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본격적인 리뷰에 앞서 시프트업이 개발한 첫 콘솔 진출작 '스텔라 블레이드'는 국내 게임 이용자들이 보여준 기대에 충분히 걸맞은 모습으로 등장했음을 알리고 싶다. 시프트업이 콘솔 게임을 처음 개발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크게 모난 부분이 없이 완성도가 상당하고, 액션 게임으로서 재미도 충분하다.
여기에 이번 작품 디렉터로도 활약한 김형태 대표 그림 스타일을 담아낸 비주얼과 깔끔한 그래픽, 기대 이상으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배경음악과 사운드, 이용자마다 다를 수 있지만 초회 플레이 기준 30시간 이상은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플레이 타임 등 여러 부분에서 만족할 만한 모습을 갖췄다.
스텔라 블레이드
게임 주인공 이브
사실 국산 콘솔 게임을 응원하는 마음이 아예 안 들어갔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게임을 직접 즐겨본다면 그저 응원하는 마음만 담긴 이야기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으리라 본다.
'테스티니 차일드'와 '승리의 여신: 니케' 등 미소녀 중심 모바일 게임으로 시장에서 큰 활약을 펼친 시프트업이 개발한 '스텔라 블레이드'는 출시 전부터 말 그대로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다.
콘솔 게임 시장이 다양성을 핑계로 캐릭터를 일부러 매력이 없게 만드는 등 억지 PC(정치적 올바름)이 판을 치고 있는 가운데, 이런 게임들이 보란 듯 아름다운 매력을 자랑하는 여성 캐릭터 '이브'를 주인공을 내세운 '스텔라 블레이드'는 전 세계 게임 이용자로부터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초반에 등장하는 동료 타키
액션이 재미있다. 연습도 언제든지 가능하다.
이 때문에 PC 진영에 서 있는 비평가나 개발자가 '스텔라 블레이드'에 대한 비난과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스텔라 블레이드'를 홍보해 주는 꼴이 됐고, 플레이스테이션 5로 등장하는 '스텔라 블레이드'는 정식 출시 전부터 세계 곳곳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임을 직접 만나보니 PC나 반(反) PC와 같은 게임 외적인 이야기들보다 액션 게임 다운 재미가 가장 먼저 다가왔다.
게임은 네모 버튼과 세모 버튼, 즉 약 공격과 강 공격을 조합해 진행하는 전투방식이 기본이다. 약 공격을 네 번 눌러서 빠르게 공격할 수도 있고, 약 공격 두 번 이후 강 공격을 조합해 적을 공격하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여기에 공격 등을 통해 베타 게이지를 모아 가드 버튼과 조합을 통해 강력한 기술을 사용할 수도 있다. 평소 액션 게임을 즐겨본 이용자라면 큰 어려움 없이 적응해 즐길 수 있으리라 본다.
게임 초반에는 공격을 정확한 타이밍에 쳐내는 패링이 핵심으로 느껴졌다. 퍼펙트 패링에 성공하면 플레이스테이션 5 컨트롤러 듀얼 센스에 달린 스피커로부터 들려오는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참 마음에 들었다. 이 소리가 게임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엔딩을 앞둔 최종보스와 전투에까지 전투에 집중하게 만들 수 있는 요소였다고 본다.
게임 초반에는 패링의 비중이 크다,.
균형을 모두 잃게 만들면 처단으로 큰 대미지를 줄 수 있다.
패링이 중요한 이유는 퍼펙트 패링을 통해 적이 보유한 '균형'을 깎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균형'을 6개 보유한 적과 싸울 때 퍼펙트 패링에 6번 성공하면 적이 일시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약점을 드러내게 된다. 이때 이용자는 '처단'이라는 별도 액션을 통해 큰 대미지를 줄 수 있다. '처단' 시 등장하는 연출이 참 멋지다. 한 대만 더 맞아도 게임 오버가 되는 상황에서 퍼펙트 패링으로 균형을 모두 깎아 '처단'으로 적을 물리쳐 승리를 거뒀을 때 쾌감이 상당했다.
게임 초반에는 공격을 회피하는 닷지가 패링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할이 작아 보였으나, 게임을 진행하며 버스트 스킬을 배운 뒤에는 이야기가 또 달라졌다. 닷지나 적 공격을 회피하는 기술을 사용하면 버스트 게이지가 차오르고, 버스트 게이지를 활용해 강력한 공격인 버스트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아무래도 더 자주 사용할 수 있는 베타 스킬에 비해 좀 더 강력했다.
버스트 스킬 중 하나
액션이 보는 맛이 좋다.
이용자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적을 물리쳐 획득한 SP로 주인공 캐릭터 '이브'가 가진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포인트를 투자하면 스킬이 더욱 강력해지고 특정 효과가 더해지는 식이다. 이용자 전투 스타일과 입맛에 맞춰 강화하고자 하는 능력을 고르면 된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더 많은 분야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게임 초반부에 등장하는 캐릭터 '타키'가 가진 스킬도 사용할 수 있다. '타키' 모드는 초 필살 모드처럼 느껴졌다.
게임을 꼼꼼히 즐겼다면 엔딩을 보기 전에 모든 능력을 강화할 수 있고,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초기화도 가능하니 큰 부담을 갖지 않고 마음이 가는 데로 찍어도 큰 문제는 없다.
여기에 주인공 HP 게이지나 베타 스킬 게이지 등도 게임 곳곳에 숨겨진 아이템을 찾아 강화할 수 있으며, 연계 공격이나 실드 등 특정 분야를 향상시키는 '엑소스 파인'과 부족한 능력을 보충할 수 있는 '기어' 장착을 통해 전투력을 더 보강할 수 있다. '엑소스 파인'이 전투 진행 방식을 결정하는 뼈대에 가까웠고, '기어'는 추가 SP 획득 등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을 보충하는 모양새다.
엑소스파인과 기어 등 다양한 착용 장비
원거리 무기도 존재한다.
주인공 '이브'는 '엑소스 파인'은 최대 2개 '기어'는 4개까지 장착할 수 있다. '엑소스 파인'은 게임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슬롯이 확장되고, 기어는 곳곳에 숨겨진 아이템 획득을 통해 추가 슬롯을 얻을 수 있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블레이드를 활용한 근접 액션이 중심이지만, 원거리 무기를 활용하는 재미도 구현했으며, 특정 스테이지 구간에서는 아예 원거리 무기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TPS 슈팅 게임 장르처럼 완성도도 높아서 인상적이었다.
만약 전투가 어려운 이용자라면 난도를 낮춰서 플레이하면 패링과 닷지 타이밍에 슬로우 효과가 걸리고 어떤 키를 입력해야 하는지 알려줘 한층 쉽게 즐길 수 있다. 또 전체적으로 적이 약해진다. 초회 플레이 시 일반과 스토리 난도를 고를 수 있었고, 1회 완료 이후에는 어려움 난도가 열린다. 이용자들이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캠프도 요소요소마다 자리하고 있어 부담이 적고, 게임 자체가 사망에서 오는 페널티가 없다시피 한 부분도 강점이라 할 수 있다. 난도가 높다는 불만은 나오지는 않으리라 본다. 높은 난도를 원하는 게이머라면 회차 플레이를 통해 어려움 난도에 도전하면 되겠다.
거대한 필드도 마련돼 있다.
스킬 트리 화면
게임 진행 방식은 일자 진행에 가까운 스테이지와 스테이지 사이에 거대한 마을과 오픈 필드가 마련된 식이다. 데모 버전에서 만날 수 있는 '에이도스 7' 지역을 벗어나면 '자이온'이라는 마을로 가고, 거대한 '황무지' 오픈 필드에서 다양한 모험을 즐길 수 있는 형태다. 또 '황무지' 지역을 탐험하다 보면 다음 지역으로 넘어갈 수 있다.
아무래도 일자에 가까운 형태로 진행되는 스테이지가 몰입도가 높았고, 오픈 필드에서는 다양한 장소를 탐험하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특히, 마을에서는 다양한 임무를 받아 수행하게 되는데 임무 수행 과정에선 오픈 필드 곳곳을 탐험할 수도 있고, 이미 지나온 스테이지 지역으로 다시 돌아가 숨겨진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기도 했다. 한 번 지나온 스테이지라고 해서 그냥 끝이 아니다. 맵 활용도를 상당히 끌어올린 부분으로, 콘솔 게임을 처음 개발한 회사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게임에 마련된 임무를 모두 즐기는 방향을 추천한다. 게임 속 다양한 인물들이 펼치는 이야기를 통해 게임 세계관에 조금 더 깊게 다가갈 수 있으며, 다양한 수수께끼 해결을 위해 머리도 써야 해 분위기를 환기시켜 준다. 여기에 듀얼센스를 잘 활용한 낚시도 만날 수 있고 말이다. 낚시가 생각보다 할만하다.
임무 등을 해결해 등장 NPC 이야기도 확인할 수 있다.
콘솔은 구시대의 유물이라던 그분
게임 비주얼이나 그래픽도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김형태 대표가 그동안 보여준 아름다운 여성 캐릭터 묘사가 3D 캐릭터로도 그대로 완성됐다. 주인공 '이브'는 물론 '타키'나 '릴리' 등 게임 속 여성 캐릭터가 보여주는 매력이 상당하다. 개인적으로 적으로 등장하는 네이티브들과 보스 네이티브 모습이 상당이 마음에 들었다. 몬스터들도 상당히 신경을 써서 만들어낸 느낌이다. 여기에 머리카락이 몸을 뚫지 않는 부분과 다양한 동작에 맞춰 움직이는 모습도 주목할 대목 중 하나다.
게임은 퍼포먼스 측면에서도 상당히 뛰어나다. 최근 플레이스테이션 5로 등장하는 게임들이 최적화가 좋지 못한 경우가 많았는데 '스텔라 블레이드'는 걱정을 덜어놔도 되겠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더 높은 해상도로 구동되는 그래픽 모드와 높은 프레임 레이트를 추구하는 성능 모드, 그 중간에 자리한 균형 모드를 준비했다. 특히 균형 모드 퍼포먼스가 상당히 좋아 만족도가 높다.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균형 모드를 선택해 즐기면 되겠다. 그냥 어중간한 모드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주요 등장인물인 릴리
그리고 아담
아울러 거대한 오픈 필드는 그려야 할 대상이 많아 최적화 등에서 힘들 수 있으나 게임 세계관과 잘 어울리는 황무지나 사막과 같은 형태로 구성해 기기에 가는 부담을 낮췄다. 기술적인 부분이나 기획 부분에서도 최적화 등을 염두에 두고 개발에 신경을 쓴 모양이다. 게임 용량이 30GB에 불과하다. 다만 거대한 오픈 필드에 낮과 밤이 바뀌고 날씨가 바뀌는 요소는 없어 아쉬운 이용자도 있을 수 있겠다.
기대 이상으로 만족감이 높았던 부분이 사운드다. 앞서 이야기한 패링과 같은 액션과 관련된 소리는 물론 마을에서 들려오는 배경음악과 보컬 곡도 수준이 높다. 여기에 캐릭터 목소리는 모두 한국어 더빙이 되어 있어 자막을 읽지 않아도 플레이를 원활하게 할 수 있어 좋았다.
이런 코스튬도 존재한다.
음료수 캔을 모두 모을 이유가 생겼다.
캐릭터 꾸미기도 게임 주요 요소 중 하나다. 이용자는 아름다운 캐릭터 '이브' 코스튬을 변경해 마음에 드는 옷을 입을 수도 있다. 노출이 상당한 의상부터 바니걸과 같은 코스튬 등 여러 이용자 취향을 고려한 코스튬이 30종 이상 마련됐다. 안경이나 귀걸이를 장착할 수도 있고, 게임 내 헤어 살롱을 통해 머리 스타일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
참고로 게임에는 음료수 캔을 수집하는 요소도 준비되어 있는데, 음료수 캔을 수집한 수에 따라 다양한 아이템을 준다. 특히, 모든 음료수 캔을 찾아 수집하면 특별한 코스튬 아이템을 준다. 해당 코스튬이 어떤 모습인지 확인하고 나면 음료수 캔을 찾아 '스텔라 블레이드' 맵 곳곳을 누비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되리라고 본다.
게임 스토리는 엘더 네이티브를 물리치기 위해 지구로 강하한 '이브'가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용자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네이티브가 무엇인지 또 구인류와 다른 '이브'는 무엇인지 등을 확인하며 진실에 다가가게 되고 최종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다양한 임무를 통해 힌트를 얻은 이용자들이라면 스토리도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으리라 본다. 게임을 이끌어 가기에는 충분하다.
우주를 배경으로도 이야기가 진행된다.
낚시도 준비돼 있다.
자세히 서술할 수는 없지만, 처음 엔딩을 보고 약간은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게임이 멀티 엔딩으로 준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2회차 플레이가 필수에 가까움에도 회차 플레이를 위한 별도 지원은 없다. 분기에 세이브를 해놓고 불러오는 플레이도 안 된다. 새로 시작하는 게임 당 1개 슬롯만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냥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워낙 회차 플레이를 좋아하지 않아 2회차 플레이를 위해 다시 30여 시간에 달하는 플레이타임을 다시 쏟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스토리만 진행하면 훨씬 빠르게 진행이 가능하다. 기존 게임 클리어 데이터를 이어받아 플레이할 수 있는 뉴 게임 플러스 모드라도 빠르게 추가해주는 게 어떨지 싶다. 추가로 캐릭터 데스 모션이 좀 더 다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국산 게임이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도 준수한 완성도와 재미로 무장해 등장했다. 액션 게임 초보부터 마니아 그리고 소울류를 좋아하는 이용자까지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시스템과 콘텐츠도 갖췄다. '스텔라 블레이드'가 새로운 국산 콘솔 게임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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