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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 퍼블리싱 대세로 떠오른 틱톡의 바이트댄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3.24 18: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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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류종화 기자] 과거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흔히 춘추전국시대에 비유됐다. 국내처럼 애플이나 구글, 원스토어 등 주류 플랫폼이 존재치 않고, 수십 개의 앱마켓이 난립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텐센트가 압도적 1위 플랫폼으로 떠오르며 모바일게임 시장이 재편됐다.

텐센트의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점유율은 이미 50%를 넘긴 것으로 평가된다. iResearch 2018년 조사자료에 의하면, 이미 당시에도 점유율이 47%를 넘겼다. 2위인 넷이즈의 3배 수준이다. 중국 시장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텐센트를 중심으로 크게 친(親) 텐센트, 반(反) 텐센트, 중립 진영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완미시공(퍼펙트월드), 시산쥐, 창유, 샨다(성취), 자이언트 등은 흔히 친 텐센트 진영으로 분류된다.

2018년 중국 모바일게임 기업별 시장점유율 (자료출처: KOCCA)
2018년 중국 모바일게임 기업별 시장점유율 (자료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반 텐센트 진영의 대표주자는 넷이즈와 바이트댄스다. 넷이즈는 명실공히 텐센트에 이은 점유율 2위 업체며, 바이트댄스의 경우 텐센트가 2018년 위챗 및 QQ에서 더우인 동영상 링크를 차단한 것에 대해 텐센트를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는 등 직접적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특히 바이트댄스는 회사 자체에 텐센트나 알리바바 등 대기업 지분이 없을 뿐더러, 텐센트의 기반이 됐던 QQ나 위챗에 버금가는 영상 기반 SNS인 틱톡과 더우인(Douyin, 틱톡의 중국 버전), 마이크로 블로그 및 뉴스 서비스 터우티아오(Toutiao) 등을 통해 상당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 제작 게임과 중국 전통적인 RPG에 집중하는 넷이즈와 달리 국내를 포함한 해외 게임 퍼블리싱에도 폭넓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최근 판호 재개 움직임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국내 게임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바이트댄스 공식 발표에 따르면, 더우인 일일 활성 사용자(DAU)는 2020년 8월 기준 6억 명을 넘어섰으며, 터우티아오를 포함한 바이트댄스 전 플랫폼의 총 월간 활성 이용자는 15억 명에 달한다. 여기에, 최근 바이트댄스는 인도에서 틱톡이 퇴출되고 미국이나 호주 등에서도 틱톡 차단 논의가 이루어지는 등 부정적 이슈가 지속적으로 보고되면서, 중국 내수시장을 재정비하는 한편 게임을 비롯한 문화, 교육, 광고,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전자상거래, 하드웨어 등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게임사로서는 긍정적인 움직임이다.

바이트댄스가 중국 및 글로벌에서 운영 중인 플랫폼들 (사진출처: 바이트댄스 공식 홈페이지)
바이트댄스가 중국 및 글로벌에서 운영 중인 플랫폼들 (사진출처: 바이트댄스 공식 홈페이지)

틱톡-더우인은 게임 퍼블리싱에 있어 상당한 무기로 활용될 수 있다. 최근 몇 년 새 '보는 게임'이 대세가 되며 2차 배급이라 불리는 라이브 방송과 영상 생태계가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몽 어스의 경우 2018년 출시 시점에는 많은 사람이 즐기지 않는 비주류 게임이었지만 2020년 중반 인터넷 방송을 통해 대세 게임으로 떠올랐다. 러스트 역시 2013년 출시됐으나, 2020년 연말을 기점으로 인터넷 방송에서 인기를 끌더니 8년 만에 역주행에 성공했다. 틱톡-더우인의 경우 영상 플랫폼으로서 이러한 역할을 톡톡히 수행 중이다.

실제로 틱톡-더우인에는 숏폼 영상을 기반으로 게임 플레이를 하는 헤비급 유저가 상당수 있다. 3분 이내 짧은 영상을 기반으로 하는지라 오랜 시간 지켜봐야 하는 MMORPG와는 맞지 않지만, 젊은 유저들이 좋아하는 간편한 액션이나 브롤러 장르, 퍼즐 등의 하이라이트나 코믹한 장면, 2차원 게임이라 불리는 미소녀 게임 컷씬 등이 활발히 배포되고 있다. 유튜브나 트위치와 달리 짧은 시간 내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 게임 마케팅 측면에서는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중국 내에서는 더우인을 통한 차트 역주행 사례가 상당수 보고되고 있다. 예를 들어 2018년 출시된 미소녀 음악게임 뮤즈 대시는 작년 말 더우인에서 인기를 얻어 2주 만에 1,500개 이상 영상이 3억 7,000만 회 재생돼 게임 매출을 수직 상승시켰다. 원피스 기반 모바일게임 '원피스: 버닝 윌'은 지난 2월 25일 중국에 업데이트 한 보아 행콕의 아름다운 모습이 더우인에서 밈(Meme)화 되며 재전성기를 맞이했다. 그 외에도 Weaphones, Peach Blood 등이 더우인을 통해 차트 역주행에 성공한 사례로 알려져 있다.

더우인에서 보아 행콕 밈이 인기를 끌면서 재전성기를 맞이한 원피스: 버닝 윌 (사진출처: 게임 공식 사이트)
더우인에서 보아 행콕 밈이 인기를 끌면서 재전성기를 맞이한 원피스: 버닝 윌 (사진출처: 게임 공식 사이트)

이러한 플랫폼을 활용해, 바이트댄스는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미 캐주얼 게임을 전문으로 퍼블리싱하는 오하유(Ohayoo)와 미드코어~하드코어 게임을 전문으로 하는 누버스(NuVerse) 및 픽스댄스(PixDance) 등 산하 스튜디오를 통해 다양한 게임을 중화권과 글로벌에 선보였다.

이 중 누버스는 2020년 10월 홍콩과 마카오, 대만 지역 '라그나로크X: 넥스트 제너레이션' 퍼블리싱을 맡아 약 한 달간 애플 앱스토어 인기게임 차트 1위를 지킨 바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누버스는 라그나로크X: 넥스트 제너레이션의 성공에 고무되어 추가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다양한 게임사를 물색 중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에는 퍼블리싱 전문 계열사인 픽스메인(Pixmain)을 세우고, 이를 통해 서비스되는 캐주얼 게임 전용 플랫폼 Danjuan Game을 공개했다. 해당 플랫폼은 개발자가 게임을 직접 출시하고 테스트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디지털 스토어로, 앱 내에서 게임을 다운로드하고 플레이까지 가능하다. 이밖에도 Pixmain은 핀란드 다이어라이트 게임즈(Direlight Games)가 개발 중인 그림발러(GrimValor) 스위치 버전 퍼블리싱을 포함해 PC게임에도 손을 뻗는 등 모바일 외 분야로도 확대 중이다. 바이트댄스는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틱톡-더우인과 터우티아오 등 방대한 사용자 기반을 활용,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시켜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와 경쟁하겠다는 전략이다.

게임 분야에서도 텐센트와 경쟁을 예고한 바이트댄스 (사진출처: 바이트댄스 공식 홈페이지)
게임 분야에서도 텐센트와 경쟁을 예고한 바이트댄스 (사진출처: 바이트댄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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