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국내외 ESG 평가 기관이 실시한 2021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평가에서 'A' 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글로벌 게임사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더욱 경영계 트랜드로 자리잡은 ESG평가에서 국내 기업 엔씨가 선방한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 = 게임와이 제작
오늘날 경영계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키워드는 단연 ESG다. 이런 흐름은 게임, 미디어, 패션 등 영역을 가리지 않는다. 이는 현 기업 경영의 기준으로 ESG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인데, 대한민국 정부의 경우 기업에 ESG 의무 공시를 요구했다. 기한은 2025년까지로 2025년부터 자산이 2조원 넘는 코스피 상장 기업은 친환경, 사회적 활동을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공시해야 한다. 더불어 2026년에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개한다.
이런 흐름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다. 유럽 역시 기업에 환경, 인권 문제 등에 관한 활동을 의무적으로 보고하고 개선하도록 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탄소중립이나 100% 친환경을 추구하고 있다. 오늘날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낙오되지 않으려면 협력업체 및 이해관계 그룹도 이에 함께 해야 한다.
ESG란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다. '환경'은 말 그대로 기업이 경영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뜻하며 사용하는 자원이나 에너지, 발생시키는 쓰레기나 폐기물의 양 등이 이에 속한다.
'사회'는 기업이 기업으로서 마땅한 사회적 책임을 잘 수행하는지에 대한 항목이다. 주로 인권이나 지역사회 기여와 연결되는데, 노동자의 처우나 다양성 존중, 기업이 관계 맺은 지역사회나 기관 등에 대한 영향을 포괄한다.
끝으로 '지배구조'는 경영의 투명성이라 볼 수 있다. 의사결정 과정이나 기업구조, 인사 또는 경영 정책 등이 민주적으로 책임성 있게 운영되는지 판단하는 중요 요소다.
ESG는 기업을 판단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오늘날 벤처 캐피탈 및 금융기관 등 세계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투자 결정에 대한 지표로 ESG를 적극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주요 지표로 판단하겠다는 의지다.
오늘날 ESG가 추구하는 영역은 보다 넓고 직접적이다. 사회적 영향력뿐 아니라 환경적 영향력을 기틀에 두고 당장의 홍보효과를 위한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이 아닌지, 의사 결정 과정은 투명한지까지 검토한다.
환경을 희생해 얻는 당장의 재무적 이익보다 이후 미래에 치를 어마어마한 환경 비용을 비로소 경영 기준에 반영하는 것.
사실 ESG는 그간 기업가치 평가의 절대기준이었던 재무적 요소를 반영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기업가치 평가의 전통적 기준은 재무제표였다. 매출이나 영업이익, 현금흐름 등 '실적'이 주요 요소였지만 이 트렌드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환경영향,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의 건전성을 인정받지 못하면 기업가치는 제값을 인정받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재무적인 이익을 내기 위해서라도 환경과 같은 비재무적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해 ESG 평가가 중요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엔씨에게 A등급을 부여한 MSCI의 경우 지표를 작성하거나 회사의 신용을 평가하고, 시장 투자의 비중에 대해 권고하는 일을 하고 있다. 또한 1999년부터 투자 의사결정 시 재무적인 구성요소인 전통 평가 방법을 벗어난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를 평가하는 ESG RATING을 작성하고 평가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상장기업들을 포함한다.
MSCI, 사진 = Wikipedia
MSCI 국제 및 세계 자본 지수들은 1970년 이래로 산출되어 왔다. 이 기업의 가장 유명한 지수들로는 MSCI World와 MSCI EAFE가 있다. MSCI 지수들은 국제적인 자기자본 포트폴리오들의 성과를 측정하는 벤치마크 지수로써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인덱스 펀드나 상장지수 펀드와 같은 소극적 투자 상품의 근간이 되고 있다.
글로벌 ESG 평가 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제공하는 ESG 평가모델(MSCI ESG Rating)에서 엔씨는 'A' 등급을 획득했다. 지난해 'BBB' 등급보다 상향되었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높으며, 글로벌 게임사 중에서는 두 번째로 높다.
자료 제공 = 엔씨소프트
MSCI는 엔씨의 ▲글로벌 수준 정보보안 체계 ▲독립적이고 투명한 지배구조 ▲다양성을 포용하기 위한 노력 등을 높게 평가했다.
엔씨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실시한 ESG 평가에서도 종합 등급 'A(우수)'를 획득했다. 국내 상장 게임사 중 유일한 A 등급이다. ESG경영 강화와 정보 공개 확대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엔씨는 2021년 3월 지속가능경영 강화를 목표로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8월에는 국내 게임사 최초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ESG경영 비전을 공개했다.
올해 4월부터 올바른 AI 윤리 정립을 위해 세계적인 석학들의 새로운 관점과 방향을 공유하는 'AI Framework' 시리즈를 연중 기획 프로젝트로 진행 중이다. 12월에는 윤송이 CSO(최고전략책임자)와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임베디드 에틱스(Embedded Ethics)'를 이끌고 있는 제임스 미킨스(James Mickens) 교수와의 대담 내용을 엔씨(NC) 공식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소개했다.
엔씨는 2022년에도 ▲인간중심 AI ▲다양성 및 포용성 ▲글로벌 수준의 정보보안 ▲미래세대 기회 부여 등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ESG 경영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박명진 브랜드전략센터장은 "국내외 평가기관으로부터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엔씨(NC)만의 진정성 있는 ESG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판교사옥, 사진 제공 = 엔씨소프트
이런 흐름은 이는 오늘날 그리고 앞으로도 시장경제의 주축이 될 MZ세대의 소비 경향과도 맞물린다. 이제 소비는 '미닝아웃'(Meaning Out)으로 불릴 만큼 단순히 재화나 서비스의 이용만이 아닌 가치 표현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환경은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이고 또 대중적인 대상인데, 앞으로의 시장경제에서 ESG는 모든 주체에게 사랑 받는 가치이자 전략, 기준이자 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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