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쿄우 나레이션)

1년 전―

마히토가 되는 데 성공한 우리는,

졸업시험을 거쳐 엽단에 배속되었다.

임무는 주로,

마물을 잡아 식량을 조달하는 것.

더불어 아가르타 전역의 치안 유지.

우리는 에이스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듯,

앞다퉈 위험한 마물을 잡아나갔다.

죽음의 공역 소멸까지 1년도 남지 않았을 즈음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적을 올리고 있었다.

니레

우오오오!

마물

가아아아!

니레

뒤져라!

마물

――……

쿄우

흥……

마물

――……!

쿄우

더 깊숙한 곳으로 간다.

아직 더 잡을 수 있어.

카사

하아아아아!

마물

구오오옹―

카사

찬스예요!

제가 포위를 뚫고 길을 열게요!

그 틈으로 다들 탈출을!

니레

……영차.

여우가면의 마히토

끝났나.

설마 진짜로 대형종을 혼자서……

역시 총수도 인정하는 에이스 후보다.

니레

후보?

이미 에이스겠지.

여우가면의 마히토

건방진 놈.

나는 인정하지만 엽단의 의견은 다양하다.

확실히 전투에선 니레지.

재능도, 기량도 전 에이스 아리에스급이다.

하지만 전술까지 포함하면 쿄우가 가장 유력하다.

엽단에 그 정도로 효율성이 높은 자는 없어.

그리고 현재 최고 수확(狩穫)자인 카사도 있어.

그녀의 검속은 온갖 마물을 능가하지.

뭐, 어찌됐건……

너희 세대는 정말 놀라워.

니레

……거 감사.

쿄우

니레.

그쪽은 끝났나?

니레

8마리.

넌?

쿄우

7마리다.

니레

핫.

배탈이라도 난 거냐?

최고 유력 에이스 후보 씨.

쿄우

그중 대형종은 2마리였다만.

넌?

니레

……시끄러. 뒤져.

쿄우

하?

너나 죽어.

카사

둘 다.

여기 있었군요.

잠깐 괜찮을까요.

니레

카사.

뭐야 진지한 얼굴 해선.

카사

아뇨……

조금 신경 쓰이는 얘기를 들어서요.

얼마 전 선배들이 전투기능 지도로,

가쿠엔에 갔었다고 들었는데요……

하이네와 시아 둘 다 아직,

마히토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같아요.

이 졸업 직전의 시기에조차 안 된다면,

앞으로도 각성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니레

…………

쿄우

별로 이상한 얘기도 아니잖아.

실제로 마히토는 인구의 1할 정도야.

즉, 가쿠엔의 학생 중 9할 정도가,

마히토가 되지 못하고 일반직에 배속된다.

카사

쿄우……

쿄우

마히토가 되는 것만이 인생이라는 거야?

일반직이라도 직능을 갈고 닦으면,

그날들에 가치를 발견할 수 있어.

카사

그건 그렇지만……

니레

알고 있잖아 쿄우.

카사가 뭘 말하고 싶은 건지.

엽단이랑 일반직은 생활 환경이 너무나도 달라.

즉, 앞으로 그 둘과 만날 기회는,

격감할 거란 거다.

쿄우

흥……

줄리안

어~이 니레 찡.

마침 잘됐다.

니레

줄리안?

쿄우

뭔가 긴급 사태인가요.

당신이 현장에 오다니.

줄리안

아하하.

어이 쿄우 군.

사람을 농땡이꾼처럼 말하지 말아줘.

뭐 그치만 정답이야.

너희들 하이네란 애랑 사이 좋았지.

동생 같은 거랬나.

카사

네..

하이네한테 무슨 일이라도 있던 건가요?

줄리안

응.

아가르타를 뒤흔들 긴급 사태 발생이야.

좀 큰일이 일어났거든.

니레

뭐라고―

(4)

(시아 나레이션)

우리의 졸업시험날……

아가르타 엽단의 역사에 있어서,

지금껏 본 적 없는 일이 일어났다.

가쿠엔의 넓은 방에는 빙 둘러싼 사람들의 울타리가 형성되어 있었고,

학생도, 엽단 관계자도 혼란스러운 듯이,

모두가 자신의 눈을 의심하고 있었다.

그 울타리의 중심에는,

하이네와 아이던 총수가 있었다.

니레

제기랄……

비켜 방해된다!

카사

하이네!

하이네는 어디에 있는 건가요!

쿄우

있다.

울타리의 중심이다……!

하이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니레

하이네……?

아이던

…………―

쿄우

설마……

하이네가 아이던 총수를?

카사

거짓말……

여기서 대체 무슨 일이……?

아리에스

졸업시험이다.

니레

아리에스……

쿄우

하이네가 시합의 시험관으로,

총수를 지명했단 건가요?

아리에스

그래.

하이네는 며칠 전까지,

마소의 각성을 이뤄내지 못했을 텐데,

이 일전에서 처음으로 마히토가 된 것 같다.

카사

그치만 어째서……

일개 학생이 총수를 지명하다니……

아리에스

규정상 특별히 문제는 없어.

총수는 지명할 수 없다 라곤 쓰여있지 않다.

하이네는 정당하게 엽단에 배속될 거다.

아니……

그냥 배속이 아니겠군.

니레

그게 무슨―

아이던

으윽……

정숙!

이 자……

하이네의 졸업시험은 끝났다.

아가르타 엽단 배속을 허가한다.

그리고 모두 알고 있듯이……

엽단 총수의 자리는 당대 최강의 마히토.

지금 하이네는 총수인 나를 쓰러뜨렸다.

지금 이 순간부터,

엽단의 전권은 신 총수 하이네에게 옮겨갔다!

니레

하이네가 신 총수라고……?!

쿄우

제정신인가……?

1년 후면 죽음의 공역이 소멸한다고……

카사

하이네……

이게 도대체……

시아는 뭔가 알고 있……

하이네

…………

하……

하하하……

아하하……!

아핫 아하핫 아하하하하하핫!

닥쳐라!

저는―

나는 엽단의 신 총수 하이네,

아가르타의 비원을 성취할 자다.

네놈들에게 일각의 유예를 주마!

불만이 있는 자는 앞으로 나와 덤벼라!

이기면 아가르타의 전권은 승리자의 것이다!

덤벼라!!!

니레

하이네…… 너……

아리에스

말도 안 되는 소릴……

아까의 일전을 보고도 그에게 도전하는 자가 있을 리가.

하이네

아이던.

네놈을 부총수로 임명한다.

이론은 듣지 않아.

아이던

명 받들겠습니다.

하이네

좋아.

그럼 총수부로 안내해라.

니레

하이네……!

잠깐 기다려!

어이 무시하지 마!

대체 너한테 무슨 일이 있던 거야!

하이네―!

하이네

…………

쿄우

이 시기에 총수 교대극……

신 총수는 역대 최연소인 하이네……

운명의 장난인가……

아니면 누군가 판을 깔아둔 건가……

카사

……시아?

시아

…………

대사집

모니카

예의 조타사는 꽤나 괜찮은 인물이다. 그런 꼴을 당하고도 작전에 협력해 주다니 말이야.

단토

야 이 폭발머리놈아! 이 이상한 함정도 네 짓이었냐!

맥코이

미안하구만 머머리. 그 함정은 실패작이야. 그치만 회수하는 것도 귀찮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