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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믿는 전지전능한 신은 과연 우리를 위하는 존재일까?



드라마를 보는 내내 마음 한켠에 자리잡은 생각이었다.




과학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신의 행위라고 믿을 수 밖에 없는 현상에는 어떤 신의 의도가 담겨있을까?


우리를 사랑한다는 신은 대체 왜 우리에게 시련을 주는 것인가?


이 드라마는 그런 현상들은 그저 자연재해나 다를 바 없다고 답하고있다.


인간이 개미를 실수로 밟아 죽이듯 신의 실수일 수도 있고,
또는 개미를 재미삼아 태워죽이듯 신의 장난일 수도 있다.


뭐가 됐는 신이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개미에게 그렇듯이.




하지만 누군가는 그 현상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신의 의도로 받아들인다.


이런 과정을 통해 위로를 받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동기가 된다면, 그건 그 사람에게 축하해줄 일이다.


다만, 본인이 해석한 그 신의 의도를 다른 사람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이 드라마는 말하는 것 같다.


"나한테 닥친 이 불행을 다른 무엇도 아닌 불행 그대로 온전히 슬퍼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신은 너가 시련을 견디고 더 강해지기를 바라기 때문에
신의 신성한 길 위에 있는 시련이기 때문에
신이 바라는 정의이기 때문에
신에게 바치는 기도가 부족했기 때문에
신이 정말로 너를 사랑했기에


남의 불행에 감히 위와 같은 신의 의도를 섞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저 그런 일을 겪게 되어 유감이라는 말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전지전능한 신이 있다면 대체 왜 우리에게 시련을 주는 것일까?


정말로 우리를 사랑한다면 암이나 치매같은 끔찍한 질병까지 줄 필요는 없을텐데.


정말로 전지전능하다면 천재지변이나 전쟁 말고도 우리에게 다른 방식으로 경고를 할 수도 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