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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반발’ 인천서도 대학병원 전공의 사직서 줄 잇나

ㅇㅇ(211.202) 2024.02.19 09:18:34
조회 83 추천 1 댓글 0

‘의대 증원 반발’ 인천서도 대학병원 전공의 사직서 줄 잇나

정부 내년부터 2000명 확대 추진 빅5 병원 전공의 전원 투쟁 예고
인하대·길병원 등도 동참 분위기 의료공백 우려에 "환자 볼모 삼나"

  • 기자명 정성식 기자
  • 입력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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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방침에 반대해 서울 빅5 병원 전공의들이 20일부터 업무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고, 인천 가천대 길병원 전공의들 수십 명도 사직서를 제출해 의료대란에 대한 우려가 깊어진다. 18일 인천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 응급실로 한 응급환자가 옮겨진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방침에 반대해 서울 빅5 병원 전공의들이 20일부터 업무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고, 인천 가천대 길병원 전공의들 수십 명도 사직서를 제출해 의료대란에 대한 우려가 깊어진다. 18일 인천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 응급실로 한 응급환자가 옮겨진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인천지역 전공의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18일 인천시와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부터 현재 3천여 명인 의대 정원을 2천여 명 늘려 5천여 명의 의사를 충원한다. 2035년에는 1만5천 명에 달하는 의사 인력이 부족하리라는 게 정부 추산이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이 발표된 뒤 전국의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을 중심으로 반발 목소리가 커진다.

이른바 ‘빅5’ 병원인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은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인천시의사회 역시 지난 13일 의대 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를 열고 "의사 정원 증원에 OECD 통계를 많이 사용하지만, 해당 통계에서 우리나라는 모든 의료지표 상위권"이라며 "전공의와 학생들과 그들의 미래를 위해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지역 병원에서도 전공의들을 중심으로 이탈 움직임이 포착된다.

현재 인천지역 8개 대학병원과 대형 병원에는 인턴과 레지던트 등 528명의 전공의가 근무 중이다.

병원별 전공의는 가천대 길병원이 196명으로 인천에서 가장 많으며, 레지던트 17명과 인턴 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알려졌다. 158명이 근무하는 인하대병원은 10명 내외 인턴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인천성모병원(92명)과 국제성모병원(50명)에서는 현재까지 사표 제출 전공의는 파악되지 않으나 전체적으로 사직하는 인원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당 병원들은 정부 명령에 따라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을 방침으로 전해졌다.

지역 대학병원 관계자는 "사직서는 개인적으로 제출하는 일이라 실시간 집계가 매우 어렵다"면서도 "정부 기조에 의사들의 분위기가 험악해 앞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인원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 역시 비상이다. 시는 전공의가 있는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의료공백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해 실시간 현황을 모니터링 중이다.

의료 공백 대책으로 공공의료기관과 보건소를 비상 운영해 응급환자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일반 병원에도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필수의료가 진행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유사시에는 경기도에 위치한 군 병원까지도 도움을 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지역에서는 반발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 환자 생명을 살려야 하는 의사들이 본인들 이익을 쫓아 환자를 볼모로 잡는다는 목소리다.

특히 인천지역은 다른 지역과 달리 의료 불모지라는 문제의식이 공유되는 상황이라 의사들의 사직서 제출이 성급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명심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인천부천지역본부장은 "전공의가 없으면 수술실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며 "평소 공공의대 요구가 높던 인천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지만 전문의들의 사직서 제출은 환자를 볼모로 잡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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