다.

그런 문우찬은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내년을 바라보는 이 순간에서 더욱 철저한 준비를 강조했다. 문우찬은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느끼는 건데 이제는 운영 같은 것들은 상향 평준화된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까 한타나 교전 능력이 너무 중요하다고 느껴졌다. 그런 것들을 더 신경 써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하며 2025년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문우찬은 인터뷰 시작부터 시즌 종료 후 맞은 생일을 기념해 팬들이 열어준 생일 카페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팬을 향한 감사한 마음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던 그는 인터뷰의 마지막 역시 팬들을 향한 감사로 마무리했다.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정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너무 감사합니다. 다음 시즌에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 [기자석] 개최 장소 아쉬움 남는 KeSPA 글로벌 포럼▶ PGS 3연패 이끈 '이그잼플', PGC서 'G.O.A.T.' 자격 증명할까▶ 중, 고등 '페이커'는 누구?…서울특별시 청소년 e스포츠 체전 개최▶ [강윤식의 e런 사람] '두두' 이동주, "얻은 것 많은 시즌…내년 꿈은 롤드컵"▶ [LPL 돋보기] 中 이벤트 대회 레전드컵, 한국 선수 대거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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