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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NPU 활용 해커톤, 퓨리오사AI의 진심 보여드리겠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19 18: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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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남시현 기자] 해커톤(hackathon)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24시간에서 3일 정도 정해진 시간 동안 목적에 맞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경쟁하는 자리다. 해커톤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포함해 그래픽 디자인, 인터페이스, 제품 설계, 소프트웨어 설계 등 다양한 컴퓨터 분야에 걸쳐 진행되며, 조직이나 규모에 맞춰 그 규모도 다양하다.

대학생들이 참가하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의 해크MIT(HackMIT)나 UCLA의 LA해크가 가장 대표적이며, 유럽 최대 규모의 해크 취리히(hackzurich)나 전 세계 우주 탐사국 및 정부들이 후원하는 나사 국제 우주 앱 챌린지 등도 잘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수많은 기업들이 시장 생태계를 넓히고, 사업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해커톤을 개최한다.


하재승 퓨리오사AI 소프트웨어팀 엔지니어 / 출처=IT동아



인공신경망 반도체(NPU) 전문기업 퓨리오사AI(FuriosaAI)가 국내 최초 NPU 활용 비전 인공지능(이하 AI) 개발 해커톤을 개최하는 이유는 조금 더 가볍다. 퓨리오사AI는 AI 개발에 사용되는 반도체인 NPU를 설계하며, 일반인부터 전문가에 이르는 다양한 이들이 NPU를 활용해 볼 수 있도록 해커톤을 개최한다. 국내 첫 NPU 해커톤을 기획하고 있는 하재승 퓨리오사AI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만나 얘기를 나눠봤다.

“문제 해결 의식 갖고 퓨리오사AI 합류··· 해커톤도 같은 맥락”


하재승 엔지니어는 소프트웨어 팀 산하 애플리케이션 부서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반도체가 아닌 게임 업계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그는 “앞서 넥슨, 네오플, NC 등 게임 업계에서 약 10여 년 이상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왔다. 게임 업계에서는 긴급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조직 전반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개발하는 등 해결사 역할을 해왔는데, 게임을 넘어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했었다. 때마침 퓨리오사AI 대표님이 합류를 설득했고, 2019년부터 퓨리오사AI와 함께해오고 있다”라며 소개를 시작했다.


하재승 엔지니어는 지난 6월 캐나다에서 개최된 CVPR 2023 행사에서 부스 전시 및 데모를 기획하기도 했다 / 출처=퓨리오사AI



소프트웨어 팀의 분위기는 어떨까? 하재승 엔지니어는 개발 언어를 소개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는 “퓨리오사AI는 러스트(Rust)를 개발 언어로 쓰고 있다. 경력 내내 활용한 C++ 언어는 메모리 누수나 에러 등의 문제가 상존하는데, 러스트는 신뢰성과 안정성이 높아 이런 우려가 적다. 그래서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채용하고 있고, 우리 역시 이 흐름에 발을 맞추고 있다”라면서, “신생 언어라 공부할 게 많지만, 팀원들 모두가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학습하는 데 열의가 있어 문제는 없다. 오히려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차원에서 머리를 맞대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게임 업계의 경력을 살린 시각, 그리고 접근성을 중시하는 성격이 그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하재승 엔지니어는 “기존 반도체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개발진과 경력의 결이 다르다 보니 좀 더 시각적이고 접근성이 좋은 시선을 제안하는 편이다. 그래서 소프트웨어의 시각화 작업이나, 외부에 자사 서비스를 알리기 위한 데모 프로그램 등도 개발하고 있다. 올해 6월 열린 컴퓨터 비전과 패턴 인식 콘퍼런스 2023(CVPR 2023)의 퓨리오사AI 부스 준비에도 참여했고, 같은 맥락으로 해커톤 역시 기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재승 엔지니어는 누구나 NPU를 활용하는 시대가 올 것이고, 미리 체험해 보는 경험을 제공하는 게 골자라고 말한다 / 출처=IT동아



퓨리오사AI가 해커톤을 개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재승 엔지니어는 “컴퓨터가 대중화하면서 연산 처리에 필수인 CPU도 함께 사용하게 됐고, 모니터나 데이터 등을 그래픽으로 처리하는 것이 당연해지면서 GPU를 쓰는 게 당연해졌다. 반면 아직까지 NPU를 접할 기회는 많지 않다. 챗GPT나 미드저니 등 생성형 AI를 다루는 개발자들도 애플리케이션(API) 형태로 활용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 NPU 역시 CPU나 GPU처럼 자연스럽게 활용될 상황이 올 것이고, 그에 앞서 NPU를 경험해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이번 자리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기초 강의부터 NPU 설명까지 제공, 어떤 시도 나올지 기대돼”


본 행사는 11월 5일에서 7일 사이 예선을 거친 뒤, 오는 11월 25일에서 26일 사이에 본선을 치른다. 그 과정까지 하재승 엔지니어를 비롯한 개발자들이 꾸준히 행사를 준비해야 한다. 이번 해커톤의 특징에 대해 묻자, 그는 해커톤이 크게 자유 주제와 문제 해결 두 가지 양상을 띠며, 퓨리오사AI의 해커톤은 자유 주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AI 해커톤은 오는 10월 25일 자정 마감하고, 그 이후로 일정이 진행된다 / 출처=IT동아



하재승 엔지니어는 “초창기의 해커톤은 성취나 달성을 위한 행사여서 주로 자유 주제로 진행됐고, 많은 아이디어들이 자유롭게 논의됐다. 하지만 점점 기업의 참여도가 높아지면서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 중심의 행사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양쪽 다 좋은 취지의 행사지만 자유 주제의 비중은 과거에 비해 줄었다. 그래서 이번 해커톤은 NPU의 비전 인식을 활용한 자유 주제로 진행해 참가자들이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게끔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지원 기간은 지난 4일 시작했고, 오는 25일 자정까지 받는다. 이후 선발을 거쳐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에 대한 교육과 오프라인 강의를 받고, 온라인으로 예선을 치른다. 강의 내용에 대해 하재승 엔지니어는 “참가자 다수가 NPU에 대한 활용 경험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교육 과정을 만들고 있다. 또한 워보이는 다들 처음 접하는 하드웨어일 것이므로 이에 대한 과정도 준비하고 있고, 퓨리오사가 미리 제공하는 사전 제공 모델(Model Zoo)의 딥러닝 모델 등도 구성하고 있다”라면서, “이를 토대로 본인의 지식을 살리거나, 제공되는 것 외에 새로운 모델을 가져와도 좋다”라고 말했다.


하재승 엔지니어는 행사 기획뿐만 아니라 교육, 심사 등 과정 전반에 참여한다 / 출처=IT동아



퓨리오사AI의 워보이 NPU를 활용하는 해커톤인 만큼 워보이의 특화 분야인 ‘컴퓨터 비전’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그는 “해커톤 자체는 자유 주제지만, 워보이를 활용하다 보니 큰 틀은 비전 인식 내에서 진행된다. 1세대 모델은 자연어 처리 등을 접목할 수 없어서 참가자가 구상하는 바를 완전히 이루지 못할 수도 있고, 또 성능을 끌어내거나 하는 데도 제약이 있을 수 있다. 그래도 비전 인식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요소들이 있으니, 창의적인 시도를 해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시도에 즐거움을 찾는 이들이 지원해 달라”



선배 개발자로서 배우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 출처=IT동아



선배 개발자 입장에서는 ‘즐거움을 찾는 이들’이 찾길 바란다. 그는 “실무자 입장에서도 난도가 있는 대회다. 하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팀을 만들고, 자유 주제로 아이디어를 구축하고 이를 실현하는 과정 자체에서 분명 얻어가는 것들이 있다. 짧은 시간인 만큼 완성도를 높이긴 어렵지만, 다 같이 일정을 맞추고, 결과물을 만드는 그 과정이 개발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자산이 된다. 개발자를 꿈꾸고 성장의 기회를 찾는 분들이 오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해커톤을 준비하면서 느끼는 점도 간략히 덧붙였다. 하재승 엔지니어는 “이번 해커톤은 컴퓨터 비전 인식을 주제로 진행되지만, 차후에 2세대 NPU인 레니게이드로 다시 한번 해커톤을 개최한다면, 그때는 자연어처리나 딥러닝을 포함한 폭넓은 주제를 다룰 수 있게 될 것이다. 해커톤 준비는 처음이어서 부족한 부분도 많겠지만 모두가 즐거운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하재승 엔지니어는 NPU가 대중화되는 시대를 준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 출처=IT동아



인터뷰 말미에 그는 게임 개발자에서 퓨리오사AI로 자리를 옮기면서 느낀 점, 그리고 방향성을 한번 더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하재승 엔지니어는 “클라우드에서 CPU와 GPU를 대여해서 사용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NPU도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쓰는 시대가 올 것이다. 더 나아가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자율주행 차량까지 더 넓은 분야에서 NPU가 쓰이게 될 수 있다. 그 중심에 있는 회사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멋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퓨리오사AI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가 널리 사용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글 /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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