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 마히토

 

(1)

무장집단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동굴 안쪽에 도달한 일행.

허나 등뒤의 발소리는 끊기지 않고,

점점 가까워지는 기척조차 있었다.

비이

젠장……!

아직도 포기하지 않는 거냐고……!

오니가면의 무장집단

반(班)별로 돌아서 들어가라!

동굴 출구를 전부 봉쇄하는 거다!

 

비이

어이어이어이……!

뭔가 발소리가 늘지 않았어!?

맥코이

오요요……

점점 솟아나오잖아.

어느 쪽이 진딧물인지.

루리아

하아…… 하아……

이 상태로 가다간 붙잡히겠어요……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단토

슬슬 불어라 맥코이.

그대가 생각 없이 동굴로 오진 않았을 터.

 

맥코이

과연 예전 동기.

뭐, 곧 알게 될 거야.

 

단토

무슨 느긋한 소릴―

 

오니가면의 무장집단

1반!

무슨 일이ㄴ―

화염방사라고?!

정중하게도 기름까지……!

 

비이

뭐야 뭐야?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리는데?

설마 아프로 아재가 한 거야?

 

맥코이

별로 기대는 하지 말어.

해 봤자 어제 오늘 설치한 함정이니께.

 

단토

후……

어느 틈에.

여전히 종잡을 수 없는 놈이다.

 

맥코이

단장.

너희는 먼저 가.

아이들만 지나갈 수 있는 길이 있어.

 

루리아

그치만……

맥코이 씨는 어쩌려고요?

 

맥코이

소인은 놈들의 발을 묶지.

마히토는 상식 밖의 신체능력이여.

함정 따위 돌파하는 것도 시간 문제여.

뭐, 안심혀.

머머리도 같이니께.

 

단토

맘대로 정하지 마라.

흥……

그치만 뭐 좋다.

오랜만에 그대의 실력을 이 눈으로 봐주지.

단장.

벽(碧)의 기사의 딸을 부탁하지.

 

맥코이

정해졌구먼.

그럼 신호탄은 너희에게.

 

비이

알았어……!

인질 구출은 우리한테 맡겨!

 

루리아

나중에 다시……!

약속이에요……!

 

오니가면의 무장집단

있다!

각 반 집합해라!

 

맥코이

잘도 모여들었구먼.

한 명 한 명이 명성 있는 기사단장급이다.

죽지 마라.

 

단토

그 말 그대에게 돌려주지.

자유를 얻은 내 비술을 지금이야말로 뽐내주마.

간다―!

 

 

(2)

 

일행이 동굴을 달리고 있을 무렵―

셰로카르테

진짜예요~……!

제가 알고 있는 건 이미……

여우가면의 심문관

안 돼.

기공정의 지식을 전부 말해라.

특히 동력기관의 구조에 대해서.

 

셰로카르테

몰라요~!

저는 조타사도 기술자도 아니니까……

 

여우가면의 심문관

그럼 조타사나 기술자에게 묻겠다.

인질 중 해당하는 자가 누군지 말해라.

 

셰로카르테

…………

 

여우가면의 심문관

호오……

이 상황에서도 또 묵비인가.

어지간히도 따끔한 맛을 보고 싶은 모양이군.

늑대가면의 심문관

대체 뭐냐 네놈은!

얼른 질문에 대답해라!

윌

아야야야……

대답한다고 했는데..

그치만 그 전에 내 질문에 대답해주라.

아까도 말했지만……

나, 당신들에 대해 계속 생각해 봤거든.

인간을 뛰어넘은 그 능력의 비밀을.

죽음의 공역이란 가혹한 환경에서 살아남아,

수백 년이나 세대를 쌓아올린 당신들은,

심폐기능및신체능력의돌연변이―

 

늑대가면의 심문관

맘대로 떠들지 마!

 

윌

하하하……

아프구만..

거기서 가설을 세운 거야.

너희들의돌연변이의원인은즉―

 

늑대가면의 심문관

아니 진짜 뭐냐고 이 새끼는……

리샤

…………읏!

오니가면의 심문관

질서의 기공단의 구성원 수는?

총지휘관의 근거지는 어디지?

 

리샤

…………

 

오니가면의 심문관

멍청하긴.

 

리샤

…………윽!

 

오니가면의 심문관

저항해도 소용없다.

네놈이 불지 않아도 다른 녀석을 불게 만들 거야.

 

리샤

그 정보를 알아서……

뭘 하려는 거죠……

 

오니가면의 심문관

질문을 허가한 적 없을 텐데.

빨리 부는 게 덜 고통스러울 거다.

 

리샤

…………

 

오니가면의 심문관

그런가.

깔끔히 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라―

???

기다려요.

 

리샤

…………?

 

오니가면의 심문관

카사.

왜 멈추는 거지?

카사

그 여성이 질서의 기공단의 두목……

벽의 기사의 외동딸이란 걸 알았거든요.

그러니 인질로써의 가치를 재고하여,

제가 심문관을 맡기로 정해졌습니다.

바꿔주시겠어요?

 

오니가면의 심문관

……알았다.

 

카사

이름……

리샤 씨라고 하는군요.

 

리샤

…………

 

카사

죄송해요.

일단은 상처약을 발라드릴게요.

상처난 곳을 보여주시겠어요?

 

리샤

당신들은……

하늘의 세계를 알고서……

무얼 하려는 속셈이죠……?

마히토란 대체……

뭐 때문에 우릴 붙잡아서……

 

카사

그럼 리샤 씨.

정보 교환이란 건 어떨까요?

 

리샤

정보 교환……?

 

카사

저는 아가르타에 대해서.

당신은 하늘의 세계에 대해서.

어쩔 수 없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서로 맘대로 할 수 없는 현 상황에 있어선,

그렇게 하는 게 최선이 아닐까요.

어떠신지?

 

리샤

…………

 

 

(3)

 

수용소의 집무실―

정연하게 자료가 늘어져있는 한 구획에서,

한 남자가 보고서를 읽고 있었다.

???

과연……

에르스테 왕국은 10년 전에 제정을 펼쳤고,

골렘 문화는 이미 쇠퇴하여……

현재의 파타·그랑데에 있어,

최대 세력은 질서의 기공단에, [조직]……

성정수는 기본적으로 단독행동이 많지만,

인간 사회에 가담한 개체도 존재한다……

하늘의 세계에 남은 accent6">별의 민족에 대해서는,

생존 확인이 되어있는 자는 극소수로……

…………

 

(똑똑)

 

열려있다.

카사

쿄우.

할 얘기가 있어요.

쿄우

또냐……

 

카사

또냐라뇨?

 

쿄우

또 쓴소리하려는 거지?

눈썹 보면 알아.

심문실에서 무슨 일 있던 건가.

 

카사

맞아요.

과연 "가쿠엔" 동기답네요.

폭력적인 심문을 그만두게 해주시면 안 될까요?

인질을 죽게 해선 죽도 밥도 안 돼요.

 

쿄우

알았다.

나중에 통지하지.

 

카사

거짓말.

시선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쿄우는 곧은 눈동자로 거짓말을 치니까요.

 

쿄우

당해낼 수가 없군.

뭐, 적당히 하라곤 전해두지.

 

카사

……고마워요.

 

쿄우

보장은 못해.

내 임무는 수용소의 총괄이지만,

딱히 상관도 책임자도 아니니까.

우리들 "아가르타 엽단(새굴림;color:#F79646;mso-themecolor:accent6">猟団)"의 조직 구성은,

총수 및 장관을 제외하면 전원 평등하잖아?

 

카사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이스격인 당신의 의견은 통할 터.

그렇죠?

 

쿄우

흥……

나도 할 얘기가 있어.

니레 못 봤어?

증원에 대비해서 수용소에서 대기하도록,

녀석에게도 지시가 갔을 텐데.

 

카사

니레?

저는 못 봤는데요……

그렇다면 또 늦잠인가요.

 

쿄우

그 멍청이……

아가르타의 비원이 눈앞인데 태평하기도 하지.

 

카사

아니면 또 길을 잃은 걸지도요.

그럼 다리까지 상태를 보고 올게요.

 

쿄우

부탁하지.

녀석은 전선(前線)에 있어야 그 가치가 있어.

잠이나 자게 둘까 보냐.

 

카사

후후후……

이러니저러니 해도 인정하고 있는 거네요.

니레를.

 

쿄우

그딴 걸 장난이라고.

아무리 너라도 죽여버린다.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게 총괄의 역할이다.

 

카사

네네.

그럼 심문에 대한 건 부탁할게요.

 

쿄우

흥……

곧은 눈동자로 거짓말을 한다라……

…………

 

 

(4)

???

일어나―

니레, 일어나―

 

니레

…………

 

???

일어나라니깐!

니레

아……?

뭐야 씹……

???

깼어?

얼른 북구의 수용소로 가야 해.

엽단의 명령 무시는 사형이잖아.

 

니레

수용소……?

누가 사형이란 거냐……

…………

 

???

일 어 나!

 

니레

시아……?

시아

그래.

걱정돼서 확인하러 온 거야.

또 늦잠 자고 있는 거 아닌가 해서.

하아……

정말 언제까지 태평하게 자고 있을 거야.

아가르타의 비원을 이뤄야지.

 

니레

으으으……

아침까지 검을 닦고 있었어.

그 아가르타의 비원을 위해서 말이지.

 

시아

본말전도.

밤을 새면서 검을 닦느라 지각이라니 진짜 바보네.

 

니레

눼눼……

제가 잘모태씀미다.

 

시아

하아?

뭐야 그 태도는?

고맙다고 한 마디 정도는―

 

니레

야.

하이네도 전선에 나오는 거야?

 

시아

하이네―

하이네 총수는 특별히 아무 말도……

증원 대응은 쿄우한테 맡긴대.

 

니레

하이네 총수, 라.

 

시아

…………

 

니레

총수부 사무직에는 익숙해졌냐.

뭔가 귀찮은 일에 말려든 건 없고?

 

시아

별로……

매일 똑같은 생활이야.

그냥 일반직인 걸.

나는 니레나 모두처럼……

마히토가 되지 못했으니까.

 

니레

……그러냐.

 

시아

……그래.

 

니레

문제 없는 거면 됐어.

전쟁 준비를 마치면 북구로 향할게.

그리고 하이네한테 전해줘.

너도 전선에 나오라고 말이야.

 

시아

하이네 총수겠지.

 

니레

하이네는 하이네야.

 

시아

……똥고집.

 

니레

자, 시작해볼까……

마히토의 전쟁을.

 

 

 

 

대사집

 

모니카

단장…… 리샤 일행을 부탁한다……!

 

단토

리베라 공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나는 아직 죽을 수 없다!

 

맥코이

마히토…… 하늘의 세계에 선전포고라니, 대체 뭔 생각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