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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수한 수험생이 깨달은 노하우, 공부법, 태도 정리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1.25 04:22:45
조회 293 추천 3 댓글 1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가 가고 싶어 과거에 3수했지만 결국 서울대는 못 가고 공부는 좀 했다고 소리 들을만한 인서울 대학교에 합격했습니다. 여러가지 일이 많았지만 어찌됐든 3수에 이정도면 머리는 평범하다 생각합니다. 어제 친구랑 오랜만에 수능 얘기가 나온 것을 계기로 제 노하우나 공부법, 태도에 관해 공유해볼려고 합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0. 입시 공부의 목적와 입시 공부에 대해 가져야할 태도 ​

시험은 그저 시험에서 고득점을 맞는 것이 목적이다. 그동안 얼마나 무언가를 빨리 성취했고 어려운 문제를 많이 맞췄다고 가산점을 주는게 아니다. 겉멋이 들면 안 된다. 수능은 아이큐가 좋은 사람을 뽑는 시험이 아니다. 자신의 이해력, 사고력, 빠른 성취력에 스스로 감탄하면서 도취해, 하루에 강의 5개씩 떼우고 당장 큰 가시적인 성과를 빨리 내는 것에 뿌듯해하면은 진짜 좆된다. 심화는 개념, 기출이 다 된 이후에도 정말로 어쩌다 한 번만 하는 것이다. 기초에 충실해야 한다. 허영심이나 우월감으로 인해 쓸데없이 분수에 안 맞는 짓을 해서 분수에 안 맞는 대학을 가면 너무 억울하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자기한테 솔직해야 한다. 쪽팔려서 자기합리화, 부정 등에 방어기제를 가지는 것에서 벗어나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중요한 것이 요즘 학생들은 덜하지만 혹시 당신이 힐링 멘토들에 의해 생긴 판타지적 망상이 있다면 당장 벗어나야 한다. 판타지적 망상이란 자기가 드라마의 주인공마냥 노력하기만 하면 세상이 자기를 속이지 않고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며, 스스로가 드라마 열정 주인공인 것마냥 나는 '불타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믿는 망상이다.

본격적으로 자기를 시험해본적이 없는 어린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인생은 드라마가 아니다. 어떤 계기나 동기부여로 자기 삶을 드라마틱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드물며, 열정 주인공마냥 불타는 노력을 지속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데 공부는 불타는 노력을 지속시켰을 때 성공하는게 아니라, 차분히 자기가 한 걸음씩 성장해가는 것을 느끼며 마음 다잡고 꾸준히 해나가는 사람이 성공하고 그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정석 성공법이다. 지속되지 않는 열정으로 일희일비하고, 고승덕 빙의해서 하루 순공 18시간 채우고, 공부만 한다고 친구들과 연락까지 다 끊고 그러면 오히려 실패할 확률만 높아진다. 내가 한 번 무언가를 도전하는 이상 극한으로 나를 몰아붙여야한다는 말이 그럴듯하게 들리겠지만, 적당한 긴장감으로 적당한 휴식과 친구와 대화하면서 스트레스를 풀면서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변수가 적고 정석적인 방법이다. 물론 자기가 그것보다 훨씬 대단하고 뭔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기 인생이 덜 드라마틱해지는 것같고 하겠지만, 그런 거에 집착하고 조급하면 더 늦게 입시에서 졸업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인생은 드라마가 아니니까 그런 망상에 빠지면 안 된다.

이런 사람들이 대표적으로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새로운 것을 닥치는데로 배우고 진도를 빨리빼고 싶다는 생각에 인강을 2배속으로 5개 이상식 듣는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게 복습하는 것보다 재밌기도 해서, 뭔가 복습 안 해서 어정쩡하게 아는데 다시 이해하기 귀찮고 넘어가고 싶을 때 넘어가는 것이다. 절대 그렇게 넘어가지 말고 타협해서도 안 된다. 인강은 빨라봐야 1.2배속으로 들어야 한다. 답답하고 시간낭비같겠지만 시간낭비가 아니다. 그 시간동안 뇌는 배운 것을 내가 모르는 사이에 정리한다. 그리고 한 번 인강을 듣고 꼭 복습해야 한다.

또한 이런 사람들은 실수도 많이 할 것이다. 아마 이런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차분하고 꼼꼼하게 무언가를 읽는 습관이 없고 덜렁되고 사고방식이 느슨하는 등 3위일체를 달성할 것이다. 조급함을 버리고 마인드부터 바꿔야 한다. 좀 미얀한 말이지만 이런 사람은 공부를 열심히 해도 미끄러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금 당장이라도 자신을 과신하고 빠르게 무언가를 처리하는 것에서 꾸준히 안정적으로 꼼꼼히 무언가를 하는 것을 습관화해야한다.


​1. 입시공부란? ​

입시 공부는 창의력을 요구하는 시험이 아니다. 말했다시피 아이큐를 테스트하는 시험은 더더욱 아니다.

입시공부는
ㄱ. 이미 만들어진 어떠한 체계를 받아들인 후
ㄴ. 그것이 어떻게 유형화가 되는지 익혀서
ㄷ. 반복적인 숙달로 문제를 풀 수 있는 도구를 얻어 문제를 푸는 것이다.

이 컨셉을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수능 수학은 암기가 아니다라는 말은 반은 틀렸다. 킬러 문제같이 사고력으로 문제 조건을 해석해서 논리적으로 필연적으로 도출되는 답을 찾는다고 해도, 문제 조건이라는 것은 개념을 기반으로한 어떠한 유형 혹은 유형의 변형의 연쇄이며 그에 따라 미리 익힌 도구들로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 되어야 그에 맞는 케이스를 찾아갈 수 있는 것이다. 개념 이해 후 반복숙달과 암기는 필수적이다. 모 유명 수학 강사는 덮어놓고 기출을 몇 시간이고 오래 고민하면 사고력이 오른다고 해서 학생들이 많이 현혹되는데, 킬러문제가 아닌이상 10분 이상 어떻게 풀어야할지 아무런 진전이 없다면 도구 자체를 모르는 거니 해설지를 조금씩 보고 도구를 익혀야 한다. 이렇게 도구를 익히는 작업이 완료되고 나서 킬러문제를 풀 때 1시간~2시간 고민해도 된다.


​2. 입시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정리법 ​

첫번째로 주요 개념은 글자 그대로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인 흐름 파악에 집중한다. 개념간 연결고리와 인과관계를 명확히 이해하며 체계를 받아드린다. 이를 바탕으로 문제를 풀 때도 공부했던 개념을 자주 확인하면서 문제가 개념에 어떤 것을 활용해서 문제화되었는지, 실제 문제라는 사례를 통해 왜 개념이 이렇게 정의되었는지,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파악한다. 자신이 문제를 맞춰도 정확한 사고와 개념으로 문제를 맞췄는지 답안지를 보고 확인한다.

둘째로 세부 정보는 구조화해서 정리한다. 교과서의 지식을 머리속에 넣어야하는 경우 무작위로 넣지 말고 먼저 목차나 자신이 생각하기에 커다란 주제들을 먼저 파악한 후 주제-소주제-세부적인 내용 이런 식으로 구조화시킨 후 거기에 맞춰서 세부적인 내용을 채워넣는다. 그래야 문제가 나왔을 때
ㄱ.이것은 무슨 주제에 관한 것이다라는 것을 파악한 후
ㄴ. 세부적인 내용을 꺼내쓰는 식으로 기억을 꺼내오면
문제를 훨씬 수월하게 풀 수 있다. 뇌는 체계적으로 정보가 정리가 되어있을 수록 정보를 꺼내쓰기 쉽다.


​3. 메타인지를 통한 피드벡 ​

처음 인생을 걸어서 무언가를 도전할 때면 자기 수준과 생각을 판단하는 메타인지가 되게 부족할 수 있다. 그러한 생각이 어떠한지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떠한 것에 대한 내 생각'을 '실제로 그것이 어떠한지'와 비교할 수 있는 정보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메타인지는 자신의 경험, 지식 등등의 정보들을 활용해서 논리적으로 사고를 통해 <내가 생각하는 세상에 대한 기준치>와 <실제의 그것>을 일치시키려 노력하는 식으로 작동한다.

우리는 이러한 정보를 통해 판단의 기준점을 정하고 그것에 비해서 내자신이나 판단의 대상이 되는 것에 현 위치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야 한다. 메타인지를 공부에 적용하면 다음과 같다. 자신이 입시 수학 문제를 풀려고 했지만 풀지 못했을 때, 자신이 문제에서 요구하는 공식의 내용을 모르는지, 수학 문제의 공식이 어떠한 원리로 유형화가 돼서 나오는지 몰라 공식 적용을 못 시키는지 등을 따져보고(판단의 기준점을 정하고) 자신이 실제로 어느정도 수준인지 깨닫는 것이다. 답지를 보고 답을 어떻게 푸는것인지에만 머물지 말고, 내가 무엇 때문에 문제를 못 풀었는지 확인하고 보완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특히 국어 비문학에서 자기가 왜 틀렸는지 점검하지 않고 감으로 문제만 많이 푸는 경우가 많은데 무조건 체계를 잡아서 해야한다. 문장이 안 읽히면 문장 독해법을 읽고, 글 정리가 안 되면 글 구조를 파악하고 문단을 요약하면서 읽고, 문장을 잘못 해석하면 단순 실수인지, 단어 문제인지, 맥락을 엉뚱하게 파악했는지 따져봐야 한다.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언해드리고 싶은게 있다면 그 어떤 것이든 좋은 것을 하는 것보다, 안 좋은 것을 안 하는 것이 성공확률을 더 높인다는 것입니다. 수능 실패 후기를 많이 찾아보시고 모아서 휴식 시간에 짬짬히 읽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럼 수험생 여러분들에 앞길이 찬란하기를 빌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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