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언어가 좀 격한(?) 곳이긴 하지만 그만큼 현실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해서
진로 문제 가지고 혼자 고민고민하다가 이렇게 글 올려요. 캐나다 유학 경험자 분들의 따끔한 조언/격려 부탁드립니다..

글 제목처럼 87년생 여자이고

인문계 고등학교 자퇴
고졸 검정고시 합격(국영수 만점, 전체평균 92.5)
수능 이과계열(수리 가-미적분) 응시해서 한양대 생활과학부 자연계열로 입학 - 한양대 영문과로 전과
한양대 영문과 졸업 (4년 스트레이트 졸업, GPA 3.54/4.0))
캐나다 2학기 교환학생 (GPA 2.71/4.0)
한양저널 English Reporting Contest 대상 수상
한국타이어 본사 마케팅 본부 6개월 근무 후 퇴사
1년 어학원 강사
작년 11월에 본 토플 114

현재 온타리오 주 나이아가라 컬리지 저널리즘 프로그램 1학기 재학 중 (중간고사 본 현 시점 성적 거의 최우수;;)

참고가 될만한 사항은 이 정도인데 (아주 구체적인 조언을 바라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정보를 올려요 너무 적나라한 감도 있지만..)

이력이 굉장히 들죽날죽하기 때문에 대강 설명을 드리자면..(스크롤 압박 느껴지시면 생략하셔도 좋음..)
고등학교 때 수의예과 가고 싶어서 이과로 갔다가 물 먹고 ㅠ 점수대로 한양대 생활부 간 다음에
막연히 영어 + 문학 둘 다 좋아하기 때문에 영문과로 전과를 했고
3학년 재학 시절 캐나다 교환학생으로 공부하면서 캐나다에서 기자로 일하고 싶다 생각하고
한국 돌아와서 한국타이어 입사하고 일하면서도 항상 어떻게 하면 빨리 캐나다 가서 저널리즘 공부할까 생각밖에 없어서..
또 한국타이어 본사 근무하면서 조직 문화도 상당히 군대식이고 보수적이다 보니 갑갑했고..
여하간 그렇게 짧은 대기업 근무 끝내고 빨리 돈 벌어 유학가자는 생각으로 학원 강사하면서 돈 모았는데..
캐나다에서 저널리즘으로 가장 유명하다는 칼튼 저널리즘 석사 넣어서 물 먹고 ㅠ 이번해 가을학기 라이어슨 저널리즘 석사 지원하고
어드미션 기다리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합격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많은 기자 지망생이 그러하듯이, 좀 어떻게 부조리한 세상을 바꿔보겠다(?) 약간 그런 천진난만한 이상을 가지고
나이아가라 컬리지 2년제 학교이긴 하지만 실용적으로 저널리즘 공부하고, 지역 신문사에서부터 시작해서 캐나다에서 차근차근 기자로 경력 쌓아보려고 왔는데..

와서 공부해보니.. 물론 1학기도 다 안 끝난 시점에서 이런 판단은 섣부른 것이지만..
컬리지 수업이라는 게 너무 쉽고 지적인 자극도 안되고.. 학우들과도 재밌게 친하게 지내긴 하지만 이 친구들로부터 별다른 자극을 받는 것도 없고..
나름대로 큰 뜻을 품고(?) 유학생활 시작했는데 작은 로컬 신문사에서부터 시작해서 올라간다 생각하니 갑갑한 감도 있고..

아무튼 한달이 넘는 고민 끝에 완전히 기자의 꿈은 버리진 않더라도 일단 좀 더 현실적인 방향으로 학업을 틀자는 쪽으로 마음이 갔네요..

일단 지금 희망하는 것은 비지니스 쪽으로 유명하다는 욕 슐릭, 웨스턴 아이비, 윌프레드 로리에 (코업이 좋다는 얘기를 인터넷으로도 듣고 여기 교수님으로부터도 들어서.. 자기 딸이 여기 다닌다고..) 퀸즈 정도 생각중이고

비지니스와는 개념이 많이 다르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 돈 문제를 공부한다는 측면에서 경제학에 끌리기 때문에 맥길 경제학도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프로그램 자체보다는 학교 overall 랭킹에 많이 끌려서..
또 보니까 몬트리올 영사 - 퀘백주 협정 덕에 퀘백주 영어 대학교 재학 중인 학생 한달에 2,000불 정도만 내고 수업 들을 수 있는 협정이 있던데..
물론 4명만 뽑기 때문에 경쟁률은 높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메모리얼 대학교 비지니스는 다른 학교들에 비해 학비가 싸서 이 쪽도 약간 알아보긴 했는데 역시 다른 학교들 비지니스 프로그램들이 좋다는 평이 자자해서 크게 끌리지는 않지만..

에고... 서론이 정말 많이 길었는데...

요는

1) 이 나이 먹고 돈 들여, 시간 들여 이런 식으로 진로 트는 것 어떻게 생각들 하시는지
대충 견적 냈을 때 학비로만 1억 정도는 들어갈 것 같은데.. (에휴..)

2) 가장 바라는 것은 위에 열거한 학교들에 편입을 해서 2,3년 안에 비지니스or 이콘 프로그램을 끝내는 것인데 가능할지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고 이건 학교 어드미션 오피스에 알아봐야 가장 확실한 것이지만..
그래도 유경험자들의 충고 부탁드려요. 개인적으로도 눈알이 빠져라 인터넷 뒤지면서 알아보고 있음..)

3) 나이가 나이인만큼 다시 유니버시티에서 공부 시작하게 되면 정말 피똥싸게ㅠ 열심히 할 자신 있는데
그래도 역시 인터내셔널에게 장학금 기회는 별로 없는 거겠죠?
유니버시티로 마음 굳히게 되면 나이아가라 컬리지 저널리즘 프로그램은 일단 이번 학기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해놓고
(혹시 나중에 돌아올지 모르니까.. 여기는 알아보니 휴학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고
학비 안내면 등록 안하는 거고 나중에 돌아오고 싶으면 학과랑 상의한 담에 + 학비 내면 쉽게 복학 가능함..)
내년 가을학기 입학할 예정인데
그동안 한 1년 다시 학원 강사하면 대충 3,4천은 모을 수 있음.. 그 돈으로 일단 1학년 죽이되든 밥이 되든 시작해보고 부딪쳐볼까 생각중인데
어떻게들 생각하시는지...

여기 나이아가라 컬리지 저널리즘 프로그램 들으면서 잡 리서치도 많이 해보고
지지난주에는 직접 몬트리올 가서 맥길 대학교 어드미션 담당자하고도 만나서 상담 해보고
나름대로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지만
역시 한국 네티즌 분들의 정보력과 리플이 최강이더이다..
(맥길 담당자도 세컨 디그리 어플라이에 대한 정보 띡 던져주고 구체적인 입학원생수도 모르쇠로 일관..쩝..)

일단 이렇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나이가 나이인만큼 고민은 많고 공부에 대한 욕심은 있는데
경험자들 분들 충고 부탁드려요 (__)

P.S. 참고로 유니버시티 비지니스 or 이콘 진학 후에는 GPA 높게 유지 / honours degree/ CFA 등 따서 IB 쪽이나.. RA나.. 아니면 경제지 기자나..
여러가지 가능성을 생각해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