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고 있는 e스포츠 월드컵(EWC)으로 인한 일주일의 휴식 후 LCK가 재개됐다. '파괴전차' 한화생명e스포츠는 리그 재개 후 치른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특히 지난 12일 열렸던 T1전 승리가 결정적이었다. 함께 상위권 경쟁 중인 T1을 꺾은 한화생명은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렸다. 그리고 한화생명의 T1전 승리에는 바드를 플레이한 '딜라이트' 유환중의 과감한 'Q플(Q 스킬 + 점멸)'이 있었다.
이날 경기는 상위권 팀 간 맞대결인 만큼 치열하게 펼쳐졌다. 한화생명은 1세트에서 일곱 번째 드래곤까지 가는 접전 끝에 뽀삐를 플레이한 '피넛' 한왕호의 막판 활약을 앞세워 승리했다. 그러나 이어진 두 번째 세트에서는 교전 집중력의 T1에게 무너지면서 세트 스코어 동점을 허용했다. 1 대 1 상황에서 한화생명은 중요한 3세트를 맞게 됐다.
3세트 초반 한화생명은 '제카' 김건우의 요네와 한왕호의 세주아니를 중심으로 잇달아 이득을 봤다. '오너' 문현준의 뽀삐를 연달아 잡아낸 것. 이렇듯 좋은 흐름을 먼저 만들었지만, 16분 탑에서 순간이동을 활용한 T1의 움직임에 크게 손해를 봤다. 이후에는 소규모 교전에서 조금씩 실점하면서 끌려가는 경기를 이어갔다.
한화생명은 잘 성장한 '바이퍼' 박도현의 이즈리얼과 절묘한 스킬 활용을 보여준 김건우의 요네를 중심으로 버텼지만, 화염 드래곤 영혼과 바론을 상대에게 내줬다. 5,000 골드 정도 밀리는 어려운 상황에서 한화생명은 미드 쪽으로 나오기 시작하며 중요한 한타를 준비한다. 먼저 유환중이 바드의 궁극기 '운명의 소용돌이'로 문현준의 뽀삐를 노렸지만, 잡아내는 데는 실패했다.
이때 트리스타나를 플레이한 이상혁이 W 스킬 '로켓 점프'를 통해 한화생명의 진형을 파고들었다. 이상혁의 진입을 보자 '도란' 최현준이 E 스킬' 반격'을 돌렸고, 이에 이상혁은 점멸을 활용해 위기에서 벗어난다.
미리 설치한 와드를 통해 이상혁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던 유환중은 '로켓 점프'와 점멸이 모두 빠진 이상혁의 트리스타나를 절묘하고 과감하게 노렸다. Q 스킬 '우주의 결속'과 점멸을 연계해 상대가 반응할 틈을 주지 않고 기절시킨 것. 여기에 요네의 스킬과 이즈리얼의 포킹까지 연계되면서 빠르게 트리스타나와 뽀삐를 잡아낸다.
순식간에 상대 둘을 마무리한 한화생명은 바드의 E스킬 '신비한 차원문'을 활용해 적을 추격해 추가로 2킬을 올리며 한타에서 압승을 거뒀고, 그대로 넥서스까지 진격해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이날 시리즈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유환중은 가장 중요한 마지막 순간에 과감한 'Q플'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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