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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순혈 중국팀 우승 노리는 'BLG' 롤드컵 결승 진출

게임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0.27 01: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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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간으로 26일, 리그 오브 레전드 2024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의 결승 진출을 둔 상단 브라켓의 중국 LPL 내전인 웨이보 게이밍 탭탭(WBG)과 빌리빌리 게이밍 드림스마트(BLG)의 4강 1경기가 진행됐다.

WBG의 경우 게임 내에서의 디테일한 플레이나 챔피언 풀에서 명확한 약점이 보이지만 적재적소에 맞는 조커픽 기용과 전술 수립으로 어떻게든 승수를 쌓으며 4강 자리에 안착, 살아남은 팀이 강팀임을 설파하여 2년 연속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  

BLG는 월즈 초반까지만 해도 유력한 우승 후보라는 사전 예측과 달리 방향성을 잃고 헤매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스위스 스테이지 후반에 이르러서는 극적으로 경기력을 회복하고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도 강팀 한화생명을 크게 앞지르며 부진은 있었어도 완전히 몰락하지 않은 강팀의 체급을 몸소 증명해냈다.

상대 전적으로는 BLG가 WBG에게 크게 앞서는 상성 관계가 잡혀있지만 WBG의 현재 월드 전적 내에서 상대적 강팀에게 대부분 업셋을 성공하는 것은 양대인 감독의 용병술을 기반으로 하는 변수 창출로 매우 높은 다전제 승률을 자랑하고 있어 희망이 아예 없는 경기는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이다.

■ 웨이보 게이밍 탭탭 vs 빌리빌리 게이밍 드림스마트

- 1세트



BLG 측에서 요네를 풀어주고 스몰더 기반의 쌍포로 후반을 도모하되 잭스와 스몰더가 후반까지 갈 수 있도록 바텀에서 바루스와 니코로 플랜 B를 챙기는 조합을 가져갔다. 

반면 WBG는 상대방 상체 3인방의 돌진을 카운터치려는 것처럼 보였던 정글러 카드 뽀삐가 스왑을 통해 탑으로 올라가면서 스위스 스테이지에 이어 타잔(이승용)의 브랜드가 다시 등장한다.

WBG의 브랜드 기용은 BLG를 상대로도 묘수로 작용했다. 엄청나게 빠른 정글링 속도를 통해 오브젝트 템포를 빠르게 당기면서 BLG가 초반부터 강한 라인전이 장점인 바텀 자원까지 끌어올렸음에도 일방적으로 유충을 2마리 먹고 유유히 빠져나가는 등 타이밍을 곧잘 빼았아왔다.



샤오후(리위안하오) 또한 발빠르게 움직이며 상대의 바텀 4인 다이브 시도를 무마시켜 BLG 입장에서는 좀처럼 재미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진다.

그나마 BLG가 바텀의 라인전 리드를 기반으로 드래곤 2스택을 챙기고 있었으나 22분에 벌어진 세번째 드래곤 교전에서 브리드(천천)이 스카너를 궁극기로 이탈 시키는 동시에 샤오후의 요네가 정확히 상대 딜러진을 운명봉인으로 갈라버리며 진형을 붕괴시켰고 일방적으로 4명을 잡아내고 드래곤과 바론을 모두 가져오는 대승을 거둔다.

그렇게 WBG가 BLG를 상대로 승기를 잡는 듯 싶었으나 33분경 바론 둥지 주변에서 대치하고 있던 빈(천쩌빈)의 잭스가  우회로를 뚫다가 만난 샤오후의 요네를 제대로 물어 빈사상태로 만들었고 엘크(자오자하오)가 꿰뚫는 화살로 이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대형사고가 났다.



요네를 제외한 WBG의 조합 콘셉트가 들어오는 상대를 받아치는 것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요네가 중요한 타이밍에 끊기면서 장거리 포킹이 가능한 관통 빌드 바루스는 물론 나이트(줘딩)의 스몰더도 탄력을 받았고 BLG는 철저하게 WBG를 갉아먹으면서 유리한 상황이 아니라면 싸움을 회피하며 시간을 끈다.

샤오후의 요네가 필사적으로 활로를 뚫어보기 위해 수를 던져봤으나 쉰(펑리쉰)과 온(러원쥔)이 영혼 해방 상태로 드리블하는 요네를 상대로 철통같이 방어해내며 다시 본대가 뚫리는 일은 없었다.

결국, 36분에 블루팀 정글 내 시야를 잡던 타잔의 브랜드를 끊어낸 것을 시작으로 WBG 일원들이 줄줄이 사탕처럼 연쇄킬을 당하며 내셔 남작 버프가 BLG에게 넘어갔고 그대로 2억제기를 밀고 넥서스까지 파괴하며 BLG가 선취점을 올린다.

 

- 2세트



WBG가 이번에도 선픽으로 뽑은 마오카이를 탑으로 돌리면서 탑-정글 스왑으로 조커픽 엘리스를 꺼내면서 미드 루시안으로 쌍포를 만들었지만 그 쌍포의 교전 사거리가 짧다는 것을 근거로 나이트가 신드라를 픽하며 폭풍을 예고한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WBG는 조합의 힘을 발휘할 기회 조차 얻지 못했다. WBG는 인베이드 단계에서 엘리스와 마오카이의 CC연계와 AD 쌍포의 DPS를 이용해 퍼스트 블러드를 따내려고 하였으나 샤오후가 팀원과 템포를 맞추지 않고 혼자 끈질긴 추격을 사용해 이탈하면서 오히려 라이트(왕광위)의 칼리스타만 죽는 상황이 나왔고 바텀 4인 다이브 과정에서도 브리드가 온과 교환되는 최악의 교환비가 나온다.

팔이 짧은 조합의 단점을 마오카이와 레나타의 궁극기로 덮으면서 보완하여 쌍포 캐리를 노리려던 WBG의 플랜은 잭스와 신드라가 무소불위로 체급을 키워 상대를 역으로 휘두를 수 있게 되자 완전히 망가져 버렸고, 설상가상으로 샤오후의 루시안은 스카너가 벽을 타고 돌진함에도 제대로 거리를 벌리지 않고 궁극기로 응사하다가 물려 죽는 아쉬운 플레이를 반복하며 킬포인트를 헌납한다.



그나마 상대측 딜러진의 AP 비중이 높다보니 브리드의 마오카이가 우월한 탱킹력을 앞세우며 하나 둘씩 적을 끊는 플레이에서 선봉장이 되어줬지만 BLG가 대자연의 마수를 1선에서 스카너가 받아주고 유유히 빠져나가는 식으로 무마하면서 간단하게 파훼됐고 어떻게든 첫 바론을 사냥 후 일부 인원을 집으로 귀환 시키는데 성공한 WBG였으나 순간이동을 타고 다시 전장으로 복귀한 샤오후가 거리 조절을 실수하여 파열에 일격 이후 이어지는 적군 와해 연계에 터지고 만다.

이후 드래곤 교전에서 BLG는 쉰을 미끼로 주고 교전을 열어 5:1 킬교환을 해냈고 WBG의 본진으로 진격하여 매치포인트를 기록한다.

 

- 3세트



WBG가 1세트처럼 다시 한번 요네를 선픽하자 BLG는 3세트 연속으로 잭스-스카너로 앞라인을 채웠고 카이사에 이어 극초반 라인전만 잘 넘기면 요네를 자유자재로 요리할 수 있는 하드 카운터 아칼리를 자신감 있게 꺼내들며 돌진조합을 완성한다.

WBG가 라인스왑과 함께 인베이드를 걸어 타잔의 세주아니를 BLG 측 캠프에서 정글링을 시키고 탑 다이브 각을 보았으나 BLG의 바텀 듀오가 라인을 잘 관리해두면서 무산됐고, 오히려 WBG의 의도를 읽은 BLG가 쉰이 카운터 정글 동선을 밟게 한 뒤 바텀 다이브에서 브리드의 럼블과 교환시킨다.

이 과정에서 대포를 포함한 대량의 미니언 웨이브가 그대로 타버리면서 브리드의 럼블이 완전히 망해버렸고 빈의 잭스가 맘놓고 템포를 조절할 수 있는 라인이 형성되자 여유가 생긴 빈은 로밍을 가서 샤오후와 크리스프(류칭쑹)을 따내는 등 완전히 발이 풀린다.

나이트의 아칼리는 극초반에 요네를 상대로는 어느 정도 열세에 있었으나 WBG가 완전히 망해버린 브리드를 바텀에 박아두면서 나이트가 이를 따라 내려가 별다른 견제 없이 파밍과 성장에 집중했고 바텀 다이브를 통해 킬을 먹고 11레벨 달성 및 폭풍쇄도를 1코어로 완성하는데 성공한다.

이후 나이트의 아칼리는 암살각만 보이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킬을 따고 나오는 슈퍼 플레이로 상대 챔피언을 차례차례 암흑의 인장 스택으로 만들기 시작헀고, 그림자불꽃과 함께 메자이의 영혼약탈자를 완성하며 학살쇼를 벌인다.

팀원의 도움을 받아 초반을 무난하게 넘긴 나이트는 8/0/7 스코어로 하드캐리를 선보였고 27분만에 경기를 끝내며 커리어 첫 결승 진출에 성공한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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