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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섬세한 그래픽과 더빙, 그랑사가 세계는 살아있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1.28 19: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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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사가' 대기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임메카=이재오 기자] 요새는 게임을 내가 직접 즐기기 보다는 AI가 플레이하는 게임을 감상하는 것이 새로운 재미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모바일게임의 경우는 자동전투의 비중이 높아지고, 멋진 일러스트의 캐릭터가 화려한 기술을 뽐내며 싸우는 걸 지켜보는 수집형 게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보는 맛'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지난 26일 출시된 그랑사가는 이 보는 맛을 극대화한 게임이다. 사물의 질감이 느껴지는 그래픽과, 화려한 전투 연출, 캐릭터의 다양한 모션으로 뛰어난 비주얼을 선사한다. 여기에 컷신 외에도 게임 곳곳에 성우들의 목소리가 촘촘히 녹아 있어 게임의 몰입감을 높여주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그랑사가'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캐릭터 대신 스킬과 무기를 수집한다

그랑사가는 수집 요소가 결합된 MMORPG다. 게임의 배경은 전형적인 판타지 세계관을 따르고 있으며, 등장하는 주인공들도 저격수, 마법사, 암살자, 검사, 정령사, 덩치 큰 수호자 등 평범한 RPG 파티 구성을 따르고 있다. 드래곤의 저주로부터 왕국을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기사단과 주인공 무리에 합류한 기억을 잃은 여주인공 세리아드를 중심으로 세계관의 비밀이 하나둘 밝혀지며 줄거리가 진행된다.

위에서 말했듯이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가 직접 조작할 수 있는 캐릭터는 딱 6명이며 그중 세 명을 골라서 팀을 구성할 수 있다. 한 번에 조작할 수 있는 캐릭터는 한 명이지만 전투 중간에 교체할 수 있으며, 보스전에서는 캐릭터 3명이 동시에 전투에 참여한다. 더불어 각 캐릭터는 불, 땅, 물, 풀, 어둠 빛의 속성이 있으며, 속성별로 상성이 존재한다. 유리한 속성으로 적을 공격하면 최소 50%에서 최대 75%까지 공격력이 오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게임이 시작하자마자 색다른 비주얼의 주인공들을 강조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하지만 수집해야 하는 건 캐릭터가 아니라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아티팩트와 그랑웨폰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캐릭터 대신 수집 가능한 요소로는 그랑웨폰과 아티팩트가 있다. 둘 다 일종의 장비지만 별도의 일러스트가 있으며, 그랑웨폰은 스킬의 위력과 연출을, 아티팩트는 캐릭터의 능력치를 직접적으로 올려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수집형 요소인 만큼 등급이 나뉘어져 있으며, 각각 레벨과 등급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각각의 그랑웨폰은 의인화한 무기라는 설정이라, 해당 영혼과 친밀도를 높이면 추가 능력을 개방할 수도 있다. 몇몇 그랑웨폰을 사용하면 로봇에 탑승하거나 다른 캐릭터로 변신해 싸울 수도 있다.

속성간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각 주인공들의 관계도 꽤나 독특한 편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부담 없고 자유로운 캐릭터 육성과 화려한 비주얼의 조합

그랑사가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역시 보는 맛에 있다. 그랑사가 그래픽은 작은 화면에서도 갑옷이나 몬스터의 피부 질감, 머리카락의 찰랑거림까지 전달될 만큼 훌륭하며, 각 캐릭터의 모션과 표정도 다양해 이동이나 전투를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을 정도다. 특히 캐릭터 공격 모션이 굉장히 많고 정교하다. 예를 들어 총을 쏘는 나마리에는 견착 자세부터 방아쇠에 함부로 손을 올리지 않는 것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일러스트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캐릭터 모델링도 눈에 띈다.

또한 성우 목소리 연기가 게임 곳곳에 스며들어 있어 몰입감을 높인다. 컷신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서브 퀘스트에 등장하는 동안 엑스트라 캐릭터에도 목소리가 입혀져 있다. 심지어는 퀘스트나 전투 진행 중에도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대사가 출력될 정도로 대사량이 많다. 이런 정성과 좋은 그래픽, 다양한 모션이 결합돼 전반적으로 살아있는 세계라는 느낌을 준다.

그래픽은 굉장히 훌륭한 편인데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적당한 지점에서 영리하게 타협해서 좋은 비주얼을 선사하는 그래픽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전투가 진행되는 양상도 상당히 이쁜 편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해방스킬 연출은 압도적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그랑사가의 또 다른 특징이자 장점은 캐릭터 뽑기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6종의 캐릭터 중에 원하는 캐릭터를 골라서 원하는 대로 육성할 수 있으며 성능이 좋은 새로운 캐릭터가 나온다고 열심히 키운 캐릭터가 필요 없어지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캐릭터 육성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통해 플레이어가 원하는 취향으로 캐릭터를 꾸밀 수도 있고, 좋은 장비를 특정 캐릭터에게 몰아주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다양한 캐릭터를 균형 있게 키워서 다양한 상황과 보스에 대비할 수도 있다.

캐릭터는 6명 중에 3명만 전투에 내보낼 수 있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도 있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잠재능력 개방을 통해 자유롭게 육성할 수도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물론 캐릭터를 열심히 키워도 전투의 재미가 없다면 보는 맛도 의미 없다. 하지만, 그랑사가는 상당히 깊이 있는 전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앞서 말했듯 속성도 잘 활용해야 하고, 캐릭터 조합도 탱커와 딜러, 서포터 균형을 맞춰서 구성해야 한다. 보스는 별도로 '브레이크' 속성이 있어서 약점 속성을 더욱 잘 활용해야 한다. 여기에, 기술의 효과나 타격감도 상당히 훌륭해서 전투를 보는 맛을 배가시켜준다.

이 외에도 프레임이나 해상도 저하 등의 문제를 거의 느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최적화와, 캐릭터의 체력이 떨어지면 자동으로 캐릭터를 교체해 주는 등 편의성도 잘 갖춰 놓고 있어 플레이 내내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보스 브레이크 성공시 특별한 기술이 발동하며 (사진: 게임메카 촬영)

타격감도 매우 훌륭한 편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파고들 요소가 넘치는 게임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몇 가지 아쉬움이 남기는 한다. 일단 게임 전반적으로 훌륭한 비주얼에 비해서 인터페이스 가시성은 조금떨어진다. 화면에 각종 아이콘이 흩뿌려져 있고, 글자 폰트와 크기가 제각각이라 어느 위치에 뭐가 있는지 도통 기억나지 않는다. 또한 각 캐릭터의 상성 관계를 나타내 주는 속성 표시도 작고 눈에 띄지 않아서 인지하기 어렵다. 아티팩트나 그랑웨폰 교환도 다소 직관적이지 않은 편이다.

더불어 플레이어가 캐릭터 조작에 관여할 수 있는 여지가 적다는 점도 플레이어에 따라선 단점으로 볼 수도 있다. 튜토리얼 단계부터 자동 사냥을 권장하고 있는 게임답게, 플레이어가 게임 중에 할 수 있는 건 해방스킬을 한 번씩 사용하는 정도다. 적들의 움직임도 다소 단순하고 패턴도 일정해서 억지로 수동 사냥을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별 감흥은 없는 편이다.

조금 정신없는 UI (사진: 게임메카 촬영)

글자가 작기도 하고 아이콘 가시성도 낮은 편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랑사가는 수집형 RPG 맹점을 보완하면서도 장르 특유의 재미를 MMORPG에 잘 결합한 게임이다. 화려한 비주얼과 균형 잡힌 전투 체계 등은 게임의 보는 맛을 극대화했다. 수집형 요소에도 꼼꼼하게 스토리를 넣어 놓은 세심함도 이 게임의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여준다. 단점이 없는 게임은 아니지만, 충분히 파고들만 한 게임임에는 분명했다.

그랑사가는 분명 충분히 파고들만 한 게임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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