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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퀵서치] 가상자산은 왜 만들었나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05 17:07:58
조회 1013 추천 0 댓글 1
[IT동아 한만혁 기자] 가상자산은 다단계, 사기, 테러, 자금세탁 등 각종 범죄에 활용됩니다.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기도 하죠. 올해 초에는 시세가 급등하면서 적지 않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관련 첫 규제인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의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이슈가 끊이지 않는 가상자산. 도대체 가상자산은 무엇일까요? 누가, 왜 만들었을까요?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하는 ‘크립토 퀵서치’. 이번 시간에는 가상자산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다양한 가상자산 / 출처=셔터스톡


경제적 가치를 지닌 전자적 증표


가상자산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사용하는 디지털화된 자산입니다. 실재하지 않지만,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고 개인 간 전송이 가능합니다.

가상자산은 암호화폐, 암호자산, 코인, 디지털자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우리나라 정부는 ‘가상자산’을 공식 이름으로 정했습니다.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에서는 가상자산을 ‘경제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전자적으로 거래 또는 이전될 수 있는 전자적 증표’라고 정의합니다.

참고로 업비트 등 일부 가상자산 사업자는 가상자산이라는 이름은 너무 제한적이라며 ‘디지털자산’이라는 용어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가상자산, 비트코인


최초의 가상자산은 ‘비트코인(BTC)’입니다.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가 제안한 프로젝트이자 가상자산 이름입니다. 참고로 사토시 나카모토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개인인지, 단체인지도 불분명하고요. 이름만 보면 일본인인 것 같지만, 능숙한 영국식 영어, 온라인 활동 시간, 첫 블록에 새긴 영국 신문 제목 등을 보면 영어권 국가 출신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발표한 비트코인 논문 / 출처=비트코인.org



사토시 나카모토는 지난 2008년 10월 ‘비트코인: 개인 대 개인 전자화폐 시스템(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이라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전통 금융 시스템을 비판하고, 중앙화 시스템 대신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한 탈중앙화 시스템을 제안했습니다. 당시 미국 비우량 주택 담보 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 파산 등으로 전 세계가 금융 위기를 겪고 있었거든요. 사토시 나카모토는 논문을 통해 중앙화된 기존 금융 시스템의 대안으로 탈중앙화 시스템인 비트코인을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논문 발표 3개월 후인 2009년 1월 3일 첫 블록을 생성했습니다. 그렇게 첫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기존 금융 환경 개선 위해 제안


사토시 나카모토가 제안한 비트코인에 대해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가상자산 비트코인은 고유의 값이 부여된 전자지갑에 저장합니다. 하나의 전자지갑에서 다른 전자지갑으로 비트코인이 이동하면, 즉 사용자 간에 거래가 발생하면 누구나 볼 수 있는 장부에 거래 내역을 기록합니다.

여기에 사용한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입니다. 장부를 암호화해 블록에 저장하고 이전 블록 뒤에 연결하는 것입니다. 블록이 체인처럼 연결된다고 해서 블록체인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비트코인의 경우 10분 간격으로 새로운 블록이 생성됩니다. 10분간 발생한 거래 내역을 여기에 저장합니다.


블록체인은 블록을 체인처럼 연결한다 / 출처=셔터스톡



블록체인에 저장한 거래 내역은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수많은 사용자가 각각 저장합니다. 기존 금융 시스템의 경우 중앙 기관이 모든 거래 내역을 저장합니다. 이론적으로 중앙 기관의 데이터만 조작하면 거래 기록을 위조하거나 수정할 수 있습니다. 반면 비트코인의 경우 수많은 참여자가 보유한 데이터를 모두 바꿔야 합니다. 그것도 10분 안에 해야 합니다. 새로운 블록이 생성될 때 기존 블록의 진위를 검증하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비트코인은 중앙 기관 없이도 안전성과 신뢰성을 보장합니다.

참여자에게 지급하는 보상


문제는 비트코인 네트워크 참여자의 확보입니다. 심지어 그들은 넉넉한 데이터 저장 공간, 고사양 PC 등의 자원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블록체인 데이터를 각각 저장해야 하기 때문이죠.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을 보상으로 제공하는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자신의 자원을 제공해 블록체인 데이터를 저장하고 주어진 암호를 해독하면,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것입니다.

암호는 무작위로 주어진 문자열이고, 각 문자를 일일이 대입해 풀어야 합니다. 그래서 암호 푸는 과정을 채굴(마이닝)이라고 합니다. 탄광에서 마구잡이로 곡괭이질을 하면서 광물을 채집하는 작업에 빗댄 표현입니다.

여담으로, 문자를 일일이 대입해야 하는 단순 연산 작업이다 보니 PC 성능이 높을수록, 많은 PC를 보유할수록 유리합니다. 그래서 수많은 PC를 모아둔 ‘채굴장’이 생겼고, 빠른 연산 처리가 가능한 그래픽카드 수요가 많아지면서 가격이 치솟기도 했습니다.


탈중앙화 시스템에 필요한 가상자산 / 출처=셔터스톡


블록체인 프로젝트 운영에 필요한 가상자산


정리하자면 최초의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은 ▲자체 탈중앙화 금융 시스템 내 활용 ▲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에게 지급하는 보상 용도로 탄생했습니다. 비트코인 이후 나온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역시 같은 목적으로 가상자산을 발행합니다. 그러니까 가상자산은 탈중앙화 시스템인 블록체인 프로젝트 운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입니다.

물론 지금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서비스 내 활용, 참여자 보상뿐 아니라 프로젝트 운영 자금 확보, 투자 등의 용도로도 활용합니다. 잘못됐다는 것은 아닙니다. 비트코인의 부족한 기능을 보완하거나 금융이 아닌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면서 그에 맞춰 가상자산 용도 및 기능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가상자산은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중앙 기관의 간섭을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거래한다는 특성 탓에 상식선을 벗어난 높은 시세 변동성 등의 부작용도 나타납니다. 전자지갑의 고유 주소만으로 소유자를 확인할 수 없어 범죄 집단이 사용하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색안경을 낄 필요는 없습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활성화하는 긍정적인 요소도 있기 때문입니다.

글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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