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게임메카=김인호 기자]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는 얘기가 끊임없이 나오긴 해도, 일반적인 대한민국 남성들에게 군대란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전역한 지 오래 됐지만 군대 악몽을 꾸는 등 소위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고, 군 입대를 앞둔 청년들 역시 이런 얘기들을 들으며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죠.
이에 이번 [겜ㅊㅊ]은 친구에게 추천할 만한 군대 시뮬레이션 게임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전역자라면 시간이 오래 흐른 뒤 블랙 코미디처럼 즐기며 PTSD를 극복할 수도 있고, 입대를 앞둔 청년들에게는 예습의 장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니까요. 군대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게임들을 한데 모아 봤습니다.
1. 전역은 오는가 (My Military Life)
‘전역은 오는가’는 한국인의 군대 PTSD를 떠오르게 만들기에 가장 적합합니다. 영어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인 개발자가 자신의 군생활을 바탕으로 만든 쯔꾸르 게임이거든요. 플레이어는 잃어버린 분대카드를 찾기 위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군생활을 간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게임 내에는 생활관, PX, 행정반 등 군대에서 볼 수 있는 장소들과 미니게임, 추리 요소 등이 마련되어 있죠.
특히 2018년 군대를 배경으로 제작됐음에도, 시대를 관통하는 디테일이 잘 살아있습니다. 덕분에 과거 전역자들인데도 PTSD가 완벽히 되살아났다는 평가가 많죠. 출시됐던 2021년 당시에는 인터넷 방송인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튜토리얼을 시작하고 생활복을 입고 있는 캐릭터가 보일 때부터 대다수 방송인들이 헛웃음을 지었죠. 가격 역시 5,500원으로 친구에게 선물하기에 부담 없는 가격입니다.
2. 핀란드 군인 시뮬레이터 (Finnish Army Simulator)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한 걸까요? 징병제 국가인 핀란드에서도 비슷한 게임이 나왔었습니다. 올해 1월 앞서 해보기로 출시된 핀란드 군인 시뮬레이터가 그 주인공이죠. 플레이어는 핀란드 육군 소속 군인이 되어 사격, 진지구축, 화생방 등 다양한 훈련을 경험하거나, 매점 방문, 게임, 운동을 즐기며 동료들과 친해질 수 있습니다. 군 복무답게 중간에 휴가를 나가는 부분도 잘 구현했죠.
게임메카는 작년에 개발자인 제리 하파부오와 인터뷰를 진행해본 적이 있는데요. 당시 개발자는 “자신이 2011년 군복무 시절에 이 경험을 게임으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덕분에 사격 훈련을 가기 전 생활관에서 바닥 매트를 챙기고, 총기함에서 총을 꺼내는 과정 등이 게임 내 생생하게 구현됐죠. 현재 스팀에서 무료 체험판을 배포 중이니, 한번 친구에게 권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3. 건스미스 시뮬레이터 (Gunsmith Simulator)
건스미스 시뮬레이터는 손님이 의뢰한 총기를 수리·제작해 판매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이에 군복무를 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총기 손질(일명 총기수입)을 마음껏 경험할 수 있죠. 게임 내에는 단순히 총기 분해·결합 뿐 아니라, 도색부터 액세서리 조립, 나무를 직접 가공해 새로운 부품을 제작하는 등 다양한 요소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만든 총기를 사용해보는 시험 사격도 존재하고요.
사실 총기 손질이 그렇게 쉬운 작업은 아닙니다. 보통 훈련소에서 총기 분해 과정을 먼저 경험하게 되는데, 사회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만큼 뭐가 뭔지 이해가 잘 안되거든요. 개발자 또한 이런 점을 고려해 조작을 간소화했고, 분해할 부분이 표시되도록 설정했습니다. 덕분에 친구에게 추천하기에도 부담이 없죠. 건스미스 시뮬레이터는 한국어를 지원하며, 18일 기준 스팀에서 매우 긍정적(83%) 평가를 기록 중입니다.
4. 탱크 메카닉 시뮬레이터 (Tank Mechanic Simulator)
친구가 전차병 출신이라면, 탱크 메카닉 시뮬레이터도 제격입니다. 2020년 출시된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2차 세계 대전에서 사용된 각종 전차, 장갑차, 자주포를 수리 및 제작할 수 있죠. 플레이어는 일정 시간마다 무작위로 들어오는 의뢰 중 원하는 것을 골라 수행해야 합니다. 외부에 묻은 진흙을 씻어내는 일부터 녹을 제거하거나 페인트를 바르는 등 다양한 작업을 현실감 있게 구현했죠.
또한 게임 내에는 전차를 발굴하는 콘텐츠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의뢰가 들어오면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전차가 묻혀있는 지점을 찾아 발굴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총기나 방탄모, 당시 군인이 사용했던 뱃지 등이 나오기도 해 사실감을 높이죠. 그렇게 발굴한 탱크는 수리해서 팔거나 박물관에 전시하는 것들이 가능하고요. 참고로 이때 진흙을 씻어내는 과정에서 많은 전차병분들이 PTSD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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