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아파트 망분리로 '월패드 해킹' 막는다...안정성과 가격 경쟁력 갖춘 보안 솔루션 필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0.13 21:25:47
조회 324 추천 1 댓글 2
[IT동아 정연호 기자] 집 안의 가전을 원격으로 관리하는 월패드를 해킹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정부는 아파트 내 세대 간 망분리를 의무화했다. 망분리란 가구별로 네트워크 망을 분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은 단지 내 전체 세대가 하나의 네트워크 망에 연결돼 있어서, 세대 하나가 해킹되면 다른 세대로 피해가 확산할 위험이 있다. 세대 간 망을 분리하면 세대 간 연결고리를 자를 수 있게 된다.

지난해 11월, 700여 개의 아파트 주민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다크웹에서 비트코인으로 거래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문제의 원인은 세대마다 설치된 월패드. 월패드란 집안의 출입문, 조명, 냉난방 등을 원격 제어하는 장치를 말한다. 월패드를 해킹해 그 안에 있는 카메라 영상을 유출한 것이다. 월패드 해킹은 집 안에 설치된 여러 IoT(사물인터넷) 기기를 통제하게 된다는 점도 문제다.

스마트기기로 집안의 IoT 기기를 원격조정하는 스마트홈이 인기를 끌면서 신축 아파트에 월패드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따라, 신축 아파트 주민들의 월패드 해킹에 대한 우려도 점점 커졌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주거 구조가 아파트 등의 공동 주택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이로 인해 아파트 건축 단계부터 망분리 의무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오랫동안 제기됐다.


출처=시큐리티플랫폼



이에 정부는 작년 12월 ‘지능형 홈네트워크 설비 설치 및 기술 기준’을 개정해 세대 간 망분리를 의무화하고 올해 7월 1일부터 이를 시행하도록 했다. 건설사 등은 홈네트워크 장비를 설치할 때 개정된 고시 내용을 준수해야 한다.

개정된 주요 내용은 아파트 관리 주체에게 홈네트워크 설비 유지‧관리 매뉴얼 제공, 물리적 또는 논리적 방법으로 세대별 홈네트워크 망분리, 기밀성·인증·접근통제 등 보안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홈네트워크 장비 설치,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정보보호 인증을 받은 기기 설치 권고이다. 다만, 망분리 의무화는 새로 짓는 건물에만 적용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당장 피해를 볼 수 있는 아파트에도 망분리를 적용해야 한다는 게 보안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망분리는 물리적 망분리와 논리적 망분리 두 가지로 구분된다. 물리적 망분리는 외부 네트워크와 내부 네트워크를 같이 구축해, 물리적으로 망을 분리한다. 보안성이 높지만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설계 후 환경 변화가 어렵다.


출처=시큐리티플랫폼



논리적 망분리는 가상화 기술을 통해 망을 분리한다. 대표적으로, 서버와 세대를 연결하는 네트워크에 각 세대로만 연결되는 가상 터널(데이터 전송 통로)들을 구축하는 VPN(가상사설망)이 있다. 논리적 망분리는 물리적으로 여러 개의 망을 설치하지 않아도 돼 구축 비용이 저렴하다.

다만, 망분리를 할 때 비용을 누가 지불해야 할지는 여전히 결론을 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연구에 따르면 500세대 규모 아파트에서는 7억 5815만 원, 개인 세대당 151만 원 수준의 망분리 비용이 발생한다. 구축비용 이외에도 유지 관리 비용이 들어간다고 한다.

IoT 보안 솔루션 기업 시큐리티플랫폼의 황수익 대표는 “VPN을 통해서 망분리를 할 수 있지만, 비용 문제가 발생한다. VPN 장비의 원가를 절감하면서 보안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기술이 임베디드칩 방식이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임베디드칩을 사용하면 논리적 망분리 비용을 크게 줄여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현재 부평의 한 신축 아파트는 시큐리티플랫폼의 엑시오 브이피엔(AXIO-VPN)을 적용해 세대별로 망을 분리했다. 황 대표는 “이번 개정안에서 강조하는 게 홈네트워크의 안정성이다. 보안성뿐 아니라 홈네트워크가 안전하게 작동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시큐리티플랫폼



그는 “망분리를 위해 월패드에서 암호화 터널링(VPN)을 하면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암호화는 많은 연산 리소스를 잡아먹는다. 다른 앱과 충돌할 가능성이 커진다. 또, 월패드의 다른 기능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마다 IT엔지니어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월패드에 장애가 생기면 즉각적으로 대응하기가 어렵다. 시큐리티플랫폼은 이런 이유로 VPN 모듈을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VPN 모듈은 크기가 크고 모든 세대마다 설치하기엔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시큐리티플랫폼은 VPN 모듈의 경량화와 원가 절감을 위해서 임베디드칩을 활용했다. 임베디드칩이란 칩에 직접 코딩을 해서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심는 방식을 말한다. 윈도 같은 무거운 OS(운영체제)가 아닌 가벼운 임베디드 OS를 사용하고, 불필요한 요소를 모두 제거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CPU나 메모리의 리소스가 적다. 칩에 내장되는 CPU나 메모리의 크기를 줄여 VPN 모듈도 경량화할 수 있으며, 하드웨어 원가도 절감할 수 있다.

황 대표는 시큐리티플랫폼의 엑시오 브이피엔에는 하드웨어 안전 영역(시큐어존)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시큐어존에 암호키를 넣으면, 이를 통해 월패드의 신원 인증만 가능하고 암호키를 복제하거나 탈취할 수 없게 된다. 메모리의 읽기, 쓰기, 실행 세 가지 기능 중 읽기와 쓰기를 막아 놨기 때문이다. 읽기와 쓰기 권한이 없으므로 외부에서 암호키를 읽거나 조작할 수 없다.

한편, 망분리는 보안의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모든 세대가 동일한 월패드 제품을 사용하면, 한 세대의 월패드를 해킹해도 공통된 취약점을 파악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과 월패드를 연결하는 통신 과정에서 해킹이 시도될 수도 있다.

황수익 대표는 “월패드는 홈네트워크의 관문이다. 가장 중요하고 취약할 부분이다. 이런 부분에 먼저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른 취약점들도 하나씩 개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

사용자 중심의 IT 저널 - IT동아 (it.donga.com)



▶ 중요 데이터 암호화하고 협박하는 랜섬웨어, 피해 어떻게 줄여야 할까?▶ 소니의 ‘사진 위조 방지 기술’은 해킹에서 자유로울까▶ 비싼 배달비·수수료 불만, 대안으로 ‘하이퍼 로컬’ 부상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인터넷 트랜드를 가장 빠르게 알고 있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25 - -
1908 전기차 기계식 주차하려면…'이것' 꼭 확인해야 [3]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4 1217 2
1907 [주간투자동향] 인포플러스, 6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4 117 0
1906 [기고] 주목할 만한 미술가와 작품 세계 소개 - 국내 현대 미술 작가편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4 103 0
1905 한층 복잡해진 아이패드 제품군, 주요 특징과 차이점은? [16]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3 4596 8
1904 [월간 자동차] 2022년 9월, 전월 대비 신차 등록은 늘고 중고차는 감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1 159 0
1903 [스케일업] 아시안푸드컨넥트 [2] “아날로그 무역 현장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바꾼다는 것”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1 140 0
1902 [농업이 IT(잇)다] 리플라 “바이오 탱크로 플라스틱 재활용 새 시대 연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1 135 0
1901 에듀윌, 네이버클라우드로 '인공지능부터 사내 문화까지 고도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1 164 0
1900 실수, 고장으로 사라진 데이터, 어떻게 살리지? [3]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0 918 1
1899 [리뷰] 최적화 넘어 '혁신적 향상' 이뤘다, 13세대 인텔 코어 i9-13900K [8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0 6897 18
1898 '광고 추가하고, 계정 공유는 유료화'…수익성 개선 힘쓰는 넷플릭스 [19]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0 3128 1
1897 ”제2의 카카오 먹통 사태 막아야”…해법은 철저한 ‘이중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0 178 0
1896 에이치디에너지 “까쓰통·에코마인·에너지 플랫폼으로 ESG 견인”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0 141 0
1895 어도비, 카메라로 찍고 VR로 매만져 3D 콘텐츠 만드는 시대 선언 [6]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0 2468 4
1894 막 올린 2022 AIoT 국제전시회, 눈길 끈 부스는?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9 183 0
1893 [리뷰] 드론의 시점에서 손 짓으로 비행하다, DJI 아바타 [7]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9 1360 2
1892 [IT애정남] 스마트폰을 통한 휴식, 정말 휴식이 맞을까요? [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9 1573 2
1891 [먹거리+IT] 버틀 이창언 대표 “채식주의자를 위한 소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9 128 0
1890 [스타트업in과기대] 헌 신발로 지구를 살린다, 김승재연구소의 ‘새활용’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9 197 0
1889 콘진원, 콘텐츠 업계 거장들의 인사이트 엿볼 자리 마련한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9 114 0
1888 [리뷰] 최신 기술 한껏 품은 워크스테이션 노트북, 델 프리시전 7670 [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9 1271 0
1887 AI 기술로 콘텐츠 도구 편의성 높인 어도비, 3D 분야까지 노린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9 153 0
1886 [리뷰] 한층 더 가다듬은 완성도와 활용도, 애플 아이폰 14 프로 [1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8 1593 7
1885 카카오 먹통에 무너진 일상…원인과 전망은? [15]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8 1289 4
1884 부적절한 스마트폰 사용, 아이만의 문제일까? "부모가 변해야 하는 부분도 있어"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8 208 1
1883 [리뷰] 게이머를 위해 태어난 TV? 삼성 2022 Neo QLED 4K [16]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8 2905 6
1882 [스케일업] 프롬차일드 [2] 강재상 대표 “장점 앞세워 단백질 상품 마니아 모아라”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8 94 0
1881 소니·혼다 모빌리티, 日 전기차 구원투수 될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7 163 0
1880 서울산업진흥원, 오비맥주와 함께 스타트업 성장 지원 나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7 148 0
1879 [리뷰] 폴더블 노트북 시대를 펼치다, 에이수스 젠북 17 폴드 OLED [1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7 1340 4
1878 '지포스 RTX 4080 12GB' 안 나온다…초유의 출시 번복, 이유는? [76]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7 6213 2
1877 [주간투자동향] 모놀리, 180 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 유치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7 150 1
1876 [모빌리티 인사이트] 디지털 창문으로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만든다, 스마트 윈도우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4 162 0
1875 [뉴스줌인] PWM과 ARGB 데이지체인 기능 더한 앱코 신형 쿨링 팬, 뭐가 다르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4 127 0
1874 [메이커X제조창업]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제조 창업 세미나’에서 말하는 제조업 창업가의 사업 성공 전략 [3]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4 3081 0
1873 ‘글로브 박스, 도어트림?’...아리송한 자동차 실내 부위별 명칭 정리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4 126 1
1872 [리뷰] 투톤 배색으로 완성도를 올리다, 카멜마운트 고든 GDA1 디자인 모니터 암 [1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4 4047 0
1871 [농업이 IT(잇)다] 윌리스빌 “유산균으로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 만든다 ”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4 1250 0
1870 [스케일업] 푼타컴퍼니 [2] "브랜딩과 마케팅, 목적은 같습니다"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4 1146 0
아파트 망분리로 '월패드 해킹' 막는다...안정성과 가격 경쟁력 갖춘 보안 솔루션 필요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3 324 1
1868 [홍기훈의 ESG 금융] ESG와 채권 (5) 채권투자 포트폴리오에 ESG를 반영하는 6가지 방법 Part.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3 109 1
1867 'AI 화가' 품은 마이크로소프트, 연례행사서 신규 기능 대거 공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3 168 0
1866 걸어서 정류장 가면 최대 30% 할인…'알뜰교통카드' 신청·활용법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3 185 0
1865 아빠와 사과밭 김재경 대표 “같은 사과? 꼭지와 포장재까지 차별화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3 103 0
1864 32억화소 카메라 'LSST' 제임스 웹 망원경과 함께 우주 신비 푼다 [1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3 2634 7
1863 삼성전자,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2에서 '원 UI 5' 공개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3 255 0
1862 219만원 차세대 VR기기 공개한 '메타'…메타버스 올인 전략 이어간다 [4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2 4326 3
1861 [IT하는법] 운전면허 갱신, 인터넷으로도 손쉽게 가능해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2 220 0
1860 [고려대 스타트업 2022] 큐심플러스 “시뮬레이터, 암호통신으로 양자 시대 이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2 103 0
1859 [시승기] 쿠페와 SUV 매력을 동시에…’아우디 Q5 스포트백’ [3]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2 1331 0
뉴스 윤두준, 생선 요리 도전…이장우, 망해가는 요리에 당황 (대장이 반찬) 디시트렌드 11.24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