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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해드리뷰] 소드 오브 콘발라리아, 아쉬운 현지화...도트 질감에 높은 장르 이해도 탁월

게임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8.09 12:21:26
조회 4978 추천 2 댓글 9
														
게이머들은 이렇게 말한다. ‘지겨운 게임은 어차피 30분을 하나 30시간을 하나 지겹다’라고.
 
수많은 게임이 출시되는 요즘, 단 30분이라도 게이머들의 소중한 시간을 지키기 위해 게임조선이 나섰다. 장르 불문 게임 첫인상 확인 프로젝트, ‘30분해드리뷰’
 
게임조선이 여러분의 30분을 아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30분 분량은?: 프롤로그 - 부서진 시공간 0-4 클리어

XD의 신작 '소드 오브 콘발라리아'는 뉴트로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게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고전 SRPG를 모바일이라는 환경에 맞춰 최적화하고, 그 시절 감성을 살리면서 촌스럽지 않은 도트 그래픽 담아 현세대 게임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 매력을 한껏 뽐내고 있죠. 올드 게이머에게 추억을, 현세대 게이머에겐 신선함을 선사할 만한 게임입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역시 그래픽입니다. 캐릭터 디자인은 3등신에 가까운 SD 캐릭터로 구현해 고전 게임 느낌을 강조했고, 광원 효과와 흐림 효과를 이용해 원근감을 살려 도트 그래픽임에도 불구하고 세련스러운 느낌을 선사하죠. 모든 게이머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고전 SRPG를 즐겼던 올드 게이머의 시선을 확 사로잡을 것 같은 완성도입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 미려한 도트 그래픽

게임은 모바일로 출시된 수많은 캐릭터 수집형 게임처럼 메인 스토리를 스테이지 형태로 진행하고, 별도의 콘텐츠를 통해 캐릭터를 육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게임의 세계관에 빠져들고, 새로운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 캐릭터를 모으고 육성하는 식이죠. 따라서 게임이 장기 서비스되기 위해선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 두 가지 요소를 게이머들에게 제대로 선보여야 할 것입니다.

일단 적어도, 스토리 첫 인상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기억을 잃고 감옥에 갇힌 주인공을 동료들이 구해주더니 동료들을 이끌던 대장이 모두를 지키고 희생됩니다. 처음부터 몰아치는 충격적인 전개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동료를 구하는 실마리를 얻고, 운명을 거슬러 올라가 스토리 한 가운데 푹 빠지게 되죠. 다소 작위적인 전개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적어도 스토리를 볼 때만큼은 '과연 어떤 식으로 변할까?'라는 생각에 게임을 계속 붙잡게 됩니다.


스토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게임


설마 한 컷만에 캐릭터 하나를 컷 낼줄은...


여기까지 오면 어떻게 수습할까 궁금해서 계속하게 된다

전투는 고전 SRPG의 기본을 가져오되, 한 전투 맵에 등장하는 캐릭터 수를 줄여 모바일 환경에 맞췄습니다. 또한 절벽으로 적을 밀어서 단숨에 없애거나 방향에 따라 추가 피해를 줄 수 있고, 맵 여기저기 놓인 폭탄을 터트려 광역 피해를 입힐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캐릭터마다 상성을 이용해 더 많은 피해를 입히는 등 시뮬레이션 RPG라는 장르 이름에 걸맞은 전술 플레이도 제공합니다. 요컨데 갖출건 다 갖춘 미니멀 SRPG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각형 칸을 정해진 수치 만큼 이동하고, 자원을 사용해 공격하는 그 시절 그 방식 그대로


지형을 이용하면 더 쉽게 적을 상대할 수 있다


상성은 3속+2속이라는 대중적인 속성을 그대로 차용

뽑기는 최근 많은 캐릭터 수집형 게임이 그런 것처럼 캐릭터와 무기 두 가지가 있습니다. 주로 좋은 캐릭터를 뽑아 장비와 각종 성장 재화를 파밍해 육성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조합을  늘려나가게 됩니다. 캐릭터는 레벨업과 등급업, 스킬 등을 통해 성장하며, 이런 부분 역시 다른 캐릭터 수집형 게임과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캐릭터를 뽑는 운까지 말이죠...


캐릭터 수집형 게임답게 뽑기로 캐릭터를 수급


레벨업과 등급업, 장비 등으로 캐릭터를 강화한다

SRPG를 좋아하는 올드 게이머, 새로운 캐릭터 수집형 게임을 하고 싶은 게이머, 스토리 맛집을 찾아다니는 게이머에겐 새로 생긴 즐길거리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시선을 사로잡는 그래픽과 흡인력 넘치는 스토리, 캐릭터 육성으로 느끼는 적당한 성취감까지 갖출 건 다 갖춘 종합선물세트입니다.

딱 하나. 현지화 완성도는 계속 신경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번역은 베타 테스트 때보다 많이 나아진 편이지만, 더빙은 캐릭터에 따라 들쭉날쭉합니다. 특히 스토리 더빙은 캐릭터들의 감정선이 잘 전달되지 않는 느낌입니다. 성우 실력도 중요하지만, 전반적인 디렉팅 방향성을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인 스토리와 캐릭터 두 가지를 모두 잡기 위해서 말이죠. 이 부분을 해결한다면 XD의 가장 매력적인 모바일 SRPG가 될 것입니다.


번역은 나아졌는데 더빙은 음...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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