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차주경 기자] 올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출하량이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졌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부품 수급난,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인한 중국의 도시 봉쇄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각종 악재가 겹친 탓이다. 업계는 여기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해지며 2분기 출하량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업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 결과 2022년 1분기 유럽으로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4,900만 대로 나타났다. 2021년 1분기보다 12% 줄어든, 10년만에 가장 적은 출하량이다.
출하량 점유율 1위는 35%를 가져온 삼성전자다. 자리는 지켰지만, 출하량은 16% 감소했고 점유율도 2% 줄었다. 2위는 24% 점유율을 기록한 애플이다. 점유율 자체는 2021년 같은 기간 대비 1% 늘었지만, 출하량은 6% 줄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샤오미는 점유율은 5%, 출하량은 36% 급감했다. 오포 역시 점유율은 유지했지만, 출하량이 8% 줄었다. 반면, 중국 리얼미는 출하량을 67%로 많이 늘렸다.
2022년 유럽 시장에 공급된 주요 스마트폰. 출처 = 삼성전자·애플·샤오미·리얼미
스마트폰 업계는 유럽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격히 줄어든 이유로 세 가지 악재를 들었다. 먼저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가 꼽힌다. 중국은 최근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막으려 주요 도시를 완전 봉쇄 조치했다. 이에 중국에 생산 공장과 운영 본부를 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부진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부품의 수급난도 여전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주요 부품의 수급난을 더욱 나쁘게 만들었고, 원자재의 가격을 크게 올렸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의 수출입 유통 경로도 방해했다.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 분위기는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전망한다. 위의 세 가지 악재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또 하나의 악재 ‘인플레이션’이 도사린다. 유가를 시작으로 원자재, 유통 등 모든 비용이 오르며 유럽 지역의 생활 물가가 고공 행진 중이다. 이에 스마트폰을 바꾸려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을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는 유럽 시장에 속하는 러시아로의 제품 공급을 중단했다. 이 역시 스마트폰 출하량에 나쁜 영향을 줄 전망이다.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6%쯤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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