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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연고제 도입 본격 논의 시작...시작은 '학교 대항전'?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2.08 18:41:48
조회 1451 추천 4 댓글 29
e스포츠가 세대를 이끄는 스포츠로 정착하려면 지역 연고 게임단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8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e스포츠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지역연고제 도입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지난해 12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발간한 '2021 이스포츠 정책연구' 보고서는 중·장기 e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해 지역연고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프로축구단처럼 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과 생활체육 지원으로 지역거점 공공 스포츠센터와 같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토론에는 김철학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과 이양환 한국콘텐츠진흥원 본부장이 발제에 나섰다. 토론회는 김승수·하태경·허은아 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김승수, 허은아 의원과 함께 오는 8일 오전 10시부터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한국e스포츠협회 김철학 사무총장, 한국콘텐츠진흥원 이양환 본부장, 샌드박스게이밍 정인모 이사, 한우성 전 프로게이머, 크래프톤 e스포츠 팀 김우진 팀장 등을 초청해 e스포츠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지역연고제 도입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 하 의원 "e스포츠 산업 육성하려면 지역 연고제 해야"

하 의원은 "e스포츠 산업 육성 정책을 하나로 담아내는 그릇은 지역연고제를 기반으로 한 유기적인 아마추어-프로 리그 생태계 구축뿐"이라며 "게임 문화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태경 의원, 출처 =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또한 발제 전 하 의원은 "e스포츠는 축구나 야구와 같은 스포츠이고 아시안 게임 정식종목 채택을 통해 인식이 변화하기 시작했다"며, "이런 추세는 점점 강화될 것이고 온 가족이 즐기는 문화로 나아갈 것이다. 아직까지는 기존 스포츠와는 다른 것이 아니냐는 인식이 강하지만 근본적으로 같다. 2030 세대는 언제까지나 2030이 아니고, 시간이 흐르면 온 국민이 즐기는 스포츠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e스포츠협 "학교 e스포츠가 활성화 되어야"

한국 e스포츠 협회 김철학 사무총장은 연고제 도입 관련 토론에 앞서 대한민국 e스포츠의 현황과 선행 과제를 되짚었다.


김 사무총장에 따르면 항저우 아시안 게임을 시작으로 나고야, 카타르, 도하 등 앞으로 e스포츠는 지속적인 정식종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아시안게임은 8개의 세부종목이 우선 선정됐다. 이는 곧 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한국 e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단은 과반 이상의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고있다.

팔렘방 아시안 게임 에서 한국은 스타크래프트 종목에서 금메달, 리그오브레전드 종목에서 은메달 획득한 바 있다. 한국은 아직 프로리그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선수 기준 세계적으로 최고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또한 현재 e스포츠는 대한체육회 준회원으로 승격되어 정식 스포츠로 편입됐다. 대전을 시작으로 해서 8개 시도 체육회 가입이 완료된 상태며,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한 국가대표 훈련비 등 일정 부분의 지원을 받고있다.

e스포츠의 시설 및 전용 경기장 인프라도 구축단계에 있다. e스포츠는 흔히 말하는 PC방 을 비롯해 상설 경기장, 전용 경기장 등 세 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앞서 경기 시설로 적합한 인프라나 환경을 갖추고있는 88곳을 기초경기시설로 편입시켰다.

이에 따라 동호회나 아마추어 대회를 정기적 개최중이다. 이외에도 정부 주도의 전용 및 상설경기장이 건설 중이며 서울 뿐만 아니라 대전, 광주, 부산에 상설경기장이 개관했다. 경남 진주에 세 번째 상설경기장이 건립 예정이며 성남에도 경기도 성남시 지원하에 경기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이 2023년 말에 준공 완료 예정이다.

선행과제는 아마추어를 중심으로한 지역 e스포츠 문화가 활성화 되어야 하고, 이를 기반으로 프로팀이 연고를 만들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바탕으로 성공적 안착이 진행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 e스포츠가 활성화 되어야 하고, 중, 고 대학교 e스포츠 클럽문화가 활성화 되어야 하며 여가 문화로서 향유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한국 e스포츠 협회 김철학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 한콘진 "미국은 리그제, 중국은 지역 연고제 시행중"

이어 한국콘텐츠진흥원 이양환 본부장은 발제 전 지역 연고제에 대한 설명과 함께 해외 사례를 제시했다. 

지역 연고제라고 하면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농구 등 이미 떠오르는 바가 있다. 이는 e스포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스포츠 기관이 특정 지역에 연고를 두고 홈, 어웨이를 나누어 경기를 진행한다. 이런식의 지역 팬 유치 후 마케팅 활동을 이어나간다. 고정 팬을 확보할 수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지역 공헌과 구단의 안정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하며 문제가 되는 수익 창출 또한 가능하다. 연고지를 거점으로 사회적 가치 추진 등의 홍보 활동으로 모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상승과 활성화할 경우 지역 산업과 일자리 창출 확대 효과를 노려볼 수 있다.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고 기존 연고지에 준하는 여건을 가진 지역 확보되어야 한다는 점과 지역을 토대로 한 비즈니스 모델이 구성되어 있어야 안착 가능하다는 점,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작용한다.

e스포츠는 역사가 비교적 짧고 타 스포츠와 비교해 차별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 특성에 맞는 지역 연고제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은 리그제를 운영중이고, 중국은 5개 도시 6개 팀의 연고제를 진행중이며 이는 기존 스포츠와 유사하다. 나아가 경기장 플랫폼화해서 문화행사를 유치하고 홈, 어웨기 경기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오버워치 리그는 국가 연고를 지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두 개의 컨퍼런스로 태평양, 대서양이 나뉘어지며 각 컨퍼런스 내 네개의 디비전이 존재한다. 서울도 연고팀이 있다. 이는 코로나 때문에 미뤄지고 있지만, 각 지역 연고 환경을 두고 서울에있는 팀이 미국 도시에 가서 경기하고 미국팀이 서울에 와서 경기하는 등의 규모가 있는 리그다.

◇ 샌드박스게이밍 "사업화를 위해 오프라인으로 끌어 내야...힘들지만 해야 하는 것"

샌드박스게이밍 정인모 이사는 산업 최전방에 있는 입장으로서 발표를 진행했다.

정 이사는 "교육, IT, 테크 분야에서 일을 하다가 e스포츠 분야로 넘어오게 된 이유는 게임을 좋아하고 e스포츠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라며 운을 뗐다.


정인모 이사, 사진 =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이어 "차후 발전도에 따라 e스포츠로 한국이 다음의 EPL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현 상황에서 한국은 EPL보다는 브라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즉 인재가 많을 뿐 실력에 맞는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리그로 수출될 것이라는 것.

정 이사는 "자원을 싸게 팔고 있다. 한국 선수가 미국에 가면 훨씬 더 좋은 대우를 받는다. 이는 산업이 발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이는 철광석을 자동차로 만들어 팔아야 하는데 원재료만 수출중인 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e스포츠에는 명암이 존재한다. 빛은 수십 억, 수백 억의 수입을 올리는 스타 플레이어들이지만 암은 산업적으로는 보상을 받지 못하는 형태이며, 이는 향후 더욱 가속화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원석을 가공할 수 있을 만큼 산업 기반이 발전해야 한다는 것. 즉, 철광석을 강철로 강철을 자동차로 만들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

더불어 "기본적으로 게임을 문화로써 즐길 수 있는 인프라가 없다. 또한 LCK에서 1군으로 뛸 수 있는 선수는 50여 명 남짓, 수요는 넘쳐난다. 거의 F1 그랑프리 급의 경쟁률이라고 생각한다. 천운이 따라야 하는데, 막상 되고 나도 은퇴 후 할 일이 없다.
이런 이유에서도 산업의 발전의 필요성은 불가결하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지금의 방식으로는 지역의 발전이나 콘텐츠 비즈니스의 발전이 힘들다. 다만 이러한 인프라를 가장 빨리 만들어나갈 수 있는 정부나 기관에서도 투자 대상이 종목사일 수는 없다. 일반 기업이기 때문이고 상호 경쟁하고있기 때문. 오히려 투자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은 지역이라고 생각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덧붙여 "주도적으로 산업을 발전시키려면 가장 앞서야 하는 것은 e스포츠 팀들과의 협업이라고 생각하며 그런 방식이 가장 쉬운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연고제가 왜 나쁜가, '안되니까 하지 말아야 한다' 라는 것은 스타트업이나 기업가 입장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이다. 되게 해야 한다. 나아가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리게 해야한다"며,

"롤파크 좌석도 다 차지 않는다. 연고제가 되겠냐? 라는 질문에도 그러니까 만들어야 한다고 답할 수 있고, e스포츠는 온라인인데 왜 필요하냐? 라는 질문에는 사업화를 위해 오프라인으로 끌어 내야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힘들지만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마무리했다.

◇ 크래프톤 "현실적 운영 어려움 있지만 확장 의지 있어"

크래프톤 김우진 e스포츠 팀장은 종목사, 게임사 입장에서의 연고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팀장은 "실제로 e스포츠 종목을 운영하고 개최하는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많지는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발표를 시작했다.

"게임이라는 IP를 가지고 e스포츠를 운영하는 종목사, 게임사가 있고 최 전방에 있는 프로게임단이 있으며, 경기를 운영하는 운영사, 방송을 제작하는 제작사 등 모든 커넥션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가 산업을 형성하고 있다"며,

"(인프라가 서울에 몰려있는 현재)지역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적다보니 무조건 도입해야 된다라고 말씀하기는 힘들다. 다만 기틀을 함께 만들 수 있다면 장기적을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라는 뜻을 밝혔다.

또한 김 팀장은 "서울 수도권을 제외하고 실제 운영 담당자들을 통해 '현실적으로 운영에 어려움이 많고 지차체 의지와는 다르게 장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콘텐츠가 적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고제를 도입하고 정착시키려면 최상위 프로 레벨의 대회까지 유치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종목사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최상위의 프로대회부터 프로게이머 지향의 아마추어대회, 혹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일반인 아마추어 대회까지로의 확장 의지는 있다"며,

"현재 서울 수도권에 집중되어있는 인프라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다. 지속적 논의를 통해 협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지만, 이는 유기적 논의를 통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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